절기가 어떻게 되어가는지 모르겠다. 올해는 3개의 복날도 그 흔한 삼계탕하나 끓이지 않고 넘어갔다. 복날을 재데로 기억 못한 이유도 있고, 삼계탕을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는 탓도 있기는 했다. 이렇게 해서 나의 역활은 더 줄어들게 된것인가 싶다. 이번 추석명절도 그만 둘까 생각중이다. 어짜피 나혼자의 소꼽놀이인데, 그만둔다고 해서 아쉽다거나 할 사람도 없다. 말릴 사람도 전혀 없다. 명절엔 음식냄새를 피워야한다는 것도 오래된, 잊혀야할 관습 정도일게다. 게으른 사람답게 그냥 퍼질러서 소설책이나 읽으면서 명절연휴를 보내야 할것같다. 그래 송편이나 한봉지 사면 될것같다.이렇게 내 역활은 끝이 나려고 하는데, 하나님은 왜 나를 부르지 않으시는 것일까. 일이 이미 끝났고, 짐도 챙겼는데, 그만 '갑시다, 혹은 그만 가도되요.하지 않는지,,, 설마 뭔가가 덜 끝났으니 다시 짐보따리를 풀라고 하시지는 않겠지? 간밤에도 못잤다. 뒤척이다가 뒤척이다가,,, 2시가 지났어도 잠들지 못하고 있었다. 이대로도 좋다는 생각을 하면서 불을 켜지는 않았지만 잠들지 못하는 밤은 참 안타갑다. 왜 이렇게 생각이 많은걸까? 그만 잊는게 좋은데, 잊지못하고 되세김질을 하고 있는 것일까. 나는 내가 불면증이라는 생각은 안한다. 신생아 만끔 자는데 어찌 불면증일수가 있겠나. 그럼에도 뒤척이다가 늦도록 잠못이루는 밤이 늘어나고 있다. 살아있는 사람이니까 어쩌면 당연할수도 있는데,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는 밤은 싫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래서 책을 선택했지만 책을 읽는일도 쉽지는 않다. 우선 눈이 아프다. 장시간 돋보기를 쓰고 있기란 또다른 불편이다. 뿐아니라 어께, 팔 뒷목까지 아파온다. 쉬운일이 없다고는 하지만 늙어서 책을 읽는일도 만만치가 않다. 그럼 책도 젊어서 읽어야 하는 것일까. 늦은 나이에 공부하는 사람도 가끔 있다. 참 대단하다. 금방 듣고 보는것도 기억 못하는 나같은 사람 입장에서 볼땐 그냥 존경스럽다. 게으름에 젖어 아무것도 못하고 죽을 시간이나 기다리는 사람도 있는데,,,.
주말이다. 날마다 주말인 내게 무슨 특별한 의미가 있는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주말이 좋다. 연휴가 좋다. 이 끝은 정말 어디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