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지난해 겨울 가스요금 폭탄 이후 부터인가 싶다. 자꾸 눈이 간다. 들어올때도 나갈때도, 일어서도 앉으면서도 그렇다. 좀 그냥 무심해질수는 없을까. 어려울까. 어제도 30도에 잠깐 머문듯 싶다가 29도로 돌아왔다. 햇볕만 아니면 아주 선선하고, 폭염이 언제였더라 싶다. 폭우나 태풍에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어찌 지내는지에도 조금 관심이 간다. 사는게 지치고 힘들다는 생각이 드는 동안에는 남들이 격는 고난 같은데는 관심이 가지 않는것도 사실이다. 오직해야 남의 염통 곪는것보다 내 손톱밑에 가시가 더 아프다고 하겠는가. 나는 특히 더 한것 같다. 나는 나 왜엔 관심이 없다. 오르지 나 나 하면서 살았다. 무능하고 아무 재주도 없는 나를 증오하면서 말이다. 어떻게 이렇게 까지 무능할수 있는지, 할줄 아는게 그리도 없었는지, 남편이 언젠가는 꼭, 반듯이 개과천선를 해서 한판 승리를 가저다 주리라 믿고 기대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헛되고 헛된 인생길이 그나마 끝에 이르렀기에, 황당해서 조급하고 불안하고, 어찌해야할바를 모르는 지경이 된것은 아닌지 싶다. 이젠 손을 털어야 한다. 시간이 없다. 그만 손을 털고 웃어보자!
봉숭화를 처내고 어수선한 화분에 국화와 꽃잔디를 심었다. 통장님 선물이다. 몇일전에 어느 아파트 앞에서 걷어낸 채송화를 한주먹 집어다가 심어 놓은후 더 어수선한 상태였는데,,, 사실 뽑아낼 것은 뽑아내는게 맞다. 채송화를 몇개월 더 살리겠다는 생각은 사실은 너저분한 꼴을 자초하고 있는 샘이다. 폐기처분을 한대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걸 아깝다고 집어온게 적절하지 않는 행동이었다. 아니, 통장님이 국화나 꽃잔디를 줄것을 몰았으니까 그런거지, 그렇다고 한번 집어온 채송화를 다시 버린다고? 그걸 못한게 내 인생이 허접해진 이유라면 어떨까? 버려야 하는 것들을 버릴수 있어야 현명하고 할수있다. 끓어안고 있는게 아끼는게 아니다. 별거아닌 이번일을 보면서 나의 어리섞음과 헛 욕심을 다시보게 되었다. 구름이 많다. 비 예보라도 있나. 부패와 불의가 난무한 세상이다. 이 혼돈 넘어에는 정말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천국이 있는 것일까. 그걸 믿는게 믿음이라면 나의 믿음은 어느정도일까. 성숙과는 거리가 있다. 부드럽고 착하고 이런 말들과도 무관하다. 나는, 탐욕과 허영에서 자유롭지가 못하다. 오늘하루도 무탈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