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혼자서 영화를 봤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그냥 요즘엔 혼자서 많은걸 해보고 싶었고...
'오아시스'는 혼자 보는게 더 좋을것 같았다.
나는 설경구 아저씨를 많이 좋아하지만,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리고 여자 주인공인 '문소리'님은 대단했다.
그녀는 정말 몸이 불편한 사람이었고, 불편한 몸으로 표현하는 그녀의 감정을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그런데 영화를 보는 내내...
나는 그녀와 내가 비슷하다고 느꼈다.
내가 느끼는 세상과 그녀가 느끼는 세상도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아니, 어쩌면...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이 그녀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다행스러운건...
그녀에게 있어 설경구 아저씨는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가 되어주었고...
설경구 아저씨에게 있어 그녀 역시 오아시스 였단 것이다.
오아시스...
어쩌면 오아시스 그 이상일런지도...
사실 난 그들이 얼마나 진심으로 사랑하는지 알지 못했다.
그래...그들을 조금은 의심하고 있었다.
근데...
설경구 아저씨가 나뭇가지를 사정없이 잘라 버리고...
그녀가 라디오 소리를 크게 틀었을때...
눈물겹게 진정으로 사랑했고, 사랑하고 있다는걸 알아 버렸다.
조금 늦게서야 알았지만...
그건 별로 중요한게 아니다. ^^
단지 속상한게 있었다면...
그녀가 그토록 크게 라디오를 켰을때...왜 아무도 그것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그 한밤중에...
분명히 시끄러웠을텐데...
물론, 그녀가 조금 있다 소리를 낮춰버렸을지도 모르지만...
그냥 밤새 틀어놓지...
무슨 노랜지는 몰라도,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노래...괜찮았는데...^^
근데 이 영화...너무 주인공 중심적인게 아닌가 싶다.
주인공들은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너무 인간적이었으니까...
가장 인간다웠으니까...^^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우리들에게도 서로 '(공주)마마', 그리고 '장군'이라고 부를 누군가를 만나게 되기를...^^
오아시스...
괜찮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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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난 약속을 했는데 생각보다 상대가 일찍 가는바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