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입 방지 ‘총력’
거점소독시설·도 경계 지역 방역초소 추가 설치
긴급 방역비 23억3000만 원 긴급 투입
강원도는 경기도 연천까지 확산된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ASF)의 도내 유입 가능성이 높아지자 방역비 23억3000만 원을 투입하는 등 유입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7일 국내 처음으로 경기도 파주에서 발병된 아프리카돼지열병은 폐사율이 최대 100%에 이르는 치명적인 돼지 전염병이다. 베트남 중국 등 돼지 농가를 휩쓴 뒤 북한에 이어 국내에서도 발병하면서 정부의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국가 전염병 재난 단계가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강원도는 지난 18일 도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대책본부) 설치‧운영에 들어갔다. 대책본부는 18개 전 시군에 24시간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하고, 일시 이동중지 명령에 따른 이행실태도 점검하고 있다.
도는 시군 거점소독시설과 경기도 인접 주요 도로의 통제초소 추가 설치·운영비 18억6200만 원, 아프리카돼지열병 일제검사 및 농가 소독약품비 3억9000만 원, 군인·경찰·소방 등 협조기관에 필요한 방역물품비 7800만 원 등 긴급 방역비 23억3000만 원을 투입해 도내 유입 차단 의지를 드러냈다.
강원도 박재복 농정국장은 “향후 일주일이 이번 방역에 최대 고비”라면서 “사람은 감염되지 않고, 이상 있는 축산물은 유통되지 않는 만큼 도민들은 안심하고 돼지고기를 소비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농장 및 관련 시설에 대한 소독 등 철저한 방역조치를 이행해 줄 것”을 축산농가 및 축산 관계자에게 당부했다.
철원 화천 양구의 차단방역 현장을 점검한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연천까지 확산돼 도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지만, 도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강도 높은 차단방역으로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 등 악성 전염병을 차단한 노하우가 있다”며 “이번에도 최고 수준의 특별방역대책을 총력 추진해 반드시 도내 유입을 차단하고 청정 강원을 유지하겠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이재윤 대학생기자
지난 19일 최문순 강원도지사(왼쪽 두번째)가 양구군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방역 현장을 방문해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 : 강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