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모자이크 교우들을 생각하며...
주일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나는 언제나 반성의
시간을 갖습니다. 잘 잘못을 따지는 반성이 아닙니다. 오늘 교회에서
만난 교우들과의 관계에서 평가하는 반성이 아닙니다.
나는 하나님앞에서 반성을 합니다. 크롬웰의 말처럼 하나님의
섭리를 들여다보고 그 섭리를 내 두손으로 꺼내기 위해 문을 열고
하나님의 보좌앞으로 들어가는 모험을 하고 있는지 반성을 합니다.
나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선한목자로서의 자격엔 미달입니다.
그것은 분명합니다. 내가 대학, 대학원 미국유학을 하고 박사학위를
가진 대학교수로, 교회의 목사로 살았어도 여전히 나는 삯군이
아닌가 두려워하는 초보목사, 일용직 목사에 불과합니다.
요즈음 사역에 대한 초조감과 불안감이 몰려 옵니다. 일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앞에서의 나 자신의 모습때문입니다. 어떤 면에서 보면
좀 더 철저하게 평가를 받고 군더더기를 벗어던지고 가볍게
사명자의 길을 걸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때문입니다. 나의
주변에는 허다한 증인들이 즐비하게 서 있습니다. 내가 잘못하면
아니 내가 실수하면 수만개의 손가락이 나를 지적하고 수천개의
지팡이들이 나를 꾸짖을 것입니다. 나는 그러한 장치에 대해
감사를 드립니다.
누가뭐래도 나는 모자이크교회와 교우들을 사랑하고 사랑합니다.
남들은 하루일과가 다끝났다고 집으로 돌아가 잠을 청할 때에
책상머리에 앉아 하나님앞에 한 가정을 위해 눈물로 기도해야하고
아픈 한 성도를 위해 금식해야 하고 일이 잘못되어 힘들어 하는 가정을
보면서 나도 울고 울어야 했습니다. 삯군이 아니기를 바라는 심정도 있지만
나 스스로가 내 주변의 사람들과 비교해 보면서 자아성찰을 위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입니다.
오늘 룻기서 네번째 설교를 마치면서 나는 아직 초심자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좀더 진리와 순수한 교리를 찾는 마음을 가지고
주님께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는 세련되지 못했고
여전히 수줍어하는 성품탓에 늘 혼자 진리를 즐기려는 욕심도 있습니다.
약간은 부끄럽습니다. 목사인 나의 치부일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부족한 목사를 통해서 여러가지 전환과 변화가 일어나고 교우들의
몸에 걸쳐진 모든 얽어매임에서 벗어나기를 갈망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나는 여러분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