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19
지난해 구월 스믈엿셋날! 산악회 회원(10인)들의 요청으로 아름답고 가장 짧은 올레6코스 탐방 이후 오랫만에 나선 올레길!
늘 애월에서 시작되었던 올레길 탐방이 오늘은 남원포구 승차장에서 시원한 갯바람을 헤치며 201번 뻐스에 오른다.
표선 지나 광치기 해변의 노랗게 피어난 유채꽃이 눈덮힌 한라산과 이색 풍경을 차창으로 흘리며 감성에 젖어 있을때, "카톡!"소리에 핸드폰을 펼쳐본다.
카나다 토론토 Noth york에 살고있는 Peter Yang의 반가운 호출!
잠시 흘러간 정담을 나눈후 "pig pan 과 bold" 두 단어에 대한 문자를 교류한다.
우리 단순 번역으로 돼지팬?
이해 못하던 부분을 peter가 구체적으로 설명을 곁들여 보내준다.
"It's a pig pan!" 정리를 못하여 지저분하게 만든 상황을 표현한단다.
어려서 살던 시골, 나무장작 엮어 울타리치고 이엉 엮어 지붕해 덮었던 돼지우리가 기억에 스믈 스믈 떠오른다. 돼지밥통은 항상 지저분하게 찌꺼기가 끼어 있던 기억이 난다.
상황을 접목 시켜보니 pig pan의 의미가 확실히 이해가는 재미난 어휘!
Bold 용감한, 과감한, 이외로 어지럽혀 놓고 미안해 하지 않는 상태에서 "뻔뻔하다"라는 표현으로 사용하는 단어임을 일깨워준다.
길고 긴 주행시간(2시간20분 소요)이 어느듯 조천 만세광장에 도착하여 하차 한후 조천체육관에서 날씨에 맞는 복장을 갖추고 올레길 19코스 시작점을 출발한다.
일제시대 3.1독립만세가 이곳 조천에서도 수많은 인파가 항일 목소리를 높였다.
순국하신 지역 독립운동가들의 추모비와 3.1만세운동의 기록을 둘러 본후 신흥 해변을 향한다.
흔히 올레길을 해안 따라 트레킹 하는것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더러 있는데, 그것은 절대 아니다.
해안선을 중심으로 마을을 지나고 들길과 산길을 걷게끔 조성되어 다양한 느낌을 만들어 가는 것이 올레길 장점이다.
멀리 광활한 바다가 보이고 파릇파릇 잎새 키운 청보리밭을 지날 때 까투리 찾는 장끼 "꿩~!" 소리가 바람소리와 함께 허공을 메아리 져 흐르고, 곱게 자란 쑥 새싹이 노랗게 피어난 개나리 울타리 아래서 시선을 멈춰 세운다.
한 닢 따 인중에 얹혀 보니 봄 내음이 물씬 풍긴다.
서둘지 말자! 오늘 못가면 내일이라도 가고, 내일 못 이루면 그 다음 날 또 이어 가면 될 일!
이 자연이 좋아 나선 발걸음! 바삐 서두를 일 뭐 있노!
놀멍! 쉬멍! 천천히 걸으멍! 제주를 즐기자!
신흥 해변 지나 신흥 포구에 이르니, 작은 정자 하나가 길손에게 손짓을 한다.
새로 피어난 들꽃 향이 바람에 실려 후각 자극 해 오는 이 좋은 날!
이 정자를 그냥 흘려 지나칠 수 있겠나?
잠시 텟마루 걸쳐 앉아 어깨에 땀 적시던 등산백 풀고 간식과 담금주 한 잔 따라 갈증을 달래본다.
世相萬事 모든 고난 잊고, 바람따라 日月따라 발길 옮겨 한반도 돌던 김삿갓이 현재 나보다 더 편했으랴?
잠시 현실의 무아지경에 젖어 김삿갓 생활에 비교 해 보며, 끝없이 펼쳐지는 순간의 낭만에 만족 해 본다.
제주 관광지로 각광 받는 함덕해변!
흰 모래사장에 옥청자 풀어 놓은듯 코발트 물결 출렁이고,
흰색 원피스 자락 날리는 바닷바람이 여인 미소를 해맑게 만들어 콧노래 부른다.
지난 오래전 기억이 주마등 흘리듯 스쳐 한 폭 드라마를 제작해 나간다.
동암역 남광장 허허벌판 일때,
친구와 포차에서 한 잔 나눔이 야간 열차 몸 실어 광주역 도착하고, 해장국 한그릇에 완도행 뻐스 타고 보니 제주행 여객선이 눈에 띄더라!
Sold out된 ticket 어찌어찌하여 귀하게 구입하여 승선하니 도착한 곳이 제주항!
제주항에서 대기중인 Kt 수련원행 셔틀 뻐스!
승차거부 아랑곳 없이 막무가내 오르고 보니, 도착한 곳이 이곳 함덕 해수욕장 kt임시 수련원!
조용했던 해변에서 선상 낚시로 이름 모를 곱디고운 금빛은빛 생선 낚아 회 치고 매운탕 끓여, 밥 동냥하여 먹던 옛 추억.
모슬포 용머리 해안가에 낚시줄 드리우고, 물질 따라 드리던 멸치떼 떠 올려 한잔 술이 두잔 술 되어 모슬포 살던 친구 부인이 건네 주었던 참복 끓여 해장국 혼자 먹던(다른 이들은 복 중독이 우려된다 사양) 해변이 이 함덕 해수욕장!
함덕 은빛 모래사장과 코발트 수면을 한눈으로 내려다 볼 수 있는 서우봉(표고114m) 무성한 숲길 돌아 일제 파헤쳐 놓았던 포 설치 땅굴 20여개 설치 도면을 확인하며 19코스 트레킹을 이어간다.
서우봉은 두개산봉우리로 용암바위가 노출되어 있는 남서모와 송이로 된 분석구 봉오리인 망오름이 있다.
1899년도 명칭이 붙은 서우봉은 西山,西山岳,西山望이라는 구명칭에서 새로이 불리게 되었다.
서우봉 하산하여 북촌리 들어서니, 너븐송이 4.3기념관이있다.
350여명의 이곳 살던 양민 학살이 자행된 곳이라니 큰 동네었음이 실감난다.
이곳 가까운 바다에 띄워져 있듯이 드러나 있는 섬 多來島(다려도 라 일킴)는 보물섬이라 할 만큼 수산물이 풍부하여, 해녀들 생활에 큰 경제적 도움을 주었다한다.
그러한 이유 때문인지 큰 동네를 이루고 살던 주민들이 어느 날 갑자기 양민을 도살하듯 4~50명씩 끌어다 학살시켰다 한다.
가슴 아픈 위령비를 뒤로 남기고 해변에 이르니, 거칠어진 바닷바람을 마주 안은 간세(울레길 상징물로 조랑말 형상으로 제작한 조형물)이 울적해 졌던 마음을 반긴다.
간세는 게으름뱅이 되어 놀멍, 쉬멍, 걸으멍, 올레길을 즐기라는 의미의 조형물되어 가는 길 방향을 표시 해 준다.
그렇다고 slob(지저분한, 굼뱅이)이 되어서는 않되겠다.
북촌항은 한가히 낚시배가 정박해 있다. 순간 걸려온 전화에서 나를 함덕 해변에서 찾아 헤메고 있단다.
더 가야 할 길 ! 아쉬움 남기고 내일로 연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