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 ‘ㄱ’ 학과에 재학하는 자녀를 둔 주민 최모(52‧가정주부)씨는 이웃 정모(53‧가정주부)씨와 함께 캠퍼스를 코스 삼아 5개월째 걷기 운동을 하고 있다. 최씨는 “요즈음 유난히 캠퍼스 곳곳에 팬 곳이 많아 해가 진 오후에 맘 놓고 운동하기가 꺼려진다”라고 전했다. “혹여나 곳곳에 놓인 벽돌이 무너져 보행하는 학생들이 다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한림대 생명과학관 앞에 불안정하게 쌓여 있는 벽돌 모습(좌). 생명과학관 앞에 깔다 만 채 주변이 정리돼 있지 않은 인도 모습(우)
학생생활관 8관을 쓰는 최모(20‧간호학부1)씨는 “저번 학기와 다른 학교 모습에 많이 놀랐다”고 전했다. 또 “호실 내 벽지가 젖어 눅눅해 불쾌했는데 캠퍼스 곳곳에도 공사 자재와 모래 먼지가 난무하며 통행로들이 막혀 있는 것을 보고 학교가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보다 겉보기 환경 조성에 더 힘쓰는 것 같아 실망했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한림대 학생생활관 8관 724호의 벽면 누수 모습
학교 온라인 커뮤니티 ‘애브리타임’에는 “비싼 등록금으로 학생들이 원한 적 없는 공사를 시행해 불편을 준다” “누구 하나 다쳐야 공사 현장을 안전하게 관리할 것 같다” “식당 옆 포클레인이 말이 돼냐” “캠퍼스 조성 말고 기숙사 문제부터 해결해 달라. 학교가 학생의 건강과 안전에 무관심하다” 등의 게시물들이 올라오고 있다.
학교는 공사가 마무리 되지도 않았는데 공사 구역이 포함된 ‘워킹 코스명 짓기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재학생들 사이에서는 “완공도 되지 않았는데 홍보부터 생각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심지어 교내 주차장이 사라지며 장애인 주차구역도 없어지고 있다.
한림대 워킹코스 공모전 총 3구간(좌. 출처 : 한림대 홈페이지 화면 캡쳐). 자연과학관 옆 장애인 주차구역이 사라진 모습(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