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날 박처사님과 또다시 샘 바닥을 쪼개시던 스님.
두어시간 넘게 계속 울려퍼지는
" 쩌엉ㅡ
쩌어엉ㅡ
쩌어엉ㅡ...."
저러다 탈 나시면 더 큰일인데...
몇 번이고 시계바늘을 흘끔거리는데,
마침 고요...해 졌다.
'인제 다 끝내셨을까...?'
모자쓰고 주머니에 손 쑥 집어넣고 샘가로 가본다.
방에서 금방 나와서 그런지,
오후햇살이 비치어도 무지 춥다.
" 와~ 정말 많이 쪼개셨네요.. 인제 다 하셨어요? "
"... '뿌러져'버렸다. 흐하하 "
" ? "
" 아마, 부러지지 않았다면 언제까지고 계속 했을텐데.
그러면 목탁도 못치고. 크크크
인제 그만 하란 뜻인가보다ㅡ "
이렇게해서-
스님의 돌깨는 작업은 일단은 중지.
다행히, 이날의 작업은 무척이나 성적이 좋았다.
우선, 새는 물구멍도 땜질해서 얼추 막았고
샘 바닥도 깊게 파여져서 물이 정말 많이 고인다.
" 정ㅡ은 뿌러졌고
우공愚公은 산山을 옮겼다. "
스님의 말씀처럼 '물길은 바뀌는 것'이니...
적절한 시기에 제석사의 샘을 다시 보완해야겠지만,
우선은 '살 구멍'은 생긴 것이다.
사진속의 '정'은 투박하니...그리 무거워보이지 않겠지만,
사진을 찍기위해 바닥에 뉘어진 '정'을
발로 이리저리 돌려보는 것 조차 무지 어려울 정도로
무척이나 무거운 '정'이었다.
"오메오메..... 스님 어깨 겁나게 아파뿌렀겄네...."
첫댓글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