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란 말은 입에 담고 싶지도 않다. 그냥 연휴 끝날인게 더 합당한게 내가 고집을 피우는 것일수도 있다. 고집,,, 그렇다. 고집이다. 다들 자기 일상으로 돌아가서 분주하게 동동거릴 테지만, 그런 일상마저 없는 노인들은 또 어떤 내일을 살아야 할까. 빈집 증후군이란 말도 있더라. 우렁 껍질이 동동 떠나려 가는것을 보며 새끼 우렁이들이 엄마가 춤을 춘다고 했다던가. 자기를 다 내어주고 빈 껍대기만 남겨진 우렁이와 다를게 없는 노인들이, 떠내려가는 빈 껍대기의 우렁이와 같다는 생각을 하는것은 왜일까. 오늘이 지나가면 내일은 또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다. 아직 70대면 창창한가. 더 기다리려야하고 견디어야 할 세월이 너무 길면 어쩌나 싶어 두렵다. 어제는 외식을 했다. 식당을 찾아다니느라 한참을 헤맸고, 결국엔 맛도없는 냉면으로 마루리 했지만, 그마저도 행복이라고 해야한다는게 씁쓸하다. 오랜만에 본 며늘의 행색은 초라했다. 일이 잘 안풀리나. 솔직히 말하자면 잘될게 없어보인다. 덕담이나 격려도 부족할 판에 험담을 하려 한다면 완전 시어머니 고약한 심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테지만 사실이 그랫다. 되지도 않는 일에 매진해본적이 내게도 있었다. 가장 빛나는 10대 후반과 20대 중반을 내가 쏟아낸게 헛된 바람을 잡는 일이었다. 용케도 빠저 나왔다. 그대신 나를 기다린게 혹독한 현실의 칼바람이었지만. 어쩌면 인생은 그런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두렵다. 내가 간절히 바라는 내세가 혹 그런 것일수도 있으니까. 천국, 혹은 죽엄 이후의 세계가 반듯이 내가 꿈꾼 세상은 아닐수도 있다. 신이 존제한다해도, 반듯이 내가 믿는 창조주 하나님이 아닐수도 있다는, 이게 사탄의 속삭임은 아닐수도 있으니까.
덥다. 실내온도가 30도다. 간밤에도 잘 못잤나? 아마도 화장실엘 5번도 더 갔지 싶다. 설사까지는 아닌데, 배가 살살 아프고,,, 살짝 뒤틀린 심뽀 때문인가 싶은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ㅎㅎㅎ. 정말이지 나는 착한 사람은 아닌것 같다. 심성이 고운 사람도 못되는 것 같다. 내가 조금만 위위에 있게 되었더라면 온갖 갑질로 도배를 했을게다. 그걸 막아주신 하나님은 그야말로 선하신 분이시다!
포도가 10송이쯤은 된것 같다. 혼자서 씹어먹기에는 많아서 포도주를 담갔다. 포도주라, 어쩌면 나역시 술꾼이 될수도 있지않았을까. 원래 청주 한씨는 술을 짊어지고는 못가도 마시고는 간다고 하는 말이 있었다. 그런 청주한씨니까. 그런데 남편을 만나서 술이라면 학을 때게 되었으니 이것도 반면교산가. 달콤한 포도 담금주도 좋고, 매실 담금주도 좋다. 한모금 주량이지만 중독일수도 있다. 그러고보면 나도 즐기는게 있기는 있네? 무취미에 무재미에 무능력인 내게도? 하나님은 실패가 없으시다고 한다. 정말 무익한 나로 창조하시지는 않았을탠데, 내 유익이 뭔지 끝내 모르고 산다면 내 불행일까, 하나님 실패일까?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