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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방가사는 주로 여성들이 지어서 부르던 가사들을 일컫는데, 그 형성과 전개 과정은 물론 작품에 담긴 세계관에서도 조선시대 여성들의 의식을 담아내고 있다고 평가받는 갈래이다. 지금까지 발굴된 작품은 6천여 편을 넘는다고 하는데, 작품의 수만큼이나 규방가사의 내용과 주제는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다양한 연구들이 활발하게 제출되고 있지만, 여전히 연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작품들이 적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규방가사를 대상으로 한 저자의 박사학위논문과 규방가사를 다룬 여타의 논문들을 묶어 펴낸 것이라 한다. 제1부에 수록된 ‘규방가사의 작품세계와 사회적 성격’은 저자의 박사학위 논문이면서, 규방가사의 창작 배경과 작품 세계는 물론 그것이 지닌 사회적 성격에 대해서 천착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규방가사 작품 가운데에는 남성중심적인 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면서 겪어야 했던 고난들을 풀어내고, 때로는 삶의 주체로 당당히 자리매김하는 모습들이 드러나고 있다고 한다.
작품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여성의 주체적인 모습은 고난의 현실을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해 나가는 힘을 보여주기도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여성 작가라는 측면만이 강조될 것이 아니라, 작품 속에 드러난 여성들의 주체적인 모습에 주목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제2부에 수록된 4편의 논문에서는 규방가사 작자인 최송설당과 조애영, 그리고 이휘 등의 작품을 통해 근대전환기 여성들의 작품 세계를 다루고 있다. 이들의 생애와 작품을 통해 근대에 들어서면서 규방가사가 어떻게 변모해갔는지를 고찰하고 있다. 저자의 논문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작품의 원문이 제시되어 다소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규방가사의 성격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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