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수수료 체계 개편…배달 업계 파장 예상
고정 수수료에서 건당 5.8%받는 ‘오픈 서비스’ 도입
딜리버리히어로와 합병 앞두고 갑작스런 체계 변경
배달의민족이 수수료 체계를 개편해 배달 업계에 파장이 예상된다. 배달의민족은 기존체계인 고정 수수료와 매월 8만 8천 원으로 띄워주는 광고인 ‘울트라콜’에서 고정 수수료를 건당 수수료로 바꾸고 울트라콜을 삭제했다. 많은 자영업자들이 이 체계 변경으로 큰 손해를 입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감자탕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씨(30)는 “원래 월 8만 8천 원인 울트라콜 가격만 부담하고 있었는데 이번 개편으로 수수료가 월 30만 원으로 껑충 뛰었다”며 “원래 음식 가격을 올리지 않는 것을 고집하고 있었는데 음식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수수료 체계 개편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늘어나자 입장문을 발표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코로나 19로 인해 어려워진 외식업자들의 사정을 헤아리지 못했다”며 “모든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수수료 체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수료 체계 개편을 취소하겠다는 말이 없어 상황을 모면하려는 임시적인 대응이라는 비판도 있다.
출처=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수수료 체계 개편으로 배달의민족에 대한 호감도도 낮아지고 있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에 의하면 3월 11~31일 사이 배달의민족의 긍정률과 부정률은 28.5%로 동일했으나 이달 1~9일 사이에는 긍정률은 10.4%로 급락한데 비해 부정률은 57.2%로 전월대비 두 배 이상 치솟았다. 이는 딜리버리히어로와의 합병을 앞두고 갑작스러운 체계 변경을 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때마침 총선 시기와도 겹쳐 많은 후보들이 앞다퉈 관련 공약을 내걸고 있다. 하지만 배달의민족이 업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효과적인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번 일로 인해 배달의 민족은 갑중의 갑인 ‘슈퍼 갑’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딜리버리히어로와의 합병으로 독과점 문제도 지적받는 등,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엄지용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