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내 심기가 이런것은 아닌가 싶다. 맑고 프르고 기분좋은 것과는 거리가 멀다. 나만 그럴까? 어쩌면 많은 사람들의 이런 심기가 이런 날씨를 부르고 있는것은 아닌지, 마음에 깃든 생각은 기도가 되고, 기도는 살아있어서 응답을 부른다고 하지 않는가. 말, 즉 생각에는 분명 생명력이 있다고 한다면, 이런 말도 안되는 날씨를 부른것도 우리들 자신이 아닌가 싶다. 재앙과 다름없는 날씨에다가 끊임없이 죽고 죽이는 전쟁도 남의 땅 얘기가 아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진짜 애국자나 정의로운 사람은 씨가 말랐다. 내 유익이 없으면 귀를 닫고, 생각을 멈추는 사람들의 극단적인 이기주의가 온 세상을 덮고있다. 힘없고 무능한 사람들이나 입을 열어 개탄을 늘어놓지만, 그게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공허한 메아리만 소음이 되어 사라지고 있을 뿐아니던가. 한때는 억울한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만끔 살다보니, 억울하지 않는 사람이 한사람도 없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꼭 감옥에 가거나 사기를 당한게 아닐지라도, 크거나 작거나, 혹 물질적이거나 정신적인 피해는 일상이 아니던가 싶다. 하나님이 가해자 일때도 있다. 하나님의 등뒤에서, 혹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악행이 행해지고 있는지는 내가 아는것 이상으로 하나님 자신도 아실게다. 옛날 얘기만이 아니다. 지금은 아니라고 할수 있을까. 어쩌면 천사의 가면이 문재가 아닐수도 있다. 내가 스스로를 속이는 것일수가 더 많다는 생각도 든다. 남이 속이는데는 정신을 바짝 차리거나 하면 면할수도 있지만, 내 안의 탐욕이 가면을 쓰고 덤비면 속수무책이 되지 않을까. 헛된 탐욕과 허영심에서 자유로울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그다지 좋은 머리도 아니면서 끊임없이 계산하고 또 계산하는 것은 또 왜인가. 오늘도 어영부영하면서 시작했다. 한달을 그냥 소모하고 있다. 어디 한달뿐인가. 그게 일년이 되고, 십년이 되고, 평생이 되고 있다. 진지하게, 성실하게, 온 힘을 다해서 살수만 있다면, 인생이 이렇게 남루하거나 초라하게 전락하는 일도 없었을탠데. 구르는 재주하나 없이 이 험한 세상을, 여기까지 살아왔으면 은혜아닌가. 78이 그리 가벼운 세월은 아닌게 맞다. 남편 잘못만나 죽쑤었다는 내 인생, 남편이 떠난 세월이 함께했던 세월보다 많아진 지금은 최쇠한 잡곡밥이라도 짓고 있냐하면 그렇지도 못하다는게 솔직한 고백이다. 이제는 남탓 그만할때도 되지 않았을까. 그럼에도 내 아이들만은 내 실패를 닮지 않앗으면 하는게 내 기도다. 배려하고 돕고 협력하고, 이런 것들이 교과서에만 배운게 아니었으면 좋겠다. 가정에서까지 자신의 유익만 챙기면서 가족을 디딤돌취급하려 한다면 더이상 가정이 아닌것 아닐까. 왜 사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살아야할지를 알까. 오늘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모르는데, 오늘하루를 주신분께 어찌 감사하겠는가. 그야말로 쏜살같이 지나가는 시간앞에서 정신 차리자! 삶을 허송하지 않기를! 주신 은혜에 전심으로 감사하길! 깊은 안개속을 해메면서 더는 방황하지 않기를! 아름다운 끝마무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