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김포공항엘 갔다 협력업체 직원들과 회식을 하였다..
회식메뉴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회식메뉴 - 삼겹살..
발산역 부근에 있는 적당히 큰 삼겹살 집에 들어갔다..
삼겹살 집 분위기 특유의 왁자지껄..
공기를 휘감는 달싸한 소주향..
그때 내 시야에 이상한 푯말이 하나 들어왔다..
' 맥도날드.. '
' 아저씨 저게 뭐에요..?'
주인집 아저씨에게 물었다..
' 아 .. 저거요.. 오늘 맥도날드 직원분들 회식이 있을 거에요.. 이방에서..'
세상에...
하루종일 고기만 주무르다가..
온종일 고기 굽는 냄새만 맡다가..
고기 향이 몸에 배여 , 길을 거다 보면 어느새 동네 강아지들이 쫄랑쫄랑
꼬리를 흔들며 따라다닐 것만 같은..
맥도날드 직원분들이...
그런 분들이.. 어찌 회식을 고깃집에서...
같은 고기라도 최소한 바닷고기 ( 회 )도 아닌 돼지 삼겹살 집에서..
NO BRAIN SURVIVOR의 정준하가 생각났다..
' 맥도날드 직원은 삼겹살 집에서 회식을 하지 않는다는 ..그런 편견을 버려 ~~ ( 정준하 버전으로 ) '
그리고 , 삼겹살 집을 배경으로 맥도날드 CF를 찍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커다란 삼겹살이 지글 지글 끓고 있는 식탁...
식탁 가장자리에는 상치, 들깻잎, 김치. 기타 등등의 반찬이 차려져있고..
분위기는 역시나 삼겹살 분위기.. 왁자지껄...
이때, 정준하가 갑자기 튀어 나와 삼겹살을 집어들고 ,
빵모양으로 된 밥위에 턱 올려놓는다...
거기에다 상치, 들껫잎, 김치, 갖은 양념을 올려놓고,
마지막으로, 누런 된장을 마요네즈 대신에 떡하니 처바른다..
( 이때 배경음악....에헤라 디요..~~~ ... )
그리고 정준하 특유의 웃음을 지며 외친다..
' 삼겹 라이스 버거... 너도 한번 먹어봐...'
그리고 이어지는 자막..
신제품 삼겹라이스 버거..
세트메뉴 주문시 4,700원 입니다..
--> 삼겹 라이스 버거 + 소주 1병 ( 리필불가 ) + 청량고추 3개
어린이 세트
--> 삼겹라이스 버거 + 동치미 1 그릇
P.S.
달은 해가 꾸는 꿈이라는데..
어제 달이 참이나 고왔다..
소주잔을 기울이며 생각했다..
오늘의 해는 어떤 고운 꿈을 꾸고 있기에 달이 저리나 예쁠까...
그리고 오늘 아침에 알게 되었다..
왜이리 어제의 달이 나에게 간절했는지..
아침에 거울을 본순간...
거울에 시커먼 보름달이 하나 떠있었다..
과식 + 과음
다이어트의 몰락 T.T
카페 게시글
▦오블라디오블라다~
맥도날드 직원도 고기를 먹는다...
와타나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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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2.09 20:56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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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래서 오늘 이 악물고 헬스장 가시는 구나~ 쿠쿠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사람은 지독한 사람들일걸요...
갑자기 삼겹살이 먹고싶어진당 ㅡㅜ
^^제가 롯데리아 매니저 였는데.. 고기 먹으러 마니 갔었는데....^^;;;
삼겹살~삼겹살~우후~
고기만 먹고 살수있나욤....김치두 먹고 밥두 먹고 먹고픈세상 맛있는거 두루두루 먹으면서 삽시다...!! 사랑도 없는 데 먹는거라도 낙으로 삼아야징...히히히히히
난, 세상에서 삼겹살이 젤 싫은데,, 왜 한국사람들, 삼겹살 그리도 사랑하는걸까.. 흠,, 이름도 이상한,, 한겹도 아니고, 두겹도 아닌.. 쓰리겹이라니,,
삼겹살.......직장생활에서 빠질수 없는 회식 코~오~스아닌가요?
삼겹살에 소주라니 이거 절로 웃음 나오네요 ^ㅡ^....왜 그거 있잖아요 아늑하고 물속에서 소리를 듣는듯한 몽롱함...너무 편한 거.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