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시원한 바람에 '이제 여름이 다 지나갔나보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산들산들 부는 바람에 반팔셔츠가 어울리지 않아보였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을지로지하차도는 아직도 후끈후끈 공기가 뜨겁습니다.
바로 옆 건물 지하에서 뿜어져 나오는 바람이 지하차도를 달굽니다.
그속에서 우리를 기다리시는 거사님들의 줄은 여전히 길게 늘어서
지하차도끝에 다다랐습니다.
오늘도 8시30분에 맞춰 탁자를 펴고 물통을 올려놓고
커피를 만들 준비를 마치고 모두 보시물을 준비해준 분들과
보시물을 받아주실 거사님들을 향해 합장으로 인사하고
따비를 시작했습니다.
따끈따끈한 백설기 100 개는 류형식거사님께서 멋진 미소와 함께 전해드렸고
탐스럽고 빨갛게 잘익은 10대 장수식품중의 하나, 토마토 128개는 구수한 인사말과 함께 범일이 전해드렸고
향이 진한 다방커피 120잔에는 저 묘법화가 물대중을 하고 여운샘께서 잘 섞이도록 저어주시고
거사봉사대에서 공손하게 전해드렸습니다.
시원하고 몸에좋은 둥글레냉차 약 50잔은 이동훈실장께서 전해드렸습니다.
오늘은 4분정도가 백설기를 받지 못하셨습니다.
작년이맘때 을지로입구역에서 이곳으로 따비장소를 옮긴 이후
이곳을 찾아 떡보시를 받으시는 분들이 점차 늘어
지금은 100개의 떡이 부족한 형편입니다.
오늘 떡을 받지못한 분들께는 토마토를 1개 더드리기로 했습니다.
100여분들이 움직이는 지하차도지만 신기하게도 장소가 늘 깔끔합니다.
열심히 쓰레기를 치우는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거사님들 스스로가 쓰레기를 점차 지하차도바닥에 버리는 일이 줄어들었다는 것입니다.
삼계탕보시를 할때도 마찬가지이지만 컵,닭뼈,담배꽁초,비닐,과일껍질,계란껍질등
생기는 쓰레기는 엄청 많습니다..
그러나 바닥에 버려진 쓰레기는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이 모든 것이 거사님들이 배려하고 협조하겠다는 마음을 내어주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마무리 청소를 할때 늘 인사를 해주시는 거사님들을 뵈면 서로서로 공감대가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작은 것이지만 스스로 돕고자 하는 거사님들의 마음에서 부처님의 마음을 읽습니다.
간단한 청소를 마치고 봉사자 여러분들, 거사봉사대 여러분들과 함께
합장으로 오늘의 보시를 회향하였습니다.
나무관세음보살 _(())_
첫댓글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유마보실마하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