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볼라벤'이 제주도에 상륙하여 서해안을 따라 북상중이라던 날,
밤부터는 시속 30km 이상의 비를 동반한 강풍이 일것이라며 모두 초긴강하고 있던 날,
그러나 하늘은 평온하고, 파랗고, 맑은 날,..
그날은 6월말을 끝으로 쌀보시를 중단하기로 했던 삼양동지역아동센터에
다시 쌀보시를 시작한 날입니다.
하늘씨앗아동센터 대표이신 김옥성목사님의 뇌출혈소식을 접한 것은
7월말쯤입니다.
신도수가 어린이를 포함해 50여명인 교회를 이끌어 가시며
게다가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의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시어
지역아동센터까지 운영하시는 김목사님의 갑작스런 뇌출혈소식은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목사님 개인의 건강도 문제지만 목사님의 외부강의등으로 근근히 운영되어오던
교회운영에 문제가 생기게 되고, 교회운영이 어려우면 동반하여 아동센터운영은 더욱 어렵게 됨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정을 알고계신 여운선생님께서는
현재 봉은사에서 보시해주는 쌀로는 을지로따비에 필요한 떡쌀로
사용하는 정도이므로 재보시할 수 있는 여유가 없지만
종로따비를 주2회에서 주1회로 전환함에 따라
소요경비가 절약되었고 그 비용으로 쌀을 구입하여
쌀보시를 하는 것을 결정해 주셨습니다.
약 한달가량의 입원생활을 마치고 지금은 댁에서 요양중인
김옥성목사님께서 쌀보시를 맞이하여 아동센터로 나오셨습니다.
범일과 문현씨가 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20kg 쌀포대를 양어깨에 한포대씩을 메고
전부 4포대를 3층 센터까지 걸어서 올라갔습니다.
저는 만약을 대비하여(?) 천천히 뒤를 따라 올라갔습니다.
쌀포대가 어깨에서 떨어지면 받아야 하니까요..ㅎㅎ
센터에는 중학생 4명을 포함해 20여명의 아이들이
자원봉사 선생님들과 함께 4~5명씩 그룹지어 보충학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다른때보다도 조용한 분위기가 전과 조금 다른 느낌이였습니다.
주방에서는 공양주보살님 2분이 아이들의 식사를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6월에 보시했던 쌀포대가 2포대 남아있는 그 옆에
새로 가져간 20 kg 들이 4포대를 쌓아놓았습니다.
보살님들의 안도의 미소를 살짝 엿볼 수 있었습니다.
목사님께서 목사실에서 나오셔서 반갑게 맞이해주셨고
곧바로 목사님께서 저녁을 사시겠다고하여 아이들의 배웅을 받으며
센터를 나왔습니다..
목사님과 범일,문현이 식당으로 가는 사이에
저는 수퍼에 들러 오랫만에 만난 아이들의 간식으로
포도와 사과를 사서 배달주문을 하고 식당으로 따라갔습니다.
보리밥집에서 조기찌개와 김치찌개를 주문하여 식사를 하면서
목사님의 병과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고
'마음'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동센터 쌀보시를 재개하게 된 동기와
여운선생님의 마음도 전해드렸습니다.
김목사님은 이번 일을 통해 자신이 과분한 사랑을 받고 살고 있다는 생각을
했노라고 말씀하셨고, 본인을 깊이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다고 고백하셨습니다.
진솔한 이야기들을 나누니 어느새 1시간이상이 흘러
목사님의 건강도 생각하여 자리를 정리하였습니다.
한달여동안 움직이지를 못하셔서 장시간 대화나 운동이
아직 힘들다고 하십니다.
목사님의 쾌유를 기원하며 범일의 허그 인사로
자리를 마감하였습니다.
작은손길의 회원여러분들의 작은 정성 하나 하나가 모여
종교를 넘어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을 통해 세상에 펼쳐짐에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나무관세음보살 _(())_
첫댓글 20킬로 쌀을 양 어깨에 한 포대씩 지고 3층까지 올라가다니!!! 더운데 애쓰셨습니다. 김옥성 목사님의 조속한 쾌유를 빕니다. 나무관세음보살 ()
글을 읽으면서 현장의 모습을 상싱하니 가슴이 뭉클합니다. 목사님의 쾌유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