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 괜찮은것 같다. 아닌가. 아닌것도 같다. 아닌것 같다가도 내 나이가 78인걸 생각하면, 이정도면 매우 괜찮은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서 정말은 내가 괜찮은지 아닌지 모르겠다.하루 일상은 늘 같다.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고, 어제와 다름없는 음식을 먹고, TV를 보거나 인터넷 동영상을 보기도 하고, 차려놓은 카페에 일기삼아 글을 쓰기도하고, 소설에 빠저서 거이 중독수준으로 책을 읽고 있는것도 늘 같다. 재미없다는 생각을 하기도하고, 지루하고 심심하다는 생각에 빠지기도 하지만 대체로 무탈한 나의 일상이 좋다. 게으르고 빈둥대고 많은시간 잠을 자고, 어쩌면 누구나 누리는 평범한 일상은 아닐수도 있다. 일하지 않는자는 먹지도 말라고 하는데, 일하지 않으면서 먹고 살아온지가 얼마일까. 아니, 쉬지않고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상황 아닌가? ㅎㅎㅎ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아이들을 보는게 아니라, 아이들이 나를 본다는게 맞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몇시간이 오히려 내가 힘을 얻고 나를 지탱하는 순간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더구나 요사이는 아들이 출장을 안가고 있어서 특히 휴가중일때는 내가 할일이 거이 없는데도 굳이 아이들을 보려 가고있다. 아이들이 어려서는 하루 15시간 이상을 함께 하기도 했는데,,, 그때가 내 전성기 였을까. 지금의 나는 그냥 가만히 있는것도 버겁다. 내인생 네인생이 따로 있었을까. 내가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게 내 인생의 유익함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란다. 다들 황혼에 접어들어서 허무하고 헛살았다는 자괴감에 젖는단다. 내 희생이 헛살았다는 자괴감을 부른다는게 모순 아닌지 모르겠다. 자신의 소명을 다한 뒷모습은 아름다운것이야 할텐데, 뭐가 잘못된 것일까. 누구도 헛되이 인생을 낭비하는 사람은 없다. 특히 어머니들은 그렇다.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정말이지 최선을 다 한다. 물론 빛이 나거나 아니거나의 차이는 있지만 어떤 엄마도 최선을 다하지 않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 싶다. 가족을 위해, 특히 자식을 위해서는 더욱 그렇다. 내 인생은 네 인생이기도 하고, 네 인생과 내 인생을 구별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렇게 살았다. 기왕 그렇게 살아왔으니 끝까지 그렇게 살다가 가는게 좋겠다. 뺄샘 덧샘은 수학을 잘하는 사람들이나 싫것 하라고 하자. 이제는 가을날씨가 확연하다. 시원한 바람이 아니라 차갑거나 춥게도 느꺼진다. 올겨울엔 몹시 춥다니까 미리 걱정을 당겨하지는 말자. 가스요금이 목을 조르고 있지만 나만 당하는게 아니니까. 사실 오늘 하루라는게 값으로 평가될수는 없다. 이 하루가 누구에게 허락된 것인가에 따라서 그 값은 천차만별일게다. 내게주신 이하루를 헛되이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인생의 가장 젊은날이기도 하다잖아! 지금 내가 괜찮거나 괜찮지 않음은 스스로 판단할 일이다. 오늘도 좋은 하루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