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광화문 글판 모음
2014년 여름
먼 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 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정호승, 풍경 달다 中
2014년 봄
환하다 봄비
너 지상의 맑고 깨끗한
빗자루 하나
박남준, 깨끗한 빗자루
2013년 겨울
살얼음 속에서도
젊은이들은 사랑하고
손을 잡으면 숨결은 뜨겁다
신경림, 정월의 노래 中
2013년 가을
또로 또로 또로
책 속에 귀뚜라미 들었다
나는 눈을 감고
귀뚜라미 소리만 듣는다
김영일, 귀뚜라미 우는 밤 中
2013년 여름
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있을까
아직 내 속에 있을까
아니면 사라졌을까
파브로 네루다, 질문의 책 中
2013년 봄
가장 낮은 곳에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그래도 사랑의 불을 꺼뜨리지 않는 사람들
김승희,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中
2013년 겨울
황새는 날아서
알은 뛰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반칠환, 새해 첫 기적 中
2012년 가을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곳에 있는지를
안도현, 가을 엽서 中
2012년 여름
내 유산으로는
징검다리 같은 것으로 하고 싶어
모두들 건네주고 건네주는
장석남, 나의 유산은 中
2012년 봄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불꽃
2011년 겨울
푸른 바다에는 고래가 있어야지
고래 한마리 키우지 않으면
청년이 아니지
정호승, 고래를 위하여 中
푸른 바다에 고래가 없으면
푸른 바다가 아니지
마음속에 푸른 바다의
고래 한 마리 키우지 않으면
청년이 아니지
푸른 바다가 고래를 위하여
푸르다는 걸 아직 모르는 사람은
아직 사랑을 모르지
고래도 가끔 수평선 위로 치솟아 올라
별을 바라본다
나도 가끔 내 마음속의 고래를 위하여
밤하늘 별을 바라본다
2011년 가을
있잖아, 힘들다고 한숨짓지 마
햇살과 바람은 한쪽 편만 들지 않아
시바타 도요, 약해지지마 中
2011년 여름
사람이 온다는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정현종, 방문객 中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2011년 봄
별안간 꽃이 사고싶다
꽃을 안사면
무엇을 산단 말인가
이진명, 젠장 이런 식으로 꽃을 사나 中
카페 게시글
좋은글
교보생명 광화문 글판 모음
유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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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15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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