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자 파이브미니트후엔 광화문에 도착할 예정이니,
출전선수들은 미리 준비하세요"라며, 산속사무장님의 방송멘트가 나오고
챙길것들을 벗어던질 점퍼에 쑤셔넣었다.
스프레이파스, 파워젤4개,
어머니께서 사주신 힘나는 약!(뭔지모르지만, 피로회복제인듯한데
바카스와 봉지 알약이였다. 뛰기전에 꼭 챙겨먹으라 신신당부하신게
생각나서 엄니께 그러마 약속했다.- 아마도 약국에서 그리 먹으라 했나보다.)
버스에서 내리니, 대한민국의 자랑 이순신장군께서 떠억~하니, 나를 내려보고
계셨다. 앗!! 장군님 충셩!~ 멋지게 인사올렸고
아따 장군님 오랜만에 보는구마이요~~
지가 그때(임진년) 장군님을 보필한 그 쫄따구 포졸입니다요..ㅎㅎㅎ ㅡ,,ㅡ v
주위를 둘러보니, 세상에나 만상에나
80년대 이웅평대위가 귀순기몰고 와서 여의도광장에 환영인파 모인사람들
다음으로 많은사람들이 광화문 광장을 가득메우고있었다..
벌써 몇십년전부터 동마를 참가했다는 황초보님이
이곳저곳, 이렇쿵저렇쿵 잘 설명해주셨다.
생초짜인 내겐 든든하게 나를 잡고있는 동아줄이었다.(놓치지말아야 내가산당~)
그른데..아` 그른데..아띠~ 바세린도 안바르고, 썬크림도 안바르고...ㅠㅠ
지나가는 맘씨좋은 분께 바세린을 조금만 쓰기로 양해구하고,
듬뿍 찍어낸다음 내몸 구석구석(어디어딘지 아시죵? 우키키~)
덕지덕지발랐다. 쓸리면 아파요..ㅡ,,ㅡㅋㅋ
E그룹 맨앞
이쁜 외쿡사람들과 푸릇푸릇한 처자들....때문이였을까?
떨렸다...드뎌 내가 풀을 뛰는구나 ~ 저 야리야리 알흠다운 처자도 뛰고,
허리에 구명튜브 달은 아줌마도 뛰고, 나도뛰고, 모두들 뛰는구나...
8시 드뎌, S....A..B...C...D...Group <--(앗 영어가 절로되넹..우캬캬~)
이 출발하고, 드뎌 꼴찌그룹 E 출발을 알리는신호와 함께 광화문대로를
질주(?)했다.
중.고등학교 그리고, 재수할때 누비던 광화문거리의 신라제과와
또와분식 그리고, 종로,신촌 서대문거리 ...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그옛날 나와 미팅했던 여학생들
(전부폭탄이였음.- 즉, 브레끼는 폭탄제거반 아놔~ ㅠㅠ)
"지금아니면 누가 팬티입고, 서울한복판을 뛰어보겠어...기분좋치?"
라며 흥을 돋아주시는 황초보엉아~
"네 넘흐넘흐 좋고, 황홀합니다."
남대문을 지나 을지로 1차반환점을 돌고나니,
바람회장님과 상봉!!
『아~ 페메약속을 지켜주시려 하셨구나 나를 찾으셨구나』
말씀을 듣는순간 가슴이 찌릿찌릿!!
회장님의 작은눈이 어찌나 깊고 넓게 느껴지던지.....뭉클~핑클~
8km쯤 달려가니, 청계천거리가 나왔다. 여기저기 화이팅을 외치는 사람들
저절로 흥이 난다 흥이나~.
흥은 흥이고, 어라 갑짜기 배가 고파온다.
장염으로 제대로 먹지못했는데..그래서 근가?
괜스리 주변 눈치보며, 파워젤하나를 까넣었다. 오메 만난거~~^^ㅋ.
많은 사람들을 조금씩 제치며 두분의 이끌림에 열심히 달렸다.
동대문을 지나 19키로지점을 지나올쯤 황초보엉아가
키로메타당 5분35초~40초 페이스 달리고 있다며, 썹포를 말씀하셨다.
흐흥~그렇다면 넘흐좋은거 아시죠? 룰루랄라 닌니난나 눈누난나~♪
그러나
20km 쵸코파이와 급수대에서 다같이 쵸코파이와 이온음료를 마시고,
다시 서서히 피치를 올릴때...
팅~~ 양쪽 종아리에 악마의 창이 강하게 박혔다...쒸박~ 이럴수가 ..이럴수가
"으으윽!! 형니이이임 쥐가 났어요.."
주로방해하면안되니, 측면으로 빠져야한다하시며, 스트레이칭을 유도해주신 두분
나름 조금 나아져 서서히 걷다 뛰다 하였으나 회복이 안된다..
포기하여야하나? 어뜨카지?
먼저 뛰어가서 스프레이파스를 얻어 뿌려주시는 황초보엉아 ..
어찌어찌해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있었지만,
22키로지점 신답지하차도를 지나지도못하고, 또다시 강하게 뒤틀어온다.
돌덩이 처럼 단단해진 내 종아리...이거뜨리 나의 멋진근육이였음 어땠을까?
요넘의 뭉쳐진 근육이 나의 가슴에 와서 갑빠가 되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으허허허~
그때 바람회장님이 옷핀으로 피를 내보자 하신다.
회장님이 몇번을 찔렀는데 들어가질 않는다.
피도 나오지않았다.
세상이 온통 하했다.
갑짜기 페메해주신 두형아한테 정말 죄송한 마음이 들며,
많은생각들이 교차했다.
"포기할까? 아니야 이거보다 더 힘든 일들도 이겨냈는데...
나를 위해 고생하시는형님들을 위해 잠실에서 기다리는 분(마님포함)들께
웃는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그럴수 없다"는 생각이 든순간...
회장님이 들고있는 옷핀을 빼앗아 쥐가난 나의 장단지를 사정없이 찔렀다.
한쪽다리에 열댓방씩 마구마구찔러댓다.
드뎌, 피가 조금씩 흘러나왔다.
형님들이 다시 천천히 뛰어보라했다.
어라 신기하게도 조금씩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뛸수있었다.
그래~ 이대로만 뛰면...
쥐가 풀렸다며 좋아하시는 형아들~
뛰다보니, 4시간30분짜리 풍선장사 아자씨가 많은 아가씨(?)에게 둘려쌓인체
중얼중얼 조잘조잘 인기몰이를 하고 있었다. 두형아들이
이아자씨 페이스가 좋다며 쫓아뛰기로 했다.
초반처럼 잘뛰어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마음은 편안했다.
이제사 나보다 더 고통스러워하는 많은분들이 눈에 들어왔다.
나무를 잡고 뭔가 깊게 교감을 나누는 사람부터
어머니께 효도하듯 연신 다리를 주무르는 사람
너브러져있는사람...걷는사람 나같은사람..
고통에 몸부림치는사람...갑짜기 화장실로 뛰는사람..
이런저런 달림이들을 보며, 난 두형님이 없었다면 아까포기했을거란
생각에 어떠한일이 있어도 "완주하자"라며 다시한번 다짐했다.
고마운형아들~
허리쌕에 넣어둔 전철카드를 살짝 만져보았다.
부도난 만기어음처럼 가끔씩 찾아오는 띵~ 요것만 없다면~~
왠지 필요없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뽀로롱~~자신감 회복!!
그렇게 30km지점에 오니, 풍선장수아자씨가
쵸코파이와 음료를 보충하자신다. 약간 허기도 지고, 긴장감도 풀어진 상태였다.
쵸코파이는 악마의음식인가?
걸으면서 먹고 마시다 살살 뛰어보니,
바로 또 찾아온 재수탱이손님 "근육경련- 일명: 쥐" 하지만, 아까처럼 강하진
않았기에 잠시 스트레칭후 다시 전진했다.
회장님과 황초보님이 날라다주시는 스펀지와 물을 허벅지와
종아리에 연신 젖셔가며, 그렇게 그분들의 정성과 사랑(?)-<아마 다시는
페메안하신다고 하실것 같다..ㅋㅋㅋ>으로, 한발한발 완주를 향해 달려갔다.
32km에 다다르니,
황초보엉아는 "나의 목표는 여기까지야 잘가 빠이 짜이젠~"
하며, 전철패스를 꺼내셨다.
아니, 럴수럴수 이럴수가....나를 버리고 가신단 말입니까?
"이왕이면 35키로까지만 가시죠..거기에 에이스님들이 계시니, 그때
전철타고 가시라고 만류해서 겨우 승락을 받았다"는 사실~! 힝 나빠스~
브레끼도 조금만 가면 에이스응원단을 만날수 있다.는 회장님의 말씀에
조금씩 ...조금씩...힘을 내어뛰었고,
35키로지점에 나타난 울 에이스가족들 ....
"브레끼 홧팅~!!" 하며 외쳐주신 응원의 말씀 한마디씩..
벅찬감동이 쓰나미 궁물처럼 밀려와 더이상 나올것같지 않던 땀방울들이
환희가 되어 눈가에 맺혔다.
이거슨 눈물이 아니여~ 안산에이스 사랑의 묘약이여~
우쒸~ 고맙습니다...핑~ ㅡ,,ㅡv
콜라와 파워겔을 건내주신 백야님과 잠실대교를 함께 해주시던 발바리님, 고돌님은
잠실대교이후 시야에서 사라지시고,
일찍이 마라톤계의 전설!! 풍운아 태풍형님 과 수많은 역경속에서 날라리아님과의
천일지성속에 탄생한 완주비책 "어뜨하든 풀완주"의 저자 해도파님은
온내공을 배꼽아래 20센티쯤으로 모아 완주신공을 한땀한땀 나에게 전수시켜주었다.
그에 힘입은 브레끼는 3km이상을 멋진 역주를 하였으나
39키로 지점부터 다시 찾아온 악마창끝의 아픔을 이겨내진 못했다..아쉽스~
(아쉽다아쉽다 해서 많은 마라토너들이 아쉽스를 신고 뛰는듯...ㅋㅋㅋ)
그래도 지긋지긋한 그뉵경련은 더이상의 나의 완주를 방해하진 못했다.
40키로지점인데도 숨이 차거나 체력이 떨어져서 못뛰는게 아니다 싶다. \^^/
쥐가 날까봐 겁이났고, 조금만 속도를 내거나 하면, 어김없이
종아리 뒷쪽에 찔러대는 악마의 창끝!!. 팅팅팅~~ 뻐억!!
차라리 숨이차서 개침좔좔~~ 눈물콧물 찍찍!!
흘리며, 바닥에 떡실신하는것이 더 나을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와서 아쉽다는 생각이 하다니...쯥~
함께뛰며, 물과 스펀지를 날라다 주시고, 페이스 유지와 자세등을 컨트롤해주시는
태풍형님, 해도파님......
"다왔다. 우회전하면 다온거야~!"태풍형님의 말씀
다오긴요..2키로 더가야하는데..ㅠㅠ (알고도 속는 세상..ㅋㅋㅋ)
우회전하자 멀리보이는 잠실운동장...
【분명 40km라고 써있는데 1키로조금만 더가면 된다고
점멸등에서 좌회전만하면, 골인지점이라고 구라치시는 태풍형님과 해도파님에게
감사의 미소를 던졌다. (그것이 인생이여~)
점멸등에서 잠실운동장까지도 아득했고,
메인스타디움에 들어가고도 거의 한바퀴는 더 돌아야하거늘~~ 】
골인지점 멋지게 통과하며 사진도 잘 찍히고, 싶었는데...이런, 제넬레이션~
더 고수들이 내앞을 가로막으며, 찍사들의 시야에서 나를 떼어놓았다..
하지만, 나를 엄청스리 반겨주신 오늘의 자봉팀장님이며, 고장난 말그뉵백수고문님이
땡그랗게 눈을 뜨고(네모나케못뜨니..), "축하한다. 수고했다." 하시며,
완주기념사진을 아주아주 예쁘게 박아주셨다.
(아직까지 올려주시진 않았지만....ㅋ)
완주후 에이스본부앞에서 만나 깊은 포옹(키스는 못하겠뜨라구용~ 부끄~@^^@)을
해주었다.
에이스 가족모두가 첫풀완주를 기뻐하며, 축하해주셨다.
그렇게 많은분들의 사랑속에서 브레끼의 마라톤 풀코스 첫완주를 달성했다.
난, 행복하고 복많은 사람이다. 에이스를 만났기에.........
*복잡하고, 두서없는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브레끼윤의 첫완주기 끝!
첫댓글 열렬독자입니다 빨랑 2화 올려주세요 너무 재미있어요^^
후편이 기대이하일텐데 끝까지 읽어주셔서 탱큐~
이러다 한 5회 가는거 아녀???
아직 뛰지도 않았어 ㅋㅋ~
계획은 5회였습니다..퓨~~ 짧게 끝냈어요.
근래 보기드문 문장실력의 완주기!
생생한 현장감이 구석구석 살아있네....
짱 입니다.
앗!!!
어디서 저런 사진이???
감사드려요..사진은 비아형이 올려주신거 살짝 ㅎㅎㅎ
잠덜깬 상태로 글 읽기 시작했는데 여기저기 뿜게 만드는 익살스럽고 생생한 후기에 잠도 깨고 즐거운 아침입니다. 정말 정말 대단한 의지시군요^^ 훌륭하십니다.존경합니다
잼나게 읽어주셔서 곰사하고요..다음에 풀뛰시면, 완주하실거에요..에이스니까...ㅋ
잼있게 보았습니다.
나도 올릴려는데 브레끼님이 넘 재미있게 쓰셔서 이거 좀 초라해보이네요~~~
아공 아니여요..전, 그냥 글쓰는 스똴이 방정맞아서리...
길잡이님의 썹스리 완주기 보고싶어요...^^
첫 완주기 축하축하..재미있게 잘 읽었어요...느낌 살아있네.
잼나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뛸때 생각하면, ㅋㅋㅋ 그래도 뛰고나니, 행복하다눈~~~
뛰면서 머리속이 뭐가 그리 복잡해,,,,마음을 비워야지.....한 20번은 더 완주 해야 마음을 비울 듯....
첫풀이니 이해해주세욧!! ㅋ
20키로부터 쥐가 났었다니... 그 남은 여정이 얼마나 힘들었을 지 눈 앞에 선하네...
우쟀끼나 넘 고생했고 앞으로는 건강챙기면서 즐달하시길...
젬난 울트라도 있고, 화대종주도 있고, 오산종주도 있고, 보스톤마라톤, 사하라사막 종단도 있으니 맘껏 즐기셔^^
말그뉵고문님 제 목표는 즐달입니다..즐런~~ 고고싱~~
편안한 풀완주~~ ^^ 더이상 힘든건...글쎄요..ㅎㅎㅎ
눈문 흘리며 읽어야하나~~
근디 눈물이 안나오네~~
고생했네요~~
ㅎㅎㅎ
완주의 길이 참으로 험나하구먼~~
피쉬익~~ 그렇겠까지나...
그냥 햄볶았어요..힘드리 않았어요.누야..
그날의 모습들이 그려지내요. 감동적인글 잘 읽었읍니다. 이제 목표 이루셨으니 즐달 하시기를 형님 고생 많의셨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