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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 밖 강의실 2019년 강의
노자 도덕경 49장, 德善, 德信
2019-4-26
聖人無常心, 以百姓心爲心.
성인무상심, 이백성심위심.
善者吾善之, 不善者吾亦善之, 德善矣.
선자오선지, 불선자오역선지, 덕선의.
信者(吾)信之, 不信者(吾)亦信之, 德信矣.
신자오신지, 불신자오역신지, 덕신의.
聖人之在天下歙歙, (百姓皆注其耳目), 爲天下渾其心.
성인지재천하흡흡, (백성개주기이목), 위천하혼기심.
聖人皆孩之.
성인개해지.
방문객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 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聖人無常心, 以百姓心爲心.
성인무상심, 이백성심위심.
성인은 정해진(고집스런) 마음 없이,
백성의 마음을 자기 마음으로 삼습니다.
1. 3장 “聖人之治”
不尙賢, 使民不爭. 不貴難得之貨, 使民不爲盜. 不見可欲, 使心不亂.
是以聖人之治. 虛其心, 實其腹. 弱其志 强其骨.
常使民無知無欲, 使夫知者不敢爲也, 爲無爲 即無不治
2. 26장 “聖人終日行 不離輜重”
重爲輕根, 靜爲躁君. 是以聖人終日行, 不離輜重. 雖有榮觀, 燕處超然.
柰何萬乘之主, 而以身輕天下. 輕則失本, 躁則失君.
3. “聖人無常心”⇨ 帛書本; “聖人恒無心”; 고집스런 마음이 없음
1) 常心과 我執은 不變의 眞理; 1장의 “道可道 非常道”
2) 諸行無常; 分別心. 差別心; 私利私慾
4. 不二
옛날 인도의 한 성자가 제자들을 모두 불러놓고 질문을 던졌다. “너희들은 새날이 온 것을 어떻게 아느냐?” 제자들의 중구난방식 답변이 이어졌다. 묵묵히 듣고 있던 스승은 오랫동안 눈을 감고 있다가 좌중을 둘러보며 이렇게 말했다. “날이 밝아 너희들이 밖을 내다보았을 때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모두 너희 형제들로 보이면, 그때 비로소 새날이 온 것이니라.”
5. 야나기다 세이잔 柳田聖山, 『달마 어록』(김영사, 1993.09.01)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이 맡으려 않고 세상에 맡기기 때문에, 취함과 버림도 없으며 거스름과 복종함도 없다. 어리석은 사람은 세상에 맡기지 않고 자신이 맡으려 하기 때문에 취함과 버림이 있으며, 거스름과 복종이 생긴다. 만약 마음을 활짝 열고 세상에 맡겨 끝내 이해타산을 잊을 수 있다면, 이것이 바로 세상에 맡겨 변화를 따르는 것이다. 세상에 맡겨 변화를 따르는 것이 易行이며 극구 저항해서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것은 難行이다. 세상이 오면 거스르지 말며 떠나가면 떠나간 대로 좇지 말아야 한다. 무엇을 말했든지 간에 지나간 것은 후회하지 말며 아직 오지 않은 것은 염려하지 말라. 이를 두고 道를 행한다고 한다.”
善者吾善之, 不善者吾亦善之, 德善矣.
선자오선지, 불선자오역선지, 덕선의.
선한 사람에게 선으로 대하지만, 선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선으로 대하니,
1) 그리하여 (참다운) 선을 나누게 됩니다(선을 베풀 수 있습니다).
2) 덕은 (손해를 보면서도) 베푸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1. 善하다는 것은 “爲道”, “損之又損”하여 德을 베푸는 일; 2장
天下皆知, 美之爲美, 斯惡已. 皆知, 善之爲善, 斯不善已.
故 有無相生, 難易相成, 長短相較, 高下相傾, 音聲相和, 前後相隨.
是以 聖人 處無爲之事, 行不言之敎.
萬物作焉而不辭, 生而不有, 爲而不恃, 功成而弗居, 夫唯弗居, 是以 不去.
2. 6장; 上善若水
上善若水, 水善利萬物而不爭. 處衆人之所惡, 故幾於道.
居善地, 心善淵, 與善仁, 言善信, 正善治, 事善能, 動善時.
夫唯不爭, 故無尤
3. “德 ”은 “得”과도 통한다.
4. 27장; “聖人常善求人, 故無棄人.” 성인은 사람을 잘 구제하기 때문에,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
信者(吾)信之, 不信者(吾)亦信之, 德信矣.
신자(오)신지, 불신자(오)역신지, 덕신의.
믿음직한 이에게 믿음을 보내 듯,
믿지 못할 사람에게도 믿음을 놓지 않습니다,
(그리하면 믿음을 얻을 수(나눌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덕은 (해를 입으면서도) 믿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1. 한자 풀이
1) 亦 또 역, 겨드랑이 액, 亠 (돼지 해 머리, 2획), 6획
1. 또, 또한, 2. 만약(萬若), 가령(假令), 3. ~도 역시(亦是), 4. 단지(但只), 다만 ~뿐, 5. 이미, 6. 모두, 7. 쉽다, 8. 크다, 9. 다스리다, a. 겨드랑이 (액)
※ 字源; 亦자는 ‘또한’이나 ‘만약’, ‘겨드랑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亦자는 亠(돼지해머리 두)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돼지머리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腋(액)의 본자(本字). 大(대)는 사람 모양. 八(팔)은 겨드랑이 밑을 나타냄. 음(音)을 빌어 ‘…도’, ‘또한’이란 뜻의 어조사(語助辭)로 씀. 亦자의 갑골문을 보면 大(큰 대)자 양옆으로 점이 찍혀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사람의 겨드랑이를 가리키기 위해 만든 지사문자(指事文字)이다. 그래서 亦자의 본래 의미는 ‘겨드랑이’였다. 그러나 후에 亦자가 ‘또한’이나 ‘만약’, ‘단지’와 같이 다양한 문법적인 관계를 표현하게 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月(육달 월)자를 더한 腋(겨드랑이 액)자가 뜻을 대신하고 있다.
※ 亦是역시(①마찬가지로, ②또한), 亦如是역여시(이도, 또한), 亦然역연(이 또한 그러함, 마찬가지로)
▻ 友其正人我亦自正우기정인아역자정; 바른 사람을 벗하게 되면 나 또한 바르게 됨
▻ 從遊邪人我亦自邪종유사인아역자사; 奸邪한 사람을 좇으면 나 또한 奸邪해짐
▻ 吾亦不知오역부지; 나도 또한 모름
▻ 齒亡脣亦支치망순역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속담(俗談)의 한역으로, 있던 것이 없어져서 不便하더라도 없는 대로 참고 살아간다는 말
▻ 我刀入他鞘亦難아도입타초역난; 내 칼도 남의 칼집에 들면 찾기 어렵다는 뜻으로, 자기 물건이라도 남의 수중에 들어가면 마음대로 할 수 없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
2) 信 믿을 신, 亻 (사람 인 변, 2획), 9획
1. 믿다, 2. 신임(信任)하다, 3. 맡기다, 4. 신봉(信奉)하다, 5. 성실(誠實)하다, 6. ~에 맡기다, 7. 확실(確實)하다, 8. 마음대로 하다, 9. 알다, 10. 신의(信義), 신용(信用), 신표(信標: 증거가 되게 하기 위하여 서로 주고받는 물건), 11. 편지(便紙ㆍ片紙), 서신(書信), 12. 정보(情報), 13. 증거(證據), 기호(記號), 14. 서류(書類), 15. 소식(消息), 소식(消息)을 전하는 사람, 16. 확실(確實)히, 17. 정말로
※ 字源; 信자는 ‘믿다’, ‘신임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人(인)과 言(언☞말)의 합자(合字). 사람이 말하는 말에 거짓이 없는 일→성실을 말함. 信자는 人(사람 인)자와 言(말씀 언)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믿다’라는 뜻은 人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㐰(믿을 신)자가 먼저 쓰였었다. 이후 소전에서는 口자가 言자로 바뀌면서 본래의 의미를 더욱 명확하게 표현한 信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사람의 말은 믿을 수 있어야 하고 거짓이 없어야 한다.
※ 유의자; 恃 믿을 시/어머니 시, 諒 살펴 알 양(량)/믿을 양(량)
※ 상대자; 疑 의심할 의, 안정할 응
※ 信仰신앙, 信任신임, 信賴신뢰, 通信통신, 信用신용
▻ 移木之信이목지신; 爲政者가 나무 옮기기로 백성을 믿게 한다는 뜻으로, ① 信用을 지킴을 이르는 말, ② 남을 속이지 아니함
▻ 朋友有信붕우유신; ‘親舊 사이의 道理는 믿음에 있다’는 뜻으로, 五倫의 하나
▻ 雁信안신; 기러기가 전(傳)해 주는 편지(便紙)란 뜻으로, 지금은 單純히 便紙라는 뜻으로 사용됨. 消息, 雁書, 雁帛이라고도 함
▻ 交友以信교우이신; 벗을 사귐에 신의(信義)으로써 사귐
▻ 信賞必罰신상필벌
▻ 信及豚魚신급돈어; 돼지나 물고기 등 無心한 생물조차 믿어 疑心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信義의 至極함을 이르는 말
▻ 輕諾寡信경낙과신; 무슨 일에나 承諾을 잘 하는 사람은 믿음성이 적어 約束을 어기기 쉽다는 말
▻ 信心直行신심직행; 옳다고 믿는 바대로 거리낌 없이 곧장 행함
▻ 無信不立무신불립; 믿음이 없으면 일어설 수 없다는 뜻으로, 政治나 개인의 관계에서 믿음과 義理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
▻ 兼聽則明偏信則暗겸청즉명편신즉암; 여러 가지 의견을 들으면 賢明해지고 한쪽 의견만 들으면 아둔해진다는 것을 이르는 말
2. 24장
企者不立, 跨者不行. 自見者不明, 自是者不彰, 自伐者無功, 自矜者不長.
其在道也, 曰餘食贅行. 物或惡之, 故有道者不處.
聖人之在天下歙歙, (百姓皆注其耳目), 爲天下渾其心.
성인지재천하흡흡, (백성개주기이목), 위천하혼기심.
성인은 모두를 얼싸안음으로써 세상에 존재하니,
(백성 모두가 그 눈과 귀를 기울이지만),
일절 분별심이 없이 모든 것을 포용한다.
1. 한자 풀이
1) 歙
① 歙 들이쉴 흡, 欠 (하품 흠, 4획), 총 16획
1. 들이쉬다. 2. 거두다, 3. 줄어들다, 4. 맞다 =恰=欱=怵
② 恰 흡사할 흡, 忄 (심방변, 3획), 총 9획
1. 흡사(恰似)하다, 2. 사이가 좋다, 융화(融和)하다, 3. (마음을)쓰다, 4. 흡사(恰似), 마치, 5. 꼭, 반드시, 6. 새 우는 소리, 7. 마음을 쓰는 모양 恰似흡사
③ 吸 마실 흡, 口 (입구, 3획), 총 7획
1. 마시다, 빨다, 2. 숨 들이쉬다, 3. (피리를) 불다, 4. 끌다, 잡아당기다, 5. 모이다, 모으다, 6. 구름이 움직이는 모양 ※ 吸자는 口(입 구)자와 及(미칠 급)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吸收흡수, 吸煙흡연, 呼吸호흡
④ 洽 흡족할 흡, 강 이름 합, 氵 (삼수변, 3획), 총 9획
1. 흡족(洽足)하다, 2. 넉넉하게 하다, 3. 젖다, 적시다, 4. 넓다, 광범위(廣範圍)하다, 5. 부합(符合)하다, 합치(合致)하다, 6. 윤택(潤澤)하게 하다 未洽미흡, 洽足흡족
2) 渾 흐릴 혼/뒤섞일 혼, 氵 (삼수변, 3획), 총 12획
1. 흐리다, 2. 혼탁(混濁ㆍ渾濁ㆍ溷濁)하다, 3. 뒤섞이다, 4. 멍청하다, 5. 미련하다, 6. 어리석다, 7. 무지(無知)하다, 8. 속이다, 9. 기만(欺瞞)하다, 10. 거의, 전혀, 11. 온통, 전부(全部), 12. 마구, 함부로, 13. 꾸밈없는, 14. 순수한, 15. 천연의, 16. 순진한
※ 형성문자; 混(혼)과 동자(同字).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軍(군→혼)이 합(合)하여 이루어짐.
※ 渾沌혼돈=混沌, 渾身혼신
※ 유의자; 濁 흐릴 탁
※ 揮 휘두를 휘, 표기 휘, 휘두를 혼; 發揮발휘, 指揮지휘, 揮發油휘발유, 揮毫휘호
輝 빛날 휘; 光輝광휘, 輝煌휘황, 煙霞日輝연하일휘, 輝煌燦爛휘황찬란
2. 渾; 渾然一體; 섞어서 하나가 되어, 낮추어, 和光同塵; 大同
1) “莫大於用其明矣이막대어용기명의”(王弼,『老子注』);
밝다고 해서 낱낱이 까발리는 것처럼 더 큰 해로움은 없다.
2) 도경 19장
絶聖棄智, 民利百倍. 絶仁棄義, 民復孝慈. 絶巧棄利, 盜賊無有.
此三者, 以爲文不足. 故令有所屬, 見素抱樸, 少私寡欲. (絶學無憂.)
3) 15장 “混兮, 其若濁. 혼혜, 기약탁.” 섞이고 섞이니 흐린 것 같다
4) 25장 “有物混成, 先天地生. 유물혼성, 선천지생.” 모든 것은 서로 섞여 하나가 되니, 하늘과 땅이 서로를 품기 전부터이다.
聖人皆孩之.
성인개해지.
성인은 그들을 모두 (是是非非를 따지지 않고 그저)
아이 대하듯 어르고 보살필 뿐이다.
1. 한자 풀이
1) 皆 다 개, 白 (흰 백, 5획), 총 9획
1. 다(=總), 모두, 2. 함께, 다 같이, 3. 두루 미치다(영향이나 작용 따위가 대상에 가하여지다), 4. 견주다(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알기 위하여 서로 대어 보다), 비교(比較)하다
※ 字源; 사람이 줄을 짓는다는 뜻의 比(비)와 말함을 뜻하는 白(백)으로 이루어짐. 그러나 皆자의 금문을 보면 白자가 아닌 曰(말씀 왈)자가 쓰여 있었다. 比자가 서로 나란히 서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고 曰자가 ‘말’을 뜻하니 皆자는 여러 사람이 함께 목소리를 내고 있음을 표현한 것이다. 皆자는 이렇게 여러 사람이 목소리를 낸다는 의미에서 ‘모두’나 ‘다 함께’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皆자는 단독으로 쓰이기보다는 다른 글자와 결합해 ‘모두’라는 뜻을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 유의자; 悉 다 실 ※ 皆骨山, 皆勤, 皆旣日蝕, 皆兵主義
▻ 易地皆然역지개연; 사람은 있는 곳에 따라 행동이 달라지니, 그 環境을 서로 바꾸면 누구나 다 똑같아진다는 말
▻ 善惡皆吾師선악개오사;「좋은 일도 나쁜 일도 다 나의 스승」이라는 뜻으로, 세상일은 무엇이나 내 몸가짐에 대한 깨우침이 될 수 있음을 이르는 말
▻ 擧世皆濁거세개탁;「온 세상(世上)이 다 흐리다」는 뜻으로, 地位의 높고 낮음을 莫論하고 모든 사람이 다 바르지 않음
▻ 悅人讚者百事皆僞열인찬자백사개위; 남의 稱讚을 좋아하는 사람은 온갖 일이 모두 거짓됨
▻ 粒粒皆辛苦입립개신고; ‘쌀 한 톨 한 톨마다 모두 고생이 배어 있다’라는 뜻으로, 農夫의 수고로움과 穀食의 소중함을 비유하는 말
▻ 免許皆傳면허개전; 스승이 예술(藝術)이나 무술(武術)의 깊은 뜻을 모두 제자(弟子)에게 전(傳)해 줌을 이르는 말
▻ 諸法皆空제법개공= 諸法無我
▻ 立處皆眞입처개진; 머무는 모든 곳이 眞理임
2) 孩 어린아이 해, 子 (아들 자, 3획), 총 9획
1. 어린아이, 2. 어리다, 3. 달래다, 4. 어르다, 5. 사랑하다, 6. (어린아이가)웃다
※ 형성문자, 㜾(해)와 동자(同字). 뜻을 나타내는 아들자(子☞어린 아이)部와 음을 나타내는 글자 亥(해)가 합하여 이루어짐.
2. 孩; 덕경 55장, “赤子”; 도경 10장, “嬰兒”
1) 덕경 55장; 赤子
含德之厚, 比於赤子. 함덕지후, 비어적자
덕을 두터이 지닌 사람은 갓난아이와 같다
蜂蠆蛇虺不螫, 猛獸不據, 攫鳥不搏. 봉채훼사불석, 맹수불거, 확조불박.
벌이나 전갈, 뱀이 쏘지도 못하고, 사나운 짐승이 덤벼들지도 못하고, 무서운 날짐승이 채가지도 못한다
蠆 전갈 채, 蛇 뱀 사,
螫 쏠 석, 성낼 학 1) 쏘다 2) 성내다 3) 독충이 쏨 4) 독(毒)
骨弱筋柔而握固, 未知牝牡之合而全作, 精之至也. 골약근유이악고, 미지빈모지합이전작, 정지지야.
그 뼈는 약하고 그 근육은 부드러우나 단단하다. 아직 강약의 어울림을 부러 만들지 않아, 그 정기는 지극하다.
終日號而不嗄, 和之至也. 종일호이불사, 화지지야.
하루 종일 울어도 목이 쉬지 않는데, 이것이 완전한 조화로움이다.
嗄 잠길 사 1) 목이 쉬다 2) 목메다 3) 울어 목이 잠기다
知和曰常, 知常曰明, 益生曰祥, 心使氣曰强. 지화왈상, 지상왈명, 익생왈상, 심사기왈강.
조화를 아는 것을 영원이라 하고, 영원을 아는 것을 밝음이라 하고, 삶에 보탬을 더하려는 것은 상서롭다 하고, 마음으로 힘을 부리는 것을 강함이라고 한다.
物壯則老, 謂之不道, 不道早已. 물장즉로, 위지불도, 부도조이
사물이 강대해지면 곧 쇠하게 마련이니, 도가 아닌 까닭이다, 도가 아닌 것은 얼마 가지 않아 끝장이 난다
2) 도경 10장; “嬰兒”
載營魄抱一, 能無離乎. 專氣致柔, 能嬰兒乎.
滌除玄覽, 能無疵乎. 愛民治國, 能無知乎.
天門開闔, 能無雌乎. 明白四達, 能無爲乎.
生之, 畜之, 生而不有, 爲而不恃, 長而不宰. 是謂玄德.
※ 先禮後兵선례후병; (유광종,「예절 뒤에 숨긴 칼」중에서)
술을 마셔도 혼자 마시는 독작(獨酌)보다는 상대와 어울리는 대작(對酌)이 낫다. 술자리에서 흔히 쓰는 말 '권커니 잣거니'의 뜻, 수작(酬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비록 이 말은 요즘 '웬 수작이냐'고 눈 부라릴 때의 쓰임으로 전락했지만…. 잔을 적당히 채우면 짐작(斟酌)이다. 앞뒤를 잘 헤아려 술잔을 채우면 참작(參酌)이다. 마침내 알맞게 잔을 채우면 작정(酌定)이다. 누군가 내게 잔을 권했으면 돌려서 따라줘야 한다. 보수(報酬)와 응수(應酬)다.
(…)
오랜 예법의 전통을 지닌 곳이라 중국의 예절은 복잡하며 화려하다. 국가 단위, 또는 지방정부 차원의 의전(儀典)은 특히 거창하고 장중(莊重)하다. 한국인 대부분은 여기에 흠뻑 빠져든다. 그러나 중국인들이 즐겨 쓰는 성어가 있다. 선례후병(先禮後兵)이다. 처음에는 예의로써 상대하지만 곧 싸움을 벌인다는 뜻이다. 번잡한 예절 이면에는 칼이 숨어 있다는 얘기다. '형식에 가린 내용', '복잡한 겉면에 숨은 의도'는 우리가 중국을 살필 때 늘 눈길을 둬야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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