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 사회에서 잔치를 열어 음식을 서로 대접하는 것은 가족과 동료의식을 돈독히 하는 대단히 중요한 축제이다. '노고모크' 즉 '우리는 한 가족'이라는 뜻을 상대방에게 전하는 방법은 직접 그렇게 말을 해도 되겠지만 음식을 교환하는 것으로도 가능하다. 워버너키 부족 사회에는 전통적으로 집 한쪽에 불을 피워놓고 국을 끓이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는 친척이나 친구가 오면 언제라도 나누어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이러한 풍습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부족사회에 공통적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원주민에게 잔치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언제 열리더라도 그때에 알맞은 음식을 손님에게 내놓기 위해 비용을 아끼는 법이 없다. 잔치 음식은 각각 서로 다른 영적인 의미를 지닌다 예를 들어 접시에 놓인 연어는 강건한 노인을 나타내며 그릇에 들어 있거나 음식에 섞여있는 나무열매는 나뭇에게서 태어났다고 전해지는 첫 번째 젊은 여인을 상징한다. 이렇게 볼 때 잔치는 그 자체로 상징을 지닌 하나의 시라고 할 수 있다.
서로에 대한 생각과 관심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함께 음식을 나누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음식은 땅에서 오며 우리 인간에게 생명을 준다. 잔치를 하며 음식을 나누는 의미는 바로 여기에 있다. 사람들은 보통 때에도 서로에 대한 존중의 표시로 음식을 나누지만 특별한 축제 기간에는 더욱 그러하다.
전통적인 잔치에서는 보통 네 사람이 준비된 네 가지 종류의 음식을 나누어준다. 음식을 받은 사람은 다른 사람이 모두 음식을 받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함께 먹는다. 이때 나누어주는 음식은 튀긴 빵, 야채, 견과, 딸기류의 작은 열매, 차와 기타 음료, 고기와 생선이다. 이들 네 가지 음식은 네 방향에게 경의를 표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내가 수네이웬 의식, 즉 이틀 동안 단식을 한 다음 모든 미크맥 부족 사람들과 함께 발한실에 모여 땀을 흘리는 의식을 성공적으로 마쳤을 때 사람들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잔치를 베푸며 내게 경의를 표했다. 우리는 함께 음식을 나누고 노래를 부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땅에 기초를 두고 살았던 대부분의 옛날 사람들은 그 세부적인 형식은 각각 다르겠지만 잔치라는 의식을 통하여 그들의 삶과 창조주를 찬양하며 살았다.
미크맥인은 생명의 선물에 대해 끊임없이 감사하며 기도한다. 특히 네 방향을 향하여 "모두에게 감사합니다"라고 말한다. 추수철이 되면 언제나 잔치가 베풀어졌는데 이는 풍년에 대한 감사를 표시하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볼 때에도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신선한 곡식이 아직 있을 때 다가올 겨울을 위해 충분히 먹음으로써 몸을 살찌워둔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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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곤킨 부족의 일상은 늘 감사하는 마음에서 시작한다.
에반 티 프리처드, 『시계가 없는 나라』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