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에 연꽃도 많고
마름도 보이고..
나는 이렇게 두개씩 놓인 의자를 보면 이곳에서 찍을 사람은 느긋하게 나이드신 어르신들이란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들보다
노인들의 다정한 모습이
어울린다.
저런 섬에서 혼자 지내보는 건 어떨까 하는 얘기가 나왔다.
지나가는 한 무리가 하는 얘길 들었다.
"저 거울앞에서 사진 찍었어?"
아..여기서 시진찍으라고
거울을 놨나보네.
그래서 나도 서봤다.
씨앗이 떨어져 한 그루 나무로 크기엔
얼마나 많은 시간과 조건이 필요한가..
심어놓고도 까맣게 잊어먹을 만한
시간..
햇빛과 비, 온정과 질좋은 토양
네 박자가 들어맞아야
싹이 트는 것이니
내 손바닥 만한 동백나무와 호랑가시나무,그리고 여러가지 넝쿨식물 줄기를 얻어오며
잘 키우겠노라 약속을 하였다.
다육이 종류라고 하던데
너무 예쁘다
바질트리.
손바닥으로 잎을 스치니
진짜 바질향이 나네..
수국은 대체 꽃 한 송이가
얼마나 큰 것이냐.
왕초피나무는 줄기에
저런 뾰족한 돌기들이 가득하다.
돌처럼 딱딱해서
손톱으로 긁어지지도 않는다
다정큼나무,
이렇게 다정한 이름인 게
또 있을까.
이젠 늙어서 사진 안찍는다고
몇번을 말했건만
그렇다먼 뒷모습으로라도
인증샷을 남기라며
이렇게 보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