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해석 : 이 시의 화자는 임신한 누나를 둔 동생. 소쩍새는 엄마여서 봄부터 아기를 위해 울었다. 천둥은 아빠여서 역시 아기의 탄생을 기다리며 울었다. 아기가 태어나기까지 긴 시간을 고생하고 이제는 태어나 거울앞에 선 누님같이 생긴 아기. 또다른 해석으로는 누나의 무명시절을 얘기하는 그룹이 있었다. 누나가 순탄치 못한 삶을 살다가 이제서야 인생이 활짝 피었음을 국화의 개화에 비유했다는 것.
중2라면 아직 어리고 경험이 적으니 시를 읽어도 표면적인 부분을 눈으로나 읽지 가슴으로 느끼지는 못할 시기다. 다빈과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나오다 잠시 드라이브를 나서니 다빈은 방학 전 국어시간의 시 해석 에피소드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국화옆에서'란 시를 내걸고 조별로 시에 대한 감상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국화가 핀 것을 아기탄생으로 연결짓는 억지가 얼마나 재밌던지 편의점에서 간단히 군것질 한다는게 긴 토론의 시간이 되었다. 다빈이는 자기가 말하면서도 웃겼는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 시 말고도 안도현의 '겨울 강가에서'라는 시도 감상했다고 하니 나는 그런 시간이 어찌나 부럽던지 너희는 국어선생님을 정말 잘 만난거라고 말해주었다. 안도현의 시는 자살하려는 청춘들을 비유하는거 아니냐는 감상이 주를 이뤘다고 한다. 우울한 삶을 벗어나고파 강물로 뛰어들지만 세상이란 그 강물은 그래도 살얼음으로 청춘들을 지켜주려고 노력하는 거라며 긍정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한참을 웃어대다가 나는 말해주었다.
다빈아, 살아온 날들.그 경험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엄마같은 나이가 되면 국화옆에서란 시가 어떤 의미로 씌여진건지 누가 해석해주지 않아도 작가의 시선 그대로 느껴질거야. 엄마도 네 나이때에는 지금처럼 와닿지 않았단다.. 어느 시점까지 살아봐야 비로소 알게되는 그런 것들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