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비가 많이도 왔다. 오전, 교회가는 시간에는 그저 약간 오는듯 마는듯 하는 수준이었는데, 오후, 귀가 길에는 거이 폭우 수준이었다. 이렇게 비가 올줄 알았으면 그냥 집에 있는게 나은데,,, 내 신앙의 분깃점은 여기까지가 아닌가 한다. 감정코칭 시간은 욕심을 부렸다. 조각 그림들을 모아놓고 보니, 나는 외로운 것 같기도하고, 간절히 떠나고 싶은게 맞나 싶기도 했다. 소감으로는 행복이라고 말했지만 행복보다는 외로움이 맞는 것 같다. 창공을 날고있는 독수리 모습도 그렇다. 나는, 자유롭게 날고프다는 생각에 그 그림을 선택했는데, 선택하고보니 독수리가 아닌, 까마귀 같기도 했고, 네 현실은 독수리가 되어보고 싶었으나 앞마당 텃밭을 맴도는 까마귀가 되고 만 내 모습의 표현인듯 싶어서 씁쓸했다. 작은 숲속의 교회 사진은 내가 마음속에 기도하고 싶다는 열망의 표현은 아닐까. 멀리 보이는 기차길은 떠나고 싶은 표현이기도 했고,,, 전체적으로는 외롭다는게 맞는 것 같다. 알게 모르게 나는 외롭다는 아우성을 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이들 밥을 하려 가야할 시간에도 비는 거이 폭우 수준으로 오고 있었다. 꼼짝도 안하고 집에 있고만 싶은 그런 마음이었지만, "비 때문에 나 못간다"는 말을 꺼낼수가 없었다. 몸이 아플때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왜 이런 의사표현을 못할까. 입이 있는데, 다른말은 잘도 하는데, 꼭 필요한 말은 못하고 있다. 어쩌면 머지않아서, 조만간 끝이 나리라는 생각에 조금만 더 참아보자는 그래선지도 모르겠다. 끝나지 않는 일은 없다고 한다. 좋은 일이던 나쁜 일이던 반듯이 끝이 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내가 원하던 원하지 않던 그 끝은 이미 저만끔 다가오고 있기도 하고. 오늘은 맑고 햇볕도 곱다. 빨래도 했다. 딸이 사준 의가 카버에 오물이 묻었는데, 언제 왜였는지는 모르겠다. 하긴 언제고 더렵혀 질수 있는게 사용중인 물건이다. 빨거나 수리하거나 하면서 살고, 떨어지거나 망가지면 다시 사야하는게 소모품들의 한계다. 인간들은 어떤가. 나고 죽고를 반복한다. 인간들의 세포는 그 수명이 단 몇일이라고 한다. 끊임없이 탄생과 소멸을 반복하며 늙어가는 중이라고 한다. 신은 어떨까. 창조주이신 유일신을 믿고있다. 그분이 온 우주의 주인이시며. 시간의 주인이시고 질서의 주인이신것을 믿는다. 그분은 과연 나를, 이 작고, 별볼일없고, 연약한 나를, 기억하고 있다는게 믿어지는 것일까. 사기 아닌가? ㅎㅎㅎ. 사기이거나 거짓이거나 나는 믿는다. 아니, 믿고 싶어서 그렇다. 작고 작은 세포 하나에도 못미치는 나의 존제가 의지할대라고는 없는 내가 어찌 하나님을 부인하겠는가. 하나님마저 없다면 나에게 남아있는게 뭘까. 그게 허상일지라도 붙잡고 메달려야 하는게 아무것도 없는 내가 할수있는 일이 아닌가 싶다. 내 신앙은 언제나, 하나님께 필요한 존제가 되고 싶은게 아니었다. 내게 꼭 반듯이 필요한 존제가 하나님이셨다. 다른 사람들은 다들 하나님께 필요한 일꾼이 되길 원하고 있다. 나는 아니다. 내 보호자로 하나님이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나는 한번도 하나님의 일꾼이길 원한 적도 없었다. 그냥, 늘 도움이 되신 하나님을 바랄뿐이었다. 이런 신앙도 있다. 어쩌면 나 말고도 또 있을수 있다. 90억에 가까운 인간들중 왜 없겠는가. 그들에게 하나님이 은혜을 배풀어 주시길! 나는 내게 왜 친구가 없는지를 알게 되었다. 나는 혼자가 더 좋다는 생각이 배어있는 것 같다. 동행을 못하고, 기다리는 것도 못하고, 남을 배려할 생각이 전혀 없는 사람이 나였다. 동행의 어려움은 발걸음을 서로에게 맞추어야 하는데, 나는 그럴 생각이 없는 사람이다. 오히려 상대방이 내게 맞추어주길 바라고 있다.ㅎㅎㅎ이게 내 본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