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소재 대학교인 한림대학교 일송기념 도서관에서 조차 강원 지역 신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심지어 춘천 지역 일간지는 한 부도 꼽혀있지 않다. 메이저 언론사와 영자 신문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기자가 지난 6일 공휴일과 7일 평일 이틀 동안 일송기념도서관 2층 신문 열람대를 찾았을 때 평일에만 강원일보와 강원도민일보를 찾아 볼 수 있었다. 1층 신문 열람대 역시 조선일보, 한겨례, 한국경제신문 3가지 뿐 강원도 및 춘천지역 신문은 한 부도 보이지 않는다.
강원일보 마케팅국에 따르면 “강원일보는 현재 하루에 6만 1천부를 발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배포 지역으로는 강원도 전 지역을 기본으로 하며 신청독자, CU편의점, 도서관 등의 관공서와 군부대를 중심으로 차질 없이 배포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강원일보 측은 춘천 전 지역에 배포한다 했으나 취재 결과 춘천 어디에서나 강원일보를 손쉽게 접하기는 쉽지 않다. 신문 배포 구역의 구체화와 배포 및 구독 현황에 대한 도민 독자들과의 소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춘천사람들 미디어사업 팀 이광순(50)팀장은 “춘천사람들은 1주일에 3000천부를 발행 중이고 1600부는 유료 시민 구독자, 지역 기관들에게 우편으로 발송되며 1400부는 시립도서관이나 박물관, 춘천문화원, 평생교육원 등 관공서에 홍보용으로 비치 중”이라고 답했다. 또 추가적으로 “NIE교육(신문활용교육)을 위해 중, 고등학교에 배포하며 시청 행사에 참여해 홍보 하는 등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중에도 많이 배포 하며 춘천 시민들에게 더 다가가고 싶지만 유료 신문인데다 회사 인력이 부족해 사실상 힘들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유은숙(40, 춘천사람들 문화부)기자 역시 “신문이 춘천에서 더 넓게 배포, 구독 되었으면 좋겠지만 현 사정상 그러지 못하고 있는 점이 기자로써 너무 안타깝다”고 답했다. “대학교나 여러 기관에서의 구독 신청이 늘어난다면 지역 언론이 좀 더 인지도 있는 언론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예전보다 종이신문에 대한 관심과 구독 신청을 하는 기관, 시민들이 현저히 줄어 아쉽다”며 지역 언론 현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춘천을 비롯한 지역 언론들이 되살아나려면 효율적인 신문 배급 등 지역 언론사의 노력뿐만 아니라 주민과 각종 기관들의 지역 일간, 주간지에 대한 관심이 동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종이신문에 대한 관심 저하와 구독률 감소는 강원도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출처 : 한국언론진흥재단.
연도별 종이신문 열독률 변화 추이(좌) / 2018년 12월 3000명 대상 1주일간 미디어 이용률 조사(우)
국민 2,991명 대상으로 실시 한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언론수용자 인식조사에 의하면 현재 종이신문 열독률은 25%로 점점 하락세를 걷고 있다. 또 1주일간 종이신문 이용자는 3000명 중 330명, 11% 으로 낮게 나타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2018년도 상반기에 2,991명을 대상으로 뉴스를 접하는 방법에 대해 조사한 바 있다. 종이신문을 읽지 않는 이유 ‘인터넷으로 뉴스 구독’, ‘종이신문을 접할 기회가 없어서’가 각각 40.8%. 39.2%로 1, 2위를 차지했다.
출처:한국언론진흥재단 / 2,991명 대상 뉴스 소비 경로 설문 조사
놀랍게도 ‘종이신문의 부재’가 신문을 읽지 않는 이유의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인지도 높은 메이저 신문사들의 신문 발행 부수는 100만 부 전, 후를 육박하고 있다.
출처 : 한국ABC협회. / 2018년도 일간신문 166개사 인증부수
발행 부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종이 신문을 접할 기회가 없다는 것은 발행 부수의 문제만이 아니다. 종이 신문 구독 환경 및 여건이 열악하며 신문 배급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