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감자에 이어 아스파라거스까지 품절 대란
코로나19로 힘든 농가 위해 직접 지역 농산물 판매
최문순 강원도지사, SNS를 통해 적극적인 홍보
뜨거운 반응에 도내 지자체도 사업 동참하기 시작
강원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들어진 농가를 대신해 감자에 이어 지역 농산물 아스파라거스 판매에 나섰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지난 20일 자신의 SNS에 “감자 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코로나로 수출길 막힌 농산품 또 다시 부탁 부탁 드립니다. 이번에는 ‘아스파라거스’ 무려 채소의 왕이라고!”라는 글을 올리며 도의 아스파라거스 판매를 알렸다.
지난 20일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자신의 SNS를 통해 아스파라거스 판매 시작을 알렸다. 최문순 트위터 캡처
도가 감자에 이어 아스파라거스 판매에 나선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춘천·화천·양구 등 도내에서 생산된 아스파라거스의 수출이 막혔기 때문이다. 올해 농가는 아스파라거스 45t을 일본에 수출할 예정이었지만, 현재 10t도 수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도는 농가 소득 창출을 돕기 위해 직접 판매에 나섰다. 최 지사는 SNS 이름을 ‘아스파라거스 파는 도지사 최문순’으로 바꿨고, 프로필 이미지도 아스파라거스를 들고 미소 짓는 사진으로 교체하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아스파라거스를 들고 미소지으며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선 모습. 최문순 트위터 캡처
도는 대형마트의 3분의 1 가격으로 아스파라거스를 판매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지난달 감자 대란에 이어 또 다시 대란이 일어났다. 판매 첫날인 지난 20일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서 예정된 2000상자가 55초 만에 동이 났고, 23일에는 44초 만에 품절됐다. 홈페이지는 한때 접속자 폭주로 접속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런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도내 지자체 또한 지역 농산물 판매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춘천시는 지난 22일 코로나19로 학교급식 중단과 실물경제 위축 등 농산물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위해 ‘지역 농산물 꾸러미’ 판매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역 농산물 꾸러미 사업은 감자, 당근, 배, 사과와 부추, 상추, 대파, 아스파라거스, 표고, 계란 등 현재 지역 내에서 생산하고 있는 농산물을 모아 판매하는 것이다.
시는 지난 22일 시 공무원과 관계기관 근무자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에 들어갔으며 점차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도의 농산물 판매 열풍을 보고 놀랐다”며 “시도 착실히 준비해 지역 농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윤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