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聖) 춘향
“그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 항상 깨어 있어라.”
‘춘향전’은 ‘심청전’과 더불어 우리 민족이 낳은 대표적인 고전 소설 중의 하나입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이처럼 아름다운 로맨스의 구전문학을 갖고 있는 나라도 드물 만큼 ‘춘향전’은 우리 민족이 창조한 사랑의 송가(頌歌)입니다.
남원 부사의 아들 이몽룡과 퇴기 월매의 딸 춘향은 광한루에서 처음 만나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남원 부사가 임기를 끝내고 서울로 돌아가게 되자 두 사람은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고 이별합니다. 그러나 신관(新官)으로 내려온 변사또가 춘향의 미모에 반해 수청을 강요합니다.
춘향은 일부종사(一夫從事)를 앞세워 거절하다가 결국 죽을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한편 이도령은 과거에 급제해서 어사가 되어 내려오지만, 처음에는 일부러 몰락한 거지꼴을 하고 왔다가 마침내 변사또를 탐관오리로 몰아 쫓아내고 춘향이를 구출합니다. 이도령은 춘향을 정실부인으로 맞아 백년해로를 하는 것으로 극적인 사랑의 열매를 맺게 됩니다.
이 소설이 우리 민족에게 주는 메시지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양반집 자제와 기생의 딸이라는 신분을 뛰어넘어 사랑을 쟁취하는 평등사상이고, 또 하나는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기약 없는 연인을 기다리는 춘향의 절개와 순결입니다. 특히 과거에 급제하여 금의환향하는 이도령이 일부러 거지꼴을 하고 춘향을 만나러 가는 장면은 극적 클라이맥스의 백미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늘나라는 열 처녀가 저마다 등불을 가지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것에 비길 수 있다. 슬기로운 처녀들은 등잔과 함께 기름도 그릇에 담아 가지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마침내 신랑이 오자 함께 혼인잔치에 들어갔고 문은 잠겨졌다.”
그리고 나서 주님은 결론을 내리십니다.
“그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 항상 깨어 있어라.”
춘향은 슬기로운 처녀였습니다. 춘향은 언제 올지 모르는 사랑하는 신랑을 기다리며 항상 깨어 있었습니다. 그 집요한 유혹에도 불구하고 한결같은 정절로 자신의 믿음을 지켰으며, 심지어 사랑하는 사람이 비렁뱅이 차림으로 찾아왔지만 자신의 사랑을 의심치 않았던 것입니다. 슬기로운 처녀가 신랑으로 찾아온 주님과 혼인잔치에 들어가 마침내 행복한 신방을 꾸미듯 춘향이 이도령의 정실부인이 되어 백년해로하는 해피엔딩은 지극히 당연한 일인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춘향은 우리에게 믿음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주님은 성경을 통해 자주 자신을 신랑에 비유하셨으며, 자신이 이 지상에 오신 것을 혼인잔치에 비유하셨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아들이 되어 이 지상으로 금의환향하신 주님의 초라한 행색에 실망하여 주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미련한 처녀들인 것입니다. 그러나 춘향이의 슬기로움은 우리 민족이 지닌 슬기입니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그 많은 순교자가 탄생한 것은 이러한 성(聖) 춘향의 굳은 믿음이 우리 민족의 피 속에 원형질로 흐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야말로 오시기로 되어 있는, 우리 민족이 기다리는 이도령 바로 그분인 것입니다. 이제 그분이 오십니다. 그러니 등잔불을 밝히고 주님이 쉽게 오실 수 있도록 어두운 길을 대낮같이 비추어 깨어 일어나 다 같이 나아갑시다.
첫댓글 슬기롭다는 자들과 지혜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저는 깨어있는 그런 슬기와 지혜를 갖추고 싶은 , 오늘을 사는 1인입니다. ^^
아멘. 아멘. 아멘.~~
“그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 항상 깨어 있어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