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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현대의학의 가장 큰 과제인 암의 치료를 위해 각 분야에서 끊임없는 투자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암의 정복은 어려운 실정이다. 세계적으로 전체 사망원인 중 암이 차츰 제1사망원인이 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1988년도부터 전체 사망원인 중 암이 제1위를 차지하게 되었으며, 그 중 위암의 경우 구미 선진국에서는 1930년대 이후 그 빈도가 현저히 감소되고 있지만, 아직도 한국, 일본 등에서는 가장 많은 빈도를 차지하고 있다. 병원에 입원한 전체 암환자의 24%(남자 28%, 여자 18%)가 위암환자로 한국 암발생율을 년간 6만명으로 추산하면 약14,400명의 위암환자가 발생하는 것이다.
위의 악성종양 중 98%가 선암이며, 이외에 평활근육종이나 림프종 등이 있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위암이라고 부를 때는 위의 선암을 가리킨다.
한국인 위암환자들의 평균연령은 54세이며 대부분이 40~60대이나 20대의 젊은 사람들에서 발견된 경우도 3%가량 된다. 남자에서 여자보다 2배 흔하게 발견된다.
위암은 위가 해부학적으로 시작되는 분문부에서 십이지장으로 이행되면서 끝나는 유문부 사이 어느 곳이든, 위의 내부를 덮고 있는 점액 분비세포에서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을 차지하는 75%가 유문부나 유문동, 즉 위의 하부 1/3에 위치함을 보게 된다.
위암은 위의 표면 점막세포에서 발생해 점막→점막하층→근육층 및 장막층을 따라서 깊이 파고들고 심하면 위벽을 뚫고 복막 내에 퍼지게 된다.
조기위암이란 암의 침윤정도가 위의 점막층 내지는 점막하층에 국한되어있는 경우를 말한다. 점막하층을 지나 근육층 이상을 뚫고 갔을 때를 진행위암이라고 부른다. 위암이 퍼지는 경로는 위벽 내에서 퍼지는 것과 림프절을 따라 암세포가 퍼지는 것 이외에도 간, 췌장, 횡행결장 및 결장간막 등의 인접장기로 직접 퍼지거나, 혈류에 의한 파급으로 간, 폐, 뼈 및 기타 부위로 갈 수 있고 위벽을 뚫으면 복막 내 어디나 퍼질 수 있다.
위벽의 침윤 정도와 림프절 전이 상태, 원격전이 여부에 따라 위암을 제1기에서부터 제4기까지로 나눈다. 제4기로 갈수록 위암의 진행이 심한 경우이다. 이것은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데 있어서나, 치료 후 예후를 판정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2. 원인과 예방
암을 일으키는 원인은 너무 다양하기 때문에 몇 가지로 규정짓기가 힘들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발암성을 가진 식품의 첨가물, 화학물질, 방사선, 바이러스, 방부제, 착색물, 농약 등 주위 환경의 오염이 관련이 있으며, 최근 공해물질의 배출 증가나 산업폐기물의 증가에 따른 환경오염 또한 원인이 되고 있다.
식생활습관이 위암발병의 주요한 원인이 된다는 증거들은 매우 많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예는 위암의 발생수준이 서로 다른 지역간을 이동한 이민자와 그 후손에서의 위암발생 양상의 변화이다. 하와이로 이주한 일본인 이민 1세대에서의 위암발생 수준은 일본 본토인과 차이가 별로 없으나, 하와이에서 태어난 이민 2세의 위암발생 수준은 미국의 발생수준에 접근하게 된다. 이 관찰결과는 식생활습관이 위암의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치리라는 것을 시사한다.
식품에 의한 암 발생 기전을 생각해 보면,
첫째는 식품성분 자체의 화학적 발암작용이고,
둘째는 식품의 계속적인 물리적 자극으로 점막손상을 일으켜 발암물질의 작용을 쉽게 돕는 것과
셋째는 식품에 오염된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및 기생충에 의한 발암과 관계가 있고
넷째는 상기 원인으로 손상되거나 발암을 일으킨 뒤 그 회복능력과 관계가 있는데 발육기에 영양이 나쁠수록 회복이 느리고 암으로 변형이 쉽게 된다.
위암발생을 높이는 위험요인 식품으로는 염장 또는 훈제식품, 질산, 아질산염 가공식품이나 그 함량이 높은 채소류 또는 식수, 불에 태운 고기, 그리고 맵고 짠 음식 등이다.
실험적 연구에 의하면 굽거나 훈제된 음식(특히 육류, 생선)에서는 발암성이 매우 높은 PAHC가 검출되었으며, 방부제 성분의 하나인 아질산염이나 음식내 질산염도 발암성을 갖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질산염은 실온에서 또는 구강내 혹은 장내 세균의 작용에 의하여 아질산염으로 전환되는데, 위장 내에서 음식에 풍부하게 포함된 아민이나 아미드기와 결합하여 N-nitroso화합물, 특히 nitrosamide를 생성하는데 이 성분이 주요한 발암물질로 작용한다. 이러한 발암기전의 간접적인 증거로 냉장고의 도입으로 인한 위암발생의 감소를 들 수 있다.
최근에 와서는 냉장고의 도입으로 위암발생이 감소하였는데, 그 이유는 방부제 사용이 대폭 줄 뿐 아니라 질산염의 아질산염으로의 전환이 섭씨 2도 정도의 온도에서는 대부분 억제되고, 따라서 N-nitroso 화합물의 생성이 감소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위암이 제1위를 차지하고 있으므로 틀림 없는 한국고유의 음식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저자는 실험을 통하여 고염식과 고춧가루 음식은 위암발생을 증가시키고, 반면 된장, 인삼 및 우유는 위암발생을 억제했음을 증명하였다.
염분이 암발생을 촉진시킨다는 기존의 주장들이 염분 섭취량과 위암발생과의 관계를 연구한 여러 자료들에 의해서도 사실로 밝혀졌다. 그런데 한국인의 염분 섭취량은 WHO(세계보건기구)의 하루 권장량인 ‘10g이하’를 훨씬 초과하는 하루 평균 28.5g 으로 발표된 바 있다(88년 공주사대 가정교육학과팀 조사연구자료). 소금과 고춧가루는 그 자체가 발암성을 지니고 있지는 않으나 염분과 고춧가루의 과다섭취는 위점막에 손상을 계속 주어 결과적으로 위안의 발암물질 작용을 돕게 되는 보조 발암물질의 역할을 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암을 일으키는 다른 원인으로 위의 저산증과 위 부분절제가 있다. 이때는 산의 분비가 적어 살균력이 떨어진 위 안에 세균이 증식돼, 멸균상태여야 할 위 안에 박테리아의 군집을 이루게 된다.
대장균은 이 세균 중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종류로, 대장균은 단백질의 질소로부터 니트로조 화합물을 생성하는 능력을 가진다. 이 니트로조 화합물이 암 생성에 작용하리라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 위점막 내 헬리코박터균의 감염이 위암의 발생에 관여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커다란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분자생물학의 발전은 각종 암의 본태와 발암기전 등에 관한 새로운 지식들을 제공하고 있으며, 위암에 있어서도 발생이나 진행에 관여하는 새로운 분자 또는 유전자들의 정체가 하나씩 밝혀지고 있다. 이러한 지식을 응용한 생명공학은 암의 조기진단과 치료에 이용되기 시작하였으며 앞으로 그 활용범위는 계속 확대될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위암의 발병을 막기 위해서는 생야채,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두부, 육류), 과일 그리고 비타민 A,C,E의 지속적인 섭취, 심심한 된장국, 우유와 인삼 등을 섭취하는 일이다. 녹황색 야채나 과일의 방어효과는 성분 중 비타민 A와 C에 의해 나타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비타민 C나 베타 카로틴 등은 강력한 항산화제로서 몸에 해로운 물질을 제거해주며 노화방지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으므로 이들의 섭취는 여러 방면에서 유익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유념할 것은 식습관은 발육시기에 거의 정해지고 결혼 후에 약간 변화가 있을 수 있으나, 유.소아기부터 올바른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도록 부모들이 관심을 갖고 지도해야 한다. 즉 암의 예방은 소아기부터 시작해 평생 예방에 노력하면 암의 예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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