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이라는 곳을 태어나서 처음 가 보았다.
아들넘과 안산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니
무려 4시간 20분을 가서야 도착.
경남쪽으로는 근거지나 친척이 없어 거의 와 본적이 없는 곳.
많이 낮설다.
남편이 거창공장으로 발령을 받고 이주만에 가본 거창.
공장 견학도 하고 숙소도 둘러보고......
최신식 공장에 시골이라 경치도좋고 공기 좋지만
참으로 먼 곳에 왔구나 하는 생각이 더 지배적이었다.
춘천을 신청해 놓고 부상으로 뛰지를 못하고
대신 거창을 왔는데 마침 여기서 사과 마라톤 대회를 연다니...
마라톤은 진짜 내 운명인가 보다.
거창 월성계곡 근처의 행사장.
사과의 고장답게 사과 나무가 주렁주렁 온통 사과 세상이다.
회사동료들과 해우하고 다들 5킬로만 뛰는 조깅족속에 끼어서
우리 부부는 5킬로 배번을 얻어 달고 10킬로를 뛰었다.
거창의 명승지 월성계곡과 수승대라는 곳이 뛰는 주로인데
어찌나 경치가 멋 있던지...
4년동안 다녀본 말톤대회 중 최고의 주로로 꼽고 싶다.
맑은 계곡과 산이 어우로지고 큰 바위와 가을 단풍까지.....
우리나라에 이런 곳도 있구나 하는 생각과'
이렇게 경치 좋은 곳을 남편과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며
뛸 수 있다는 것이 행복했다.
반환점을 돌때 까지는 완만한 오르막이고
돌아올때는 내리막.
전날 마신 소주에도 불구하고
몸이 풀려 다리가 쭉쭉 잘도 나간다.
더 빨리 뛰고 싶지만 힘들어 하는 남편 때문에 속도도 못내고
대회나가서 이렇게 힘 안들게 뛰어보기도 처음 인것 같다.
10킬로를 57분 03초 골인.
많은 대회 중 주로의 경치 좋은 대회로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첫댓글 좋은풍경속에서 좋은 사람과 즐기는 달리기 하셨으니 행복하겠습니다 저도 고향은 경남인데 거창은 함도 못가봤네요^^ 거창고교가 유명하긴 한데..
남편때문에 승질 죽여서 뛴 것이 57분이면 진짜 잘 뛴 거네요... 근데 무릅이 벌써 다 낫은 건가??? 무릅이 다부써진 듯 죽는 말씀만 하더니만....
한 번 인연은 영원한 인연이라더니 말톤은 정말 징그럽게 쫒아다니네요..
부상에서 완전히 탈피 한것같아 보기에도 좋습니다..공기좋고 물좋은 거창에서 신랑이랑 멋진 데이트 를 하셨네요..부럽습니다.
춘마 응원도 못가고 저는 진도/해남/완도/여수/담양, 2박3일로 전남 투어, 왕복 거리까지 1400km 자동차로 식구들과 보냈읍니다. 거창은 못갔지만, 풍경이 그려지는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