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료기술의 발달로 인해 질병의 진단과 치료가 과거에 비해 훨씬 쉬워졌고, 그로 인해 인간의 평균 수명 또한 그만큼 늘어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전국민 의료보험이 정착되면서 의료복지의 사각지대가 줄어들었고, 그로 인해 조금만 아프면 병원을 찾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기도 하다. 질병에 의한 고통이 적지 않기에 치료를 받고자 하는 사람들의 반응은 당연하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조금만 쉬면 나아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굳이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최근 언론에서도 이른바 ‘과잉진료’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보도를 접할 수 있었다.
곰곰이 따져 본다면 사람들의 질병을 유발하는 원인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아마도 일상 혹은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차지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현대인들에게 점차 늘고 있는 정신적인 질환들은 대부분 일상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로 인해 유발된다고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도록 여유로운 마음으로 생활하며, 가벼운 질환은 자연요법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하겠다.
발달된 의료기술과 폭넓은 의료보장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적절한 치료 기회를 보장받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밖에 없다. ‘과잉진료’와 ‘지료 기회의 박탈’이라는 상반된 상황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나타나는 필연적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첨단 의료 혜택을 받기 힘든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의학(의료) 자료를 발간’하는 것을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그러한 기획 중의 하나로 ‘북녘에서 나온 <토법의 림상응용>을 남녘 실정에 맞게 고쳐 쓴 책’으로, <약 안 쓰고 병 고치기>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고 한다.
한의학에서 활용되는 우리 몸의 ‘혈자리’를 기반으로, 각각의 혈자리를 자극함으로써 그와 연관되는 신체의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고 전제한다. 크게 ‘머리와 목’, ‘가슴과 배’, ‘허리와 엉덩이, ’팔다리와 손발‘ 등으로 범주를 정하고 그와 관련된 질환들과 대처법을 설명하는 식이다. 이와 함께 ’온몸‘과 ’살갗‘, ’비뇨기와 생식기‘ 및 ’복합 병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증상들을 다루고 있다. 물론 이러한 방법으로 모든 병을 완벽하게 치료하지는 못하겠지만, 가벼운 질환에 대해서는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차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