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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성공한 이들의 삶의 패턴을 소개하면서, 독자로 하여금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고 살아가면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한때 베스트셀러로 거론되었지만, 당시에는 나에게 전혀 구미가 당기지 않던 책이기도 했다. 저자는 다락방을 ‘희망의 근원지’라고 지칭하면서, 그곳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자신을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성공했다고 평가되는 다양한 이들의 모습을 소개하고, 그들의 삶에서 공통되는 패턴들이 있기에 그러한 방식을 따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막대한 경제력을 소유하고 사회적 명성을 쌓은 이들의 패턴을 따라하면 누구나 다 성공할 수 있을까? 저자도 강조하고 있듯이 사회에서 1%에 해당하는 이들의 삶은 그 자체로 평가될 수 있지만, 그들의 삶의 방식을 모방한다고 해서 결과가 같은 수 없다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고 하겠다.
저자는 이 책의 성격을 ‘성공의 기술에 관한 이야기’라고 정의하고 있다. 비슷한 삶의 궤적을 밟았지만 성공과 실패로 나뉜 사람들을 예로 언급하면서, 저자는 그 차이가 ‘바로 무의식의 힘’이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그러한 무의식을 ‘시각화’하여 실행하는 것이 뒤따라야함을 지적하고 있다. ‘생생하게(vivid) 꿈꾸면(dream) 이루어진다(realization).’는 문장을 조합하여, R=VD라는 공식으로 명명하고 있다. 꿈(Dream)을 생생하게(vivid) 자각할(realization) 수 있는 ‘시각회의 힘’이 중요하고, ‘세계 정상에 올라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 방법을 실천하고 있’음을 내세우고 있다. 충분히 매력적인 주장이지만, 결국 사회적으로 성공을 이룬 이들의 삶의 패턴을 소개하는 내용일 뿐이라고 여겨진다. 다시 말하자면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고 실천한다고 해서 성공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결국 1%의 사람만이 성공하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음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꿈을 꾼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그 꿈을 위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가!’를 진지하게 따져야만 한다. 아울러 성공에 이르기까지의 지난한 과정이 생략된 채, 그들의 과거외 현재만을 비교하는 것이 저자가 내세운 공식의 유용함을 보장하는 것도 아닐 것이다. 대개 언론에서는 성공한 이들의 현재 모습을 강조하면서, 그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소개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실제 성공에 이르기까지 지난한 노력과 때로는 실패를 딛고 일어섰던 역경을 견뎌내야만 했을 것이다. 따라서 결과만이 아닌 지루하고 어려울 수밖에 없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어야만, 그들의 사회적 성공이 거둔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고 하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공한 인생을 살기보다 평범한 삶을 겪으면서 살아가야만 한다. ‘성공한 삶’에 대한 미래의 희망을 잃지 않아야 하겠지만, 어쩔 수 없이 평범한 이들로서는 넘볼 수 없는 사람들의 삶을 마냥 부러워할 것이다. 그렇기에 ‘성공한 삶’에 대한 꿈을 간직하면서도, 오히려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행복한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더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성공한 이들의 가난했던 시절과 온갖 고생으로 점철되었던 상황을 거듭 소개하고 있지만, 그것은 그들이 처했던 과거의 삶의 모습일 뿐이다. 그들과는 다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오늘날의 독자들과 동일시하기 힘들며, 갈수록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물리적 기회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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