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을 소재로 한 디카시가 참 많습니다.
조영래 선생님, 김영빈 선생님, 송재옥 선생님.
위 세 분은 '달 작가님'이라고 할 정도로 좋은
작품들을 많이 보여주셔서 특집 편으로 묶었습니다^^
눈썹달/조영래
얼굴이 보름달 같아도
외로운 사람이 있고
수척한 모습 같아도
아우라 환한 사람이 있다
꽃달/김영빈
떨어진 벚꽃잎을
하늘에다 붙였다.
너무 세게 눌러
손때까지 묻었다.
연인/송재옥
흔들리면 어긋나고
방심하면 멀어지는
알맞은 거리에서
포개지는 너와 나
달밭/조영래
월전(月田) 마을 앞바다는
달이 드넓은 밭을 키운다
오늘은 보름달이 떠오르고
지평선보다 끝없이 펼쳐지는
밤의 수평선에 그물이 출렁인다
설렘/김영빈
달의 들숨에
휘청거리는
억새처럼
네 숨소리에도
난 흔들리곤 해
달 숲/송재옥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둘러서 하늘로 가더니
아름다워라
그들이 모인 곳
달 속에 들다/조영래
오늘 밤 항구엔
달이 뜨지 않을 거야
나뭇가지 사이로
창문으로 달을 바라보던 그녀가
달 속에 들어갔기 때문에
달 밥이 궁금해/송재옥
예쁘게 살이 찌네
다시 뺀다는 약속도 했다지
뭐 먹고 사는지 알려주렴
나도 곱게 빛나고 싶다
미용실/김영빈
손으로는
사람의 머리를 깎고
발로는
달의 머리를 깎는 곳
* '달 작가님' 특집 편에 이어서 첫눈 선물편으로ㅎㅎ
손설강 선생님과 김성미 선생님 디카시까지,
김영빈 선생님의 '손톱달'은 보너스 트랙으로 추가^__^
월계수(月桂樹)/손설강
정월 대보름, 달 보러 나왔다가
어안이 벙벙해졌다
눈치 빠른 나무는 겨울에도 핫하다
시 짓는 달 / 김성미
창밖이 훤하여 창문을 열어보니
시월 보름달이 원고지 위에
한 송이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손톱달/김영빈
눈부셔 하늘 가린
내 손가락 위에도 달이 뜨더라.
보름 뒤쯤 살이 통통하게 오를
다섯 개의 초승달들이
잠에서 막 깬 듯 실눈을 뜨고 있더라.
첫댓글 좋은 디카시가 많네요 ^^
첫눈 기념 선물입니다^^
예전에 만들어 둔 '달 작가님' 특집 편을
첫눈 오는 날에 공개합니다^^
사실은 휴대폰 저장 공간을 확보해야 해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당겨 왔어요ㅎㅎ
우와~~~~
여러 선생님들 작품
모아놓으니 참 좋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두 작가님.
사진과 언술, 감수성의 깊이와
재치꾼의 아름다운 디카시
색은 다른데 감동은 비슷합니다.
제 디카시까지 넣어주셔서
더욱 감사한 선물이 됩니다.
애쓰셨어요^^
좋은 작품 감상할 수 있게
해주셔서 저도 감사드립니다^^
월계수와
시 짓는 달
두 선생님의
독특한 발상에서
한수 배웁니다.
육화가 안 되니 문제.
와 김영빈 시인 달달한 달시가 많군요
네~^^
이미 소개한 작품은 제외하고도
좋은 작품들이 수두룩하네요.
고운 달들의 노래 왠지
구슬피 읽어집니다
염진희 선생님
감사합니다♧♧♧
네~선생님^^
그런 감성일 때가 있지요.
저도 그렇습니다ㅎㅎ
어디서 이렇게 좋은 시들을 가져오나요?
염진희선생님
첫눈특집 달 디카시
선물 고맙습니다!!♡
같이 감상과 공감해 주셔서
늘 감사드립니다^^
저는 디마+디카시집에서
옮겨 오고 있습니다.ㅎㅎ
조영래 선생님, 김영빈 선생님, 송재옥 선생님
달 시인 트리오 !
감상 잘했습니다 염선생님 ^^
네~
이 세 분 선생님들께서는
‘달’ 소재 뿐만 아니라
묶을 특집이 많아서
즐겁게 해주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