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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준비소식 4
꼴찌를 위하여!
-잔치 준비를 위한 전체 꼭두쇠 마지막 모임
2012년 11월 7일(일) 늦은 1시 배움터
두더지, 신난다, 민들레, 구랑실, 제니스, 아몽, 너구리, 푸른솔, 작은별, 브라보, 해바라기,
함박꽃, 스컹크, 반딧불이, 시원파, 소리샘, 은결맘, 혜미올, 바람개비
잔치 주제곡 <꼴찌를 위하여(한돌 곡)>를 함께 배우며 시작하다.
1. 여는 말
꼭두쇠 전체가 모이는 준비 모임은 오늘로 끝내고 앞으로는 기획 총괄 꼭두쇠를 중심으로 꼭지별 꼭두쇠가 맡은 일을 진행하도록 하며 필요하다면 잔치 한 주 전에 전체 모임을 하고 점검하면 좋겠다. 음악회는 2회 정도 리허설을 하고, 전체 최종 리허설은 마지막 주에 하는 게 어떨까 싶다. 책임 있게 진행해야 되지 않겠나 싶고 놀이판과도 흐름을 같이 가야겠다.
잔치에 대해 생각을 하다 보니 조촐하게-‘소박하게’라는 말이 있기도 하지만- ‘조촐하게 하자!’라는 말이 떠올랐다. 잔치에 초대할 분들을 뽑은 1차 명단을 보니 아, 이래서는 안 되겠구나! 심플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들을 중심으로 이웃 마을, 한알학교, 생명평화결사 정도로 조촐하게 잔치를 치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라하지는 않지만 소박하고 오붓한 잔치가 되었으면 하는 그런 마음을 가지면 좋겠어요. 그리고 우리가 가진 힘이 100%라면 대략 60~70%의 힘을 쏟고 나머지는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 예기치 않는 일이 생길 것에 대비해야 한다.
잔치를 통해서 잔치를 치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동안 미뤄놓았던 학교 일 2가지 정도를 하면 좋겠다. 하나는 학교 건물 내 일로, 배움지기를 중심으로 아이들과 만나는 내용과 내부 단장하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스컹크가 중심이 되어 진행하고 있는 바깥일이다. 새롭게 뭔가를 한다는 것 보다는 그동안에 해야 되는데 미뤄온 것들 중에 순서를 정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일을 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우리가 새롭게 할 일은 잔치에 모신 분들께 밥 한 끼, 술 한 사발 정성스럽게 잘 대접하는 일이다. 판을 크게만 하려고 하지 말고 오붓하게 잘 대접하면 좋겠다. 앞으로 기획하고 총괄하는 세 분을 중심으로 오롯이, 신명나게 일 할 사람들로 준비 인원을 정리해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 일 뿐만 아니라 사람도 마찬가지다. 잔치를 통해서 그동안 늦춰왔던 우리의 일을 해보자.
이번 잔치의 주제가 “마을아, 미안해! 우리 함께 꿈꾸자, 마을공화국!” 인데 한번씩 생각해보면 좋겠다. 저는 단순히 미안하다는 말로는 다 담아낼 수 없는 마음이 든다. 마을이란 것이 국가 이전에 생성된 우리의 모태와 같은 것인데 현실은 상처와 인간 자존감이 상실된 마을의 실상을 보게 된다. 우리의 미래를 생각하더라도 작게나마 잔치부터가 시작이다. 마을이야말로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되는 공간이다. 이러한 고민과 함께 잔치 준비를 하는 것은 앞으로 백 년 아니, 천 년을 준비하는 발걸음이며 그래서 우리의 잔치는 이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된다. 앞으로의 일은 각자 맡은 사람이 신명나게 해나가는 것이다. 따라서 기획하고 총괄하는 세 분께서는 그러한 신명을 쏟을 수 있는 사람으로 거침없고 가차없이 정리할 수 있어야만 잔치 준비가 유쾌한 발걸음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간디의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중 좋은 구절이 있다. 간디만이 아닌 모두가 꿈꾸는 마을공화국은 우리가 함께 갈 만한 충분한 곳이다.
우리는 슬픔도 고통도 없는 나라에서 산다네.
환상도 고뇌도 없고, 미혹도 욕망도 없는 곳,
사랑의 강 갠지스가 흐르고 온갖 피조물은 기쁨이 가득한 곳,
모두의 마음이 한 곳으로 흐르고 시간의 흐름을 느낄 일이 없는 곳,
모두가 원하는 것을 얻는 곳;
이곳에서 모든 교환은 정당하고
모두가 같은 틀에서 만들어지네.
결핍도 근심도 없고
어떤 모습의 이기심도 없네.
높은 이도 낮은 이도, 주인도 노예도 없는 곳;
모두가 빛이지만 불타는 연기는 없네,
그 나라는 그대 안에 있으니-
스와라지 스와데시,
그대 마음속의 고향-
승리! 승리! 승리!
그것을 갈망하는 이가 그것을 이루네.
2. 꼭지별 상황 점검
1) 어머니 지구별(구랑실)
주제 : 두 발로 걷는 지구별, 핵 없는 세상을 위하여
주제는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어 본 후 확정한다.
학년 별로 세 모둠으로 나누고 탈핵 순천모임과 함께 수업을 진행한다.
주제를 그림으로 표현한다.
2) 야단법석
초청 강사는 일정 문제로 협의 중이다.
형식은 지역과 함께 하는 대중 강연으로 한다.
우리가 만나고 싶은 분이 있다면 신난다에게 요청하고 생명평화결사에서 소개하고 맺어주는 도움을 주기로 한다.
3) 진료드림
-잔치로 끝나는 진료드림이 아니라 배움터에서 건강관리에 지속적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잔치 전 주중과 잔칫날 양 일에 걸쳐서 진행하는 것으로 준비 중이다.
-참여 인원은시형파, 강민파(한방), 혜진파(치과), 태연파(안과), 효건파, 민정파, 건영파(약국)이며 도움 주실 분들을
모집하여 다음 주 인원 확정 후 사전 준비 모임을 갖는다.
-현재 계당마을 이장님 한 분께만 의견을 청취하였으며 다른 마을 이장님들과 만남을 갖고 일정 장소 등을 확정한다.
이야기드림과의 연계 여부에 대해서 고민하기로 한다.
4) 이야기드림
-어르신들의 개인 역사를 이끌어내기 위해 책을 읽어 드리고 함께 이야기 나누며,
장기적으로는 결과물을 만들 계획이다. 이번 주와 다음 주 목요일에 백장미를 중심으로 시연한다.
-사전에 마을을 방문하여 낯을 익히는 작업 등 섬세하고 구체적인 준비를 해야겠다.
-잔치 전까지 홍보를 겸해서 계속하나 잔치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러한 기회를 통해서 우리가 출발하는 것이며
추후 평가 시간을 갖고 아이들 동행 여부를 결정한다.
5) 가을운동회
-추억을 되살리는 한판 놀이로 사랑팀과 배움팀으로 나누어 진행.
-운동회 꼭지별 꼭두쇠는 아몽가족에서 담당.
-운동회에 쓰이는 도구는 아이들과 함께 만든다. (박 터트리기, 단체 줄넘기, 체조 등...)
-지역 주민, 한알학교 등 족구 경기 여부 확인 필요.
6) 잔치판
-점심 식사 후 고사 전에 풍물, 놀이판의 시작으로 마당밟기(학교 주변 곳곳)를 하며 학교 구성원 모두가 함께 참여한다.
-마을주민노래자랑(사회:시현아빠) 선물에 대해서 고민 중이다.
-풍물패 구성에 많은 인원과 준비가 필요하다.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며
다음 주 수요일(10월 10일) 참가 신청을 마감 예정.
소품으로 만장, 새끼줄에 소지 달기 등이 필요하므로 배움지기와 협의가 필요하다.
7) 음악회
-처음과 마무리에 대해 고민 중이며 아이들 초대장이 만들어지면 초대장 발송으로 음악회 참석을 공식적으로 요청한다.
-아이들 전체 공연, 배움지기 공연 등을 준비 중이며 정성어린 준비로 완성도를 높인다.
-사전 리허설을 갖고 음악회 시간은 1시간 내지 1시간 20분으로 한다.
-캠프파이어와 대동놀이까지 마무리하는 것을 음악회 꼭두쇠가 준비한다.
8) 잔치 음식 나누기
-오시는 손님에게 밥 한 끼, 술 한 사발 잘 대접하는 것이 전부이며 여기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한다.
-외부 수도 주변에 설거지 시설을 갖춰야 하고 배수로 점검이 필요하다.
-그릇, 물품 등은 마을 부녀회를 통해 빌리기로 하고 냉면그릇 100개 정도 구입 예정이며
대형 솥을 걸 수 있는 화덕 2개가 필요하다.
-식단은 푸른솔과 부녀회 도움으로 돼지국밥, 수육, 술 등을 준비한다.
-손님 밥상은 11월 3일 저녁, 11월 4일 아침으로 간단하게 준비한다.
-사전에 역할 분담이 필요하며 신난다에게 필요 인원을 요청하면 배정한다.(마을부녀회에서 세 분이 도와주기로 함)
-술은 학교 구성원이나 주변 분들이 정성으로 담근 술을 내놓는다.
-한알학교를 비롯한 손님 밥상은 11월 2일 저녁식사부터 11월 4일 아침식사까지 준비해야 하므로
잔치를 위한 밥상모임과 별도로 전담할 인원을 배정해야한다.(신난다에게 요청함)
9) 드림장터
-까페에 공지하고 각 가정에 문자메세지를 발송하겠다.
-5일부터 2주간 물건을 받고 1주일 동안 분류 및 수선 작업을 한다.
-잔칫날 오후에 진열하며 진열 방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봉투나 종이가방 등이 필요하다.
10) 잔칫날 쓰이는 각종 시설
-음악회 무대 및 음향 장비
-각종 천막, 탁자, 의자(음식 나눔 자리 형태에 따른 물품)
-학교 전체를 아우르는 꾸미기 및 배치를 고려해야 함.
-초대장, 안내 포스터, 프랭카드, 구령대 및 학교 외벽 그림 등등...
11) 아이들 배움의 흐름
-잔치 마음 모으기, 정오 기도 중이며 교과 시간에 잔치를 주제로 수업을 한다.
-초대장, 손수건 만들기 등은 10월 19일까지 마무리하며 학부모 도움이 필요하다.
-공동체의 날에 운동회 연습을 한다. 함께 어울려 노는 판에서 나와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와 관련된 규칙 배우기, 리코더 연습 등을 한다.
-바깥 배움터 포행으로 7개 마을과 해룡면사무소 등을 방문한다.
12) 11월 4일 일정
-추수감사제는 고천제로 대체하며 이와 더불어 공식 일정에서 제외하는 것에 대해 고민 중.
13) 기타
-꼭두쇠, 진행 인원 등이 입을 티셔츠를 제작한다.(몽피선생님께서 도움 주심)
-전체 리허설은 1주일 전에 한다.
-각 꼭지별 꼭두쇠는 기획안을 까페에 올린다.
3. 잔치에 대한, 준비모임에 대한 소회 나누기
-걷기를 하며 마을 어르신들에게 인사를 드렸더니 반갑게 받아주셔서 희망을 보고 좋은 곳에 살고 있다고 느꼈다. 어르신들과 눈 맞추는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다. 밥상준비로 운동회에 참여하지 못할 것 같아 아쉽다. 재미있게 한 달을 살아보자!
-과정이 중요하다. 우리가 일하는 솜씨가 없는데 중요한 게 무엇인지 모르는 데에 있다. 나는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뭘 해야 하는지 등을 하나하나 생각하면서 가면 잔치가 잘 되느냐, 안 되느냐 보다는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보일 것이다.
-처음으로 이런 모임에 참여한다. 그동안 많은 일들을 이러한 산고를 거쳐서 일을 해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신중하고 정성스럽게 준비하지만 무겁지 않고 즐겁게 준비했으면 좋겠다. 일반적으로 행사를 치룰 때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이지 않는데 이런 게 우리 학교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참여하기만 할 때는 학교에 와서 뭘 해야 할지 몰라서 못 하기도 했다. 할 일을 모두에게 골고루 분배하면 좋겠다.
-우리의 잔치가 사람 냄새나는 자리로 채워갔으면 한다.
-잘 배우겠습니다.
-잔치 준비모임 처음부터 음악회에 관한 시작과 끝에 관한 생각만 든다. 신난다에게 마음 모아주는 일 밖에 없다.
-내가 신명나야겠다. 몸을 다쳐서 느긋하게 생각했는데 준비모임에 참석해보니 살짝 긴장이 된다. 나 스스로 신명나게 잔치를 이끌면 좋겠다.
-학교 일을 준비하는 이런 모임에 처음 참여한다. 어렵지 않게 어울림이라고 생각한다. 조화롭게 어울리는 게 뭘까 생각하고 참여하다보니 단순해짐을 느낀다. 마을과의 조화, 우리들끼리 어떻게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잔치로 향하는 일이, 내가 잔치가 되면 좋은 생각만이 들 것 같다. 오랜만에 찾아오는 딸을 만나러 가는 길은 어두운 밤길이라도 무섭지 않고 즐겁다. 잔치로 가는 길이 이와 같다. 이제야 신이 난다.
-준비모임이 계속 되면서 내가 마을에 미안한 게 무엇일까 공부하는 기회로 삼자고 마음먹었다.
그러고 보니 마을은 내 삶의 현존이 아니라 그리움의 대상뿐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내 안에서 꿈을 키우는 잔치가 됐으면 좋겠다. 마을이라는 지역성에서 벗어나는 것이 내 삶의 실천이란 생각도 든다.
배움터가 바로 마을이다.
-그동안의 우리 살림을 정리하는 시기로 받아들인다. 손님을 잘 맞이했으면 좋겠다.
-준비모임을 할수록 가벼워진다. 편안한 느낌이다. 한 달 동안 기도하고 잘 놀고, 도구로 써주셨으면 좋겠다.
-일이 되어지는 대로 가는 것과 좋은 공연을 만들기 위한 방편과의 괴리감을 느낀다. 내가 맡은 꼭지가 마을, 공동체라는 말과 잘 어울리기도 하고, 잔치를 마을 복원의 계기로 삼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고 하고 나서 뿌듯한 잔치가 됐으면 좋겠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10여 년 만에 꼭지를 맡아 회의하는 일이 처음이라 지난 두 번 모임을 하면서 머리가 아팠다. 내가 몸을 쓰면서 하는 일은 신나게 한다. 그런데 사람과 관계를 갖는 부분은 무겁게 다가온다. 나의 색깔, 다른 사람의 색깔, 학교의 색깔 등 저마다 자기의 색깔이 있는데 이것을 잘 조율하는 것이 힘들다. 잔치를 통해 서로 관계가 깊어졌으면 한다.
-내가 특별하게 할 일은 없고 모든 일이 그물코처럼 엮어져있다는 걸 느낀다. 모임을 하면 할수록 가벼워진다. 잔치 준비를 하면서 일솜씨가 뭔지, 핵심은 뭔지, 중심을 보려고 노력한다. 오시는 손님 밥 한 끼 잘 드시고 가면 좋겠다. 나를 위한 잔치였구나! 하는 내게 주어진 선물을 잘 받았으면 좋겠다.
4. 공지
-전체 준비모임은 오늘로 마치며 최종 점검 시간은 10월 27일 저녁 6시 30분 배움터에서 갖는다.
5. 맺는 말
-저마다 힘들고 어려운 마음들에게 우리가 서로 빛을 보내서 잔치를 준비하며, 또 잔치를 통해서 풀어지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잘 되었으면 한다. 우리가 함께 뭔가를 해나가고 있다는 데에 모두가 주시했으면 좋겠다. 함께 웃고 울고 마무리하면 좋겠다. 우리 모두가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
6. 마음 모으기로 끝
잔치와 함께 하는 노래 <꼴찌를 위하여>, 배워봅시다!
1. 아이들 버젼
2. 한돌님 말씀과 함께 듣는 버젼
3. 외워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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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주) 스와라지(Swaraji) 힌두어로 자치를, 스와데시(Swadeshi)는 모국(母國)이라는 말이라고 합니다.
외세의 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한 인도의 민족운동, 독립운동을 일컫는다고 합니다..
고마워요 또한 좋은 노래를 쭈욱 들려주셔서. 시방은 김광석의 '일어나'를 듣고 있습니다. 그래요, 이왕 살 수 밖에 없는 거라면 봄의 새싹처럼 살아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