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과 음식의 비밀 — 25년 연구의 기록
2016년 9월 24일의 기록을 보면 음식과 체온의 관계를 오랫동안 관찰해 온 흐름이 잘 나타난다.
이날 오전에는 작업을 하는데 뱃속이 허전하고 배가 고프면서 탈수 증세 같은 느낌이 나타났다. 빵을 두 개나 먹었지만 허기 증세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점심 약속 때문에 꽃마을로 올라가 오리불고기를 먹으며 동동주를 마셨는데, 신기하게도 동동주를 마시고 나서부터 공복감과 탈수 증세가 차츰 사라지기 시작했다. 동동주를 마시고 나니까 공복감이 해소되기 시작해서 나중에는 탈수 증세가 사라지고 좋았다. 점심을 먹고 고스톱을 치는데 코감기 기운이 조금 나타나서 커피 한잔을 마시고 나니까 코에 부작용은 사라졌는데 배가 고프기 시작해서 막걸리도 마시고 안주를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았는데 저녁을 먹고 나서는 허기 증세가 안정되었다.
이런 경험을 하면서 나는 체온이 올라가면 소화가 빨라지고 몸이 허전해지며 허기 증세가 나타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반대로 차가운 역할을 하는 음식이 들어가 체온이 내려가면 몸이 안정되면서 허기나 열이 많아서 나타나는 부작용들이 사라진다고 느꼈다.
나는 이런 현상을 하루 이틀 본 것이 아니다.
음식과 몸의 변화를 기록하며 연구한 시간이 어느덧 25년 가까이 되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몸이 아픈 이유를 알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었다. 음식만 바뀌어도 몸 상태가 달라지고, 어떤 날은 소화가 잘되며 어떤 날은 몸이 차가워지고, 어떤 날은 열이 올라 얼굴과 피부가 달라지는 경험을 반복했다.
예전에는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면 병이라고만 생각했다. 실제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은 적도 많았다. 그러나 음식과 체온의 관계를 오래 관찰하면서, 몸의 상태에 따라 음식의 역할이 달라진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체온이 올라가면 몸은 열을 식히려고 하고, 체온이 내려가면 다시 몸을 따뜻하게 만들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음식이 몸에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음식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몸의 균형을 맞추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게 되었다.
물론 사람마다 몸 상태는 다르다.
오늘 좋은 음식이 내일은 부담이 될 수도 있고, 다른 사람에게 맞는 음식이 내 몸에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남들이 좋다고 하는 음식이 아니라 자기 몸의 반응을 살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도 모든 질병을 음식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고 단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최소한 많은 질병과 부작용이 음식과 생활습관에서 시작된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느낀다. 몸에 맞는 음식을 찾고 체온의 균형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면 몸이 훨씬 편안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25년 동안 음식과 몸의 변화를 기록하며 느낀 것은 하나다.
건강은 특별한 비법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매일 먹는 음식과 몸의 작은 변화를 살피는 데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이 기록들은 단순한 식사일기가 아니라 몸을 이해하기 위해 걸어온 과정의 기록이다.
나는 오늘도 음식이 몸에 어떤 변화를 만드는지 살피며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