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규 동아마라톤 완주기
2014.3.16
새벽5시 알람벨이 울린다
어제밤 대회 레이스를 구상하느라 잠을 좀 설쳤더니 몸이 무거워 일어나는데 10분씩이나 걸렸다~ㅠㅠ
얼릉 씻고 아침대용으로 에너지바 2개먹고(누가 그러는데 에너지바 먹으면 속에 부담없다고 하길래~ㅋㅋ 차라리 밥을 먹을걸 괜히 먹었단 생각이 들고 별로였음~) 준비물 배낭에 넣고 호수공원으로 달렸다 3km정도 되는 거리가 오늘따라 왜 그리 멀게 느껴지는지~~ㅠㅠ
5시55분쯤 공원앞 도착하니 이미 모두들 버스에 탑승해있고 사무장님만 미도착!!
내가 꼴찌인줄 알았는데 일단은 다행~~ㅎㅎ
버스 시낭운동장 경유해서 텐트 및 기타 물품싣고 6시15분쯤 광화문으로 출발 !
다행히 생각보다 일찍 7시쯤 도착!!
벌써 수많은 달림이들의 인파가 광장을 가득메우고 있었으며 버스에서 간단하게 몸 치장좀하고 보온비닐 덮어쓰고 내렸다
65뱀 마라톤 친구들 만나 기념촬영도하고 20여분정도 조깅으로 몸을 좀 데우고 이제 남은건 큰 볼일만 보면 출발 준비 끝~ㅎㅎ
볼일 보고 나니 조금은 몸이 가벼원 진 듯 드디어 출발선 A그룹에 섰다
8시 정각에 엘리트선수들 출발하고 잠시후 8시6분쯤에 명예의전당, A, B그룹까지 함께출발 !
매년 동아마라톤때면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렸는데 올해는 다행히 포근한 날씨여서 좋다~ 레이스가 기대된다~~~
그래서인지 출발전 기분은 상쾌하고 뛰는 걸음도 가벼운 듯 했다
전날까지 지난 고구려대회때 넘어져서 무릎을 다쳐 통증클리닉 다니면서 강도 높은 연습을 많이 못해 내심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당일 분위기에 취해서 그런지 무릎통증이 많이 가라않았다~천만 다행이다 광장을 벗어나 청계천구간 진
입 턴해서 돌아오는데 끝이 보이지 않는 달림이들의 행렬
서울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응원도 해주고 점차 내 마음도 업되는 느낌!!
드디어 첫 번째 5km 타임판 통과 20분 41초 시간 괜찮다
예상과 거의 맞았다
급수대 물 한모금 마시고 10km를 향하여 고고~
주머니에 파워젤 좌우측 2개씩 4개 챙겼다 20km 도착 파워젤 1개를 조금씩 나눠서 먹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여유를 갖자 마음속으로 다짐한다 이대로 쭉 가자~~
28km쯤 지나자 58개띠 형님이 보인다 가볍게 인사를 하고 앞으로 나선다
대회때마다 함께 달렸지만 내가 항상 졌는데 오늘만은 예외다 ㅎㅎ
드디어 35km지점 자봉이 보인다 자꾸 힘이 빠져옴을 느낀다. 힘을내자 힘을내자~~ 태연한 모습을 보여주자 35km 타임판 통과기록 2시간26분33초 아직까지도 시간이 괜찮다
드디어 에이스자봉팀 여러명이 보인다 파이팅을 외쳐주니 힘이난다~이대로 쭉 가자~~오성이가 파워젤을 한 개 가지고 달려온다 고맙게 얼릉 받아들고 계속 고고~
앞으로 남은거리 7km가 최대 고비~ㅠㅠ
속으로 다짐 또 다짐한다 ~~여기서 속도가 떨어지면 안된다고~~~
대회때마다 그랬듯이 마의 37km지점 아니나 다를까 그 지점 통과하니 슬슬 다리에 힘이 빠져옮을 느낀다
아직 남은거리 5km 마음을 다잡고 레이스에 집중 또 집중하자
드디어 40km 통과 2시간48분42초 아~~~시간이 간당 간당한다~
힘을내자~ 힘을내자~ 아 여기서 좀만 주춤하면 또 3시간 1~2분 들어갈 것 같다
여기서 또 고배를 마실건가? 안된다 지난 3년간 매일같이 운동하고 고생했는데 또 또 또~~~ 그런 생각들이 순간 뇌리를 자꾸 스친다 ~
2011년 철원대회 3시간2분, 2012년 중앙에서 3시간55초, 2013년 춘천에서 3시간 01분, 그해 중앙에서 3시간02분 4번 모두 아깝게 실패했던 경험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다시한번 힘을내자 아~~~ 다리에 쥐가 오는 느낌이 든다 큰일났다 여기서 또 실패하나? 안돼 안돼~~
스피드를 조금만 늦추자 마지막 2.195km 남은거리 5분페이스로만 가자
이정도는 되겠지~~~~ 애써 위로를 하고 드디어 잠실운동장 입구에 들어선다
이제 운동장 4/3바퀴 남았다 천근만근되는 다리를 있는 힘껏 움직여 드디어 골인 2시간59분01초 아 드디어 해냈구나~ 장성규도 할 수 있구나~~연습용이 아니구나~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골인지점에서 기다리고 있던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에이스텐트로 이동 막걸리 한잔에 그동안의 회포를 풀었다~~~
동아마라톤은 이번에 처음 참가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몇 년동안 산악회 사무장 맡아서 동아마라톤이랑 같은 날짜에 산행이 잡혀서 동아 참가를 못했는데 올해부터는 마라톤에만 올인 해야겠다는 생각에 그 직을 내려놓았다 마음 편하다
작년9월28일 가평자라섬마라톤에서 2시간58분14초로 Sub-3를 했지만 지방대회 이다보니 공식기록으로 인정하는게 조금 찜찜했는데
다행히 국내에서 가장큰 대회이며 국제적으로 골드라벨을 받은 대회에서 당당하게 명예의전당에 입성 할 수 있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지난 몇 년간 대회때마다 간발의 차이로 실패해서 무척 아쉽고 마음 고생도 많았다.
제 자신이 원망스럽기도하고, 회원님들도 그러하셨겠죠? 오직 하겠습니까?
세월은 자꾸 흘러 나이는 한 살 두 살 늘어가고 이대로 계속 Sub-3를 목전에두고 끝나는 것인가? 하는 두려움도 엄습해오고 온갖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2009년에 에이스에 처음 들어와서 호수공원 수변로 함께 달리며 운동했던 생각들이 나네요 백수고문님이랑 앞서거니 뒷서거니 했었는데~ ㅎㅎ 고문님 그때는 이미 전성기가 한참 지난 때였지요?
그 후에 과거 고문님이 싱글도 했었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2008년 춘천마라톤 개인참가 첫 풀 3시간36분 그 뒤로 20분대 10분대 1~2분대 조금씩 조금씩 기록을 단축했죠?
2011년에 했어야 했는데 늦은감이 있죠?
오늘에서야 지난 몇 년간 고생한 보람을 찾게되어 무척 기쁨니다. 풀코스 참가 10회 ,나이 50에 목표 달성했네요~~ㅠㅠ
이 모든게 에이스클럽에 소속되어 있고 응원해주시는 회원님들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됩니다.
혼자 독립군이었다면 불가능했을 겁니다.
에이스회원님들과 함께하니 대회때마다 즐겁습니다.
다시한번 제게 힘을주고 영광을 안겨준 에이스마라톤클럽 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한 계속 달릴 것입니다.
장성규 올림
장성규(A32208) 구간기록
5km 20:40
10km 20:23
15km 20:39
20km 20:50
하프 ( 01:27:07)
25km 21:06
30km 21:06
35km 21:51
40km 22:09
42.195km 11:06 (02:59:01)
첫댓글 배번 32208 과 32209의 차이는 엄청납니다. *^^* 에이스의 일등과 꼴찌.ㅎㅎ
대단한 모습 다시한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노력과 열정은 그 어느것도 막을수 없잖아요..
혼자 애타면 달린 42.195 썹스리 성공완주기 생생하게 잘 읽었습니다. ((((((박수 짝짝짝)))))))))
앞으로도 길잡이님의 달림이는 계속계속 썹쓰리로 남을겁니다....길잡이 장성규 에이스마라톤 홧팅!!
멋진미소로 늘~ 함께하길 희망합니다...에이스의 힘!!
브레끼님도 첫풀 축하드리고 가을에는 썹포 아니 330까지해서 가을의전설의 주인공이 되어 보세요
@길잡이(장성규) 넵..제가 목표한 그 시점까지 하나하나 이겨나가겠습니다..
최종목표는 즐거운 달리기입니다...^^v
해내고 말겠다는 굳은 신념의 승리인 것 같습니다...다시한먼 메이져대회 섭쓰리 달성 축하드립니다.....
고문님이 지켜보고 계시니 못하면 안 되겠더라구요 ㅎㅎ
서브쓰리! 그것도 메이져대회에서 달성하신거 축하드리고 잘읽었습니다.
비아님꺼서도 좀만 더 땡기면 머지않아 목표기록 꼭 이루실거 같습니다
보이지 않는 숨은 노력이 오늘의 결실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고생하셨고 고른페이스보니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
축하드립니다...
저보다 선배이신데 이런과정 겪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지나고 보니 옛날 생각 나지요?
글 읽으면서 울켝했네요...완주기 감동 감동입니다.
그동안 마음 고생 몸 고생한 것 생생히 기록되어 있네요.
마치 내가 뛰고 있는 느낌으로 읽었어요..진짜 수고 많았고 다시 한번 축하드리고
이렇게 훌륭한 완주기 작성해 줘서 고마워요..길잡이님 짱!!!
워낙 글솜씨가 없어서리 맨날 남의글 읽기만 하다가 직접 쓰니까 잘 써지지가 않네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사한번 서브-3 축하합니다.
개인적으로 피나는노력을 한것같아 더욱 값져보입니다.
이여세 쭉~ 이어지길 바랍니다.
수고많이 했습니다.
형님도 최소한 올해 싱글은 목표 잡으시고 열심히 해 보세요
저처럼 소질이 없어도 한 3년 바짝 땡기니까 되긴 되네요 ㅎㅎ
@길잡이(장성규) 형님도 연습은 게일리 하지 않으니 충분히 가능할 겁니다.
축하축하~ 턱걸이를 4번씩이나 했었는 지는 몰랐네...
그토록 원하던 섭쓰리를 챙겼으니... 두고두고 자랑꺼리가 되겠네. 부럽당^^
고문님도 옛날 명성 함 되찾아 보셔야죠? 사업이 커져서 바빠서 안 되실려나~~
그 감격을 저도 느낄 수 있네요
얼마나 감격스러우시겠어요
이제 소원 성취했으니 욕심은 이제 내려놔도 될 듯..
기쁨도 잠시 다음은 제 고향인 영주소백산마라톤 4/6일 대비 열달합니다 이제 무거웠던 짐을 내려놓고 홀가분하게 뛰어야겠어요
여기까지 오기가 길고긴 시간이었네요
그래도 노력이 헛되지 않아서 이런후기도 올리자나요.
그간 고생 많았고요, 앞으로도 계획대로 다 잘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그렇죠? sub-3를 위해서만 본격적으로 운동한게 3년이 더 걸렸네요 ㅠㅠ
발바리님도 올해는 330에 한번 도전 하셔야죠?
맨날 혼자 해안로 수변로에서 훈련 많이 하는 걸로 아는데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