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척이나 가까운 인척간인데도, 어려서는 친밀한 관계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 였는데도, 그동안 거이 소식이나 안부없이 지내온것 같다. 특히 외숙은 나잇대도 달라서 대체 얼마만인지 기억도 안날정도인데, 청첩장을 받았다. 그것도 온라인으로. 반갑다고, 축하한다고 말하긴 했지만 참석하긴 어렵다는 답을 하고나니 생각이 많아진다. 평소에 연락이 없이 지내온것은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믿음때문은 아닌게 분명하다. 사실 내가 평소에 안부를 나누며 지내는 사람이 아닌탓이다. 칠촌쯤인 당숙과도 어쩌다가 당숙쪽에서 전화라도 해오지 않는한 내가 전화를 하는일은 없었다. 나잇대가 다른다는 것도 핑개다. 나잇대가 같은 비슷한 년배라고 자주 연락하고 지내는 것도 아니니까. 나는, 오직 나 사는대만 코를 쳐박고 다른데는 전혀 ,,, 무관심이라기 보다는 살피거나 돌아볼 마음의 여유같은게 없어서 일수도 있고,더 솔직하자면 딱히 할말이 없기도 해서 였을수도 있다. 친가 외가 인척들과 그것도 연배가 다르다면 더욱 나눌 얘기가 있겠는가. 아니, 이모님 고모님들과도 통화 안하고 지내고 있다. 귀가 어두운 사람과 통화가 얼마나 어려운지 짜증나는 일인지 경험한 사람은 알게다. 아니, 귀가 안어두운 사람과도 딱히 할얘기는 있고? 나의 내심을 말하자면 내 말에 힘이 없어서 인지도 모르겠다. 힘이 실려야 말할 의욕이 있지않을까. 우리가 생기를 잃는게 어떤땐지를 알고있다. 나에게는 그 생기가 없어서 친인척을 앓을채하지 못하고 지내왔다고 하는게 솔직한 고백일게다. 아닌가. 나를 누가 정말 반기겠는가가 늘 목에 걸려 있어서 일수도 있다. ㅎㅎㅎ. 나는 내가 누구에게나 반가운 사람이었으면 하는 망상에 빠저 있는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나는 내가 돈돈거리지 않고 유유낙낙해서 좋다고 했는데, ㅎㅎㅎ 지금 축의금 때문에 살짝 고민아닌 고민을 한다. 아들을 대신 보내려면 축의금은 내가 부담해야 할탠데, 요즈음 축의금은 얼마를 내야하는지, 인터넷에서 이런저런 말을 들었을때는 남의 일이라고 눈여겨 보지도 않았는데, 남의일이 아닌게 되었다. 내가 받았을때는 오만원이거나 많았으면 십만원이었을태지만, 지금 오만원이나 십만원을 낼수는 없지않는가. 교회에서는 오만원을 냈다. 남들은 얼마를 내는지 몰라도 나는 내 형편상 오만원을 냈다. 내고도 욕을 먹었는지는 모르겠다. 이래서 사람노릇하고 살기가 어렵다는 것인가 보다. 사실 나역시 허세가 많은 사람맞다. 다행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그 허세를 따를만끔 무모하지 않지만 말이다. 얼마전에 시누이님 손주가 결혼을 했고, 그때도 아들만 참석했다. 누구누구 얼굴도 보고하게 나오라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딱히 보고싶은 누구누구도 없어서 쉽게 사양할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친가쪽에서는 작은아버지도 오신다니 좀 망서려지고는 있고, 외가쪽에는 혹시 이모님들이 참석하시는게 아닐까 싶다. 이런 기회가 다시는 없을태니 말이다. 또 아들은 모르는 얼굴들일탠데 싶기도 하고,,,그러면서도 너무 늙어서 다 불편하고 귀찮다는 생각을 넘어설수는 없을것 같다. 지금 심정은 그러니까 우울하다는 것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