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속화의 대가 단원(壇園) 김홍도(金弘道·1745∼1806 이후)의 그림 '노중풍경'에는 말을 탄 젊은 선비의 야릇한 시선이 담겨져 있다.
이처럼 길거리에서 부딪친 일행을 묘사한 '노중풍경'은 매우 드문 소재를 다룬 작품이며 김홍도의 눈썰미가 잘 드러나있는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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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풍속화의 대가 단원(壇園) 김홍도(金弘道·1745∼1806 이후)의 그림 '노중풍경'에는 말을 탄 젊은 선비의 야릇한 시선이 담겨져 있다. 이 선비는 맞은편의 앳된 아낙을 부채 너머로 은근슬쩍 훔쳐보고 있고 그의 시선을 느꼈는지 아낙은 부끄러운 듯 장옷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이들 사이의 미묘한 심리와는 아랑곳없이 중년의 가장은 아이와 닭이 든 짐을 메고 부지런히 걸음을 재촉한다.
이 같은 모습은 그가 나귀를 타고 다니면서 직접 본 조선의 풍정을 8폭 병풍에 담은 '행려풍속도병'(1778)에도 유사하게 담겨있다. 다만 섬세하게 산수와 인물을 그린 병풍 그림과는 달리 화첩 그림에서는 배경 없이 주요 장면만을 간결하게 묘사했다.
이처럼 길거리에서 부딪친 일행을 묘사한 '노중풍경'은 매우 드문 소재를 다룬 작품이며 김홍도의 눈썰미가 잘 드러나있는 그림이다. 김홍도는 마치 스냅사진을 찍듯 현장의 순간을 포착하면서 인물간의 심리를 놓치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행려풍속도병 중 노중 풍경.(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0.5.15 photo@newsis.com
'활쏘기'에서도 인물 간의 흥미로운 관계를 엿볼 수 있다. 침착한 표정의 교관은 활쏘는 인물의 자세를 교정해주고 있고 활시위를 당기는 이는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이들의 훈련과는 관계없이 오른편의 인물들은 화살과 활시위를 각각 점검하며 자신의 일에 몰두하고 있다.
김홍도는 서민의 생업 현장이나 놀이, 휴식, 길거리의 모습 등 평범한 일상사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배경을 생략하고 주제에 집중한 구도를 사용했으며 간결하고 힘 있는 필선과 맑은 담채로 풍속 장면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지난 6일 재개관한 국립중앙박물관이 김홍도의 '단원풍속도첩'을 전시한다. 단원풍속도첩은 김홍도의 대표작이지만 국내외 주요 전시 출품 요청이 끊이지 않는데다 작품의 보존 문제 때문에 한 번에 여러 점을 감상하기 어려웠다. 이번 전시에서는 '씨름', '무동', '논갈이', '활쏘기', '노상 풍경', '베짜기', '그림 감상' 등 7점의 작품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서민들의 놀이문화를 그린 '씨름'과 '무동'은 명작으로 꼽힌다. 김홍도는 '씨름'에서 원형구도를 사용해 중앙에 씨름꾼을 그리고 주변에 구경꾼을 그려 넣었다. 바닥에 편안하게 앉아 관전하는 인물들의 배치와 저마다의 생생한 표정 덕분에 마치 씨름을 직접 보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무동'에서는 악사들의 연주에 맞춰 춤을 주는 어린 아이의 춤사위에 저절로 어깨가 들썩인다. '논갈이'에서는 두 명의 농부가 밝은 표정으로 겨우내 언 논바닥을 갈아엎는 모습에서 힘든 농사일 속에서도 묻어나는 활기를 느낄 수 있게 한다.
김홍도의 풍속화는 내년 5월까지 상설관 2층 서화실에서 감상할 수 있다. 1년간 두 차례의 교체전시를 통해 총 19점의 그림을 볼 수 있으며 단원풍속도첩의 매력을 정리한 영상도 제공된다.
첫댓글 엿판은 어느 곳에나 등장하는 군요.ㅎㅎ
부채는 더위을 식히는 일, 추임새, 포커페이스,.... 그 용도도 다양합니다.
잘 보았습니다.
재밌네요~~~그림은 참 어렵던데 ㅡㅡ
감사합니다~~
다시 보는
김홍도 그림과 그에 맞는 설명이 재미를 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