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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식당을 운영하는 달토끼들과 아이를 돌보는 곰돌이 인형이 등장하여 그림으로 전개되는 내용을 담아내고 있다. “식당의 주인은 달토끼들”으로서, 그들은 “진귀한 재료를 찾아 제대로 된 요리를 완성했을 때에만 손님을 맞이"라는 것으로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음식값으로는 입지 않게 된 헌 옷을 받을 뿐”인데, 그 이유를 “그들이 옷 갈아입는 것을 매우 즐기기 때문"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렇기에 새로운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요리에 쓸 재료를 찾아 길을 나"서는 것으로부터 책의 내용은 시작된다.
마침내 그들은 ‘깊고 깊은 산속’에서 ‘좀처럼 만나기 힘든 양질의 구멍을 발견’하여 요리의 재료로 삼고자 하였다. 그것은 인공이 아닌 “색과 깊이가 이루 말할 수 없이 훌륭”한 ‘자연산 구멍’으로 소개되어 있다. 실제로는 구멍이 요리의 재료가 될 수 없지만, 작가의 상상력으로 “커다란 솥에 구멍을 옮”겨서 “여드레 밤낮 동안 정성을 다해” 달인 끝에 “드디어 구멍청이 완성되었다.” 주지하듯이 ‘청’이란 재료를 오래 동안 보존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재료를 넣고 달여 진액으로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요즘은 매실이나 레몬 등의 과일을 설탕에 절여 일정 기감을 보관하다가 뜨거운 물이나 탄산수를 부어 먹을 수 있도록 만들기도 한다.
‘구멍청’이라는 새로운 재료를 완성한 달토끼들은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였고, 마침내 곰돌이 인형이 “제법 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식당에 들어섰다. “아기 주인과 함께 자장가를 들으며 잠을 자고 있어야 할” 시간이지만, 곰돌이는 “아기 주인은 지금 깊이 잠들었고, 악몽을 꾸지 않도록 잘 달래어 재워 두고 나온 터라 앞으로 한두 시간은 괜찮”을 것이라고 대답하였다. 그리고 턱없이 작고 낡은 인형 옷을 건네면서 곰돌이는 달토끼들에게 구멍청을 주문하였다. 달토끼들은 차와 떡을 구멍청과 함께 제공하였고. 음식을 마음껏 먹은 곰돌이는 “아기 주인이 깨서 울”기 전에 돌아가는 것으로 내용은 마무리된다.
전통 민담에서 떡방아를 찧는 달에 사는 토끼의 이미지가 아마도 이 책에서 떡을 만들어 음식과 함께 제공하는 달토끼로 변형한 것으로 이해된다. 아이들에게 친숙한 곰돌이 인형이나 진귀한 음식 재료로 등장하는 ‘구멍청’도 흥미로운 소재인데, 이는 아마도 동굴에서 쑥과 마늘을 먹고 견디어 인간이 되었다는 <단군신화>에서 빌려온 것이라고 짐작되기도 한다. 책의 뒷부분에는 ‘구멍청을 달이자’라는 제목으로 그림과 함께 제조법이 제시되어 있지만, 이 역시 독자들의 흥미를 북돋우기 위한 장치라고 이해된다. 상상력을 동원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빚어내는 작가의 다음 작품이 어떤 내용으로 탄생할지 기대된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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