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부터 '눈때가있다' 는 말을 더러 들었었다.
한두번만 보고도 그대로 해내는 눈썰미와는 좀 다른 의미다.
무심한듯 한번 쓰윽 보고도 균형이 맞는지 안맞는지를 안다든가
대충 펼쳐놓은 마늘 다발을 보고도 한접이 된다 못된다를 가려내는 정도?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의 달라진 점을 한 눈에 알아본다는 정도다.
눈대중, 손대중과 비슷한 뜻이 되려나.
눈으로 보아 어림잡아 헤아린다의 뜻의 눈대중이야말로 삶의 연륜이 주는것일테지만 관찰력은 본투비가 아닐까.
나름, 눈때 눈대중 눈썰미 가늠하는 능력이 아주 쬐금 있다고 여겼는데 사실은 그렇지도 않나보다.
태어날때부터 쭈욱 살던 옛집을 떠나 지금의 아파트로 이사온지도 어언 3년 6개월이 지났다.
하루도 거르는 일 없이 공동현관을 지나쳤을텐데
어제, 3년6개월만인 어제서야 폐전지함이 있다는걸 알았다.
대개 엘리베이터 옆에 우편함이 있다.
우리집 우편물만 꺼내올 뿐 다른집 우편함은 볼 필요가 없었음일까.
우편함 제일 아랫단에 폐전지함과 반송함이 버젓이 있는데도 보지못했다.

그동안 폐전지함이 없어서 모아둔것만도 국대접으로 하나가 넘을것이다.
설치해놓지않음을 타박하면서 말이다.
언제든 관리실에 갈 일이 있으면 건의하려니 했는데......
조금은 부끄럽다.
그리고 감사하다.
작은것까지도 주민들의 편의를 위한 세심한 배려가 있는데도 알아주지 못했으니 말이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위치에서 저마다의 일을 한다.
그 일이 크든 작든, 중요한 일이든 하찮은 일이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 하는게 중요하다.
......
사소한 일에 너무 큰것을 깨닳았나?
도어락에서 나온 건전지 한 대접을 쏟아 부으며 묘한 개운함까지도 느낀다.
첫댓글 바빠서 혹은 깜빡 잊고서 글을 못 올릴수있다.
글당번 차례가 오면 심적 부담으로 초조해질것이다.
강요할순 없는거지만 월1회 글쓰기를 권유하고싶다.
날아의 정성과 애정에 감사하다.
오늘도 하하님들의 편지를 손꼽아 기다릴테니말이다.
나라도 열심히 올릴테다.
사소한 것에 무신경함은 누구라도 있을 수 있지요.뭔가 특별한 일에는 신경에 집중되고 쏠려서 기억되고 저장되기까지..^ 나 역시 기본적인 일에 소홀하여 주변에서 놀라는 일까지 있어요.여지껏 그것도 몰랐어? 외계인은 어디 딴 세계에만 있는 게 아닐걸요.^
남자와 여자의 속성으로 볼 때
남자보다는 여자가 여우의 속성을
더 가지고 있는거 아닐까요.
연륜에 따른 현명함이 여우과로
보일 수도 있고요
관심 있고 없고의 차이 아닐까요?
영희언니 빈 틈 있어 보여 좋아요^^
주로 우편함 한켠에 있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