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금大長今이 우리에게 남기고 간 것 1 들어가며... 평균 시청률이 50%에 근접할 정도로 인기를 끌던 대장금大長今이 드디어 54회를 끝으로 7개월에 걸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개인적으로 즐겨보던 드라마인지라(사실 필자는 TV를 거의 보지 않습니다.) 아쉬움이 크긴 하지만 행복하면서도 깔끔한 결말을 보니 기분은 무척 좋았습니다. 하여, 그 동안 국민드라마로 불리우며 인기몰이를 하였던 대장금의 내용을 되짚어보면서 저희 카페 회원들께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을 몇 가지 정리해볼까 합니다. 우선 첫 번째 글에서는 드라마 속에 나온 명대사들을 바탕으로 우리의 인생에 빛과 소금이 될 만한 메시지들을 찾아보았습니다. 혹 오래 전의 대사라 어떤 장면이었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을 수 있으나, 잘 읽어보신다면 대사에서 전해오는 감동만큼은 틀림없이 다시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놓칠 수 없는 대사들을 지금부터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모든 자료는 imbc홈을 포함한 여러 곳에서 참조하였으며 대사는 실제 방영분과 다를 수 있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참고로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동양철학을 공부하다보면 하늘과 땅[天地], 우주(宇宙) 등 일견 거창해 보이는 주제들이 많이 나옵니다. 하지만 공자는 "近取諸身하고 遠取諸物하라" 하였습니다. 그러니 비록 천지나 우주보다는 사소하고 작게 보이는 주제이지만 아래의 대사들은 인간의 마음 그리고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곱씹어볼 수 있는 좋은 소재임이 분명합니다. 하여, 잘 읽어보신다면 분명 동양철학의 깊은 세계로 조금이나마 전진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동양철학의 핵심에서 "빛이되는남자" 올림) 사람에 대한 배려 한상궁 : 그래. 바로 꼬치꼬치 묻는 거, 그게 내가 너에게 물을 떠오라 한 뜻이다. 음식을 하기 전, 먹을 사람의 몸 상태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받는 것과 받지 않는 것 그 모든 것을 생각하는 것, 그게 음식을 짓는 마음임을 얘기하고 싶었다. 허나 너는 어머니를 통해 이미 알고 있었구나. 너의 어머니는 참으로 훌륭한 분이시다. 어머니께서는 "물도 그릇에 담기면 음식"인 것을 알고 계신 분이다. 또 그것이 음식이 되는 순간엔 먹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제일임을. "음식은 사람에 대한 마음"임을 알고 계신 분이었구나... - 4회 한상궁이 장금에게 물을 떠오라 한 연유를 설명하며 -
장 금 : 저는 음식을 만들면서 늘 먹는 분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으면 하는 작은 소망을 기원합니다. 부디 제 고마움이 이 음식으로 전해지길 바랍니다. - 15회 여러모로 도움을 준 민정호에게 음식으로 감사를 표하며 - | 다시 설명할 필요가 없는 명대사입니다. 특히 첫 번째 대사는 한상궁이 어린 장금이에게 지금껏 계속 물을 떠오라고 한 연유를 알려주는 장면인데, 남을 배려하지 못하고 자기욕심 채우기에만 급급한 현대인들이 꼭 새겨두어야 할 명언입니다. 음식을 하는 이는 음식을 먹는 이를, 운전을 하는 이는 타고 가는 이를, 말을 하는 사람은 듣는 이를, 옷을 만드는 사람은 옷을 입는 이를, 의사는 환자를, 정치가는 국민을 배려한다면... 그 어떤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도 한상궁과 장금의 저런 Mind를 본받는다면 이 세상은 훨씬 따뜻해질 것입니다. 남을 위해 한 번 더 생각하는 여러분이 되셨으면 합니다. 변하지 않는 마음, 일심一心 한상궁 : 내가 어찌 너의 성품을 모르겠느냐? 하지만 사람이 변하는 것이란 대개의 경우가 자신도 모르게 변하는 것이다. 급박한 상황에 놓이다 보면 그것이 맞게 가는 것인지 아닌지는 따지지 않고 먼저 문제를 해결하고 보자고 덤비는 것이야. 그러다보면 그렇게 길이 들여지는 것이고 또 그렇게 살다보면 가려고 했던 길은 보이지 않고 눈 앞에 놓인 과제만 보이는 것이다. - 17회 운암사에서 돌아온 장금을 용서하며 - |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많은 어려움과 문제에 부딪히게 됩니다. 때로 그 과정에서 너무나 힘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종종 잔꾀를 쓰거나 올바르지 못한 길을 걸어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상궁은 그런 것을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한상궁이라는 캐릭터에 흠뻑 빠져드는 주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기는 것에만 집착하여 큰 실수를 했던 장금이를 용서하며 타이르는 위의 대사에서 우리는 한상궁이라는 인물의 철학을 엿볼 수가 있습니다. 사람은 그 어떠한 경우에도 변하지 않는 마음을 바탕으로 올바른 길을 걸어가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두 마음을 품지 않고 오직 올곧은 한마음을 가지는 것, 동양철학에서는 그것을 일심一心이라고 불러왔습니다. 비록 쉽지 않은 일이지만 여러분도 오늘부터는 이 일심의 경계를 체득하도록 노력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이익을 보면 먼저 정의를 생각하라見利思義 장 금 : 마마. 마마께서 구해주신 목숨, 마마께 다시 드리옵니다. 그런 일은 할 수가 없사옵니다. 무모함을 자초하면서까지 마마님과 어머님의 신분을 회복하려고 하였습니다. 마마님과 어머님을 다시 살릴 수 없음을 알면서도 때로는 제 목숨을 걸었습니다. 그것은 오로지 두 분의 뜻 때문이었습니다.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에 권력의 손맛을 묻혀서는 안 된다는 뜻 말이옵니다. 전, 전 두 분의 뜻을 이을 것이옵니다. 전 지금 의술을 하고 있고 의술은 사람을 고치는 것만이, 사람을 살리는 것만이 정의이옵니다. 그 어떠한 이유도 그것을 넘을 수 없사옵니다. 그것이 저의 한계이옵니다. 중 전 : 그것이 나라도? 장 금 : 예. 중 전 : 널 살려준 나라도? 장 금 : 예. 중 전 : 니 목숨을 쥐고 있는 나라도? 장 금 : 예. 제 목숨을 가져가실 수는 있으나 제 뜻은 가져가실 수 없사옵니다. 허니 제 목숨을 거두어 주십시오. - 49회 세자를 해하라는 중전의 명을 거역하며 - 장 금 : 정상궁 마마님과 한상궁 마마님께선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으로 권세와 부에 이용하는 사람들을 용서치 않으셨습니다. 저 또한 용서치 않습니다! 음식이 그러할진대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술은 더더욱 그러합니다. 다시 한번 그런 짓을 꾸미시면 그 땐 절대로 용서치 않을 겁니다. - 42회 연생을 해하려 한 열이에게 호통을 치는 장금 - 정 사 : 나는 조선의 사람도 아니며 오래 있을 사람도 아니다. 대충 내가 원하는 음식을 해주어 보내면 될 것을 어찌하여 고집을 피웠느냐? 장 금 : 저는 다만 마마님의 뜻을 따랐을 뿐이옵니다. 정 사 : 그 뜻이 무엇이냐? 장 금 : 그 어떠한 경우에도 먹는 사람에게 해가 되는 것을 올려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음식을 하는 자의 도리라 하셨습니다. 정 사 : 그로 인해 자신에게 크나큰 위험이 닥쳐도 말이냐? 장 금 : 이미 한상궁 마마님께서 끌려가시며 제게 몸소 보여주시지 않으셨습니까? - 19회 명나라 사신이 만한전석을 물린 후 장금에게 - | 세 대사 모두 장금의 정의로운 성품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목숨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일관된 마음으로 올바른 뜻과 소신을 펼치는 장금의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람은 평상시에는 누구나 자신이 정의롭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안위나 이익과 관련된 일이 발생하게 되면 갈등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안중근 의사는 "이익을 보면 먼저 정의를 생각하라[見利思義]"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익과 정의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면 이익을 택합니다. 그래서 세상이 이토록 살기 힘든 것인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그 어떠한 경우에도 최상의 가치는 항상 "정의"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여 "정의 사회 규현"은 경찰서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여러분 개개인의 마음이 하는 것입니다. "이익을 보면 먼저 정의를 생각하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씀을 다시 한 번 새겨보시기 바랍니다. 사랑에도 유효기간이 있다면 나의 사랑은 만 년으로 하고싶다 민정호 : 갈 길이 아무리 험해도 그냥 가실 걸 알기에... 그 길에서 나는 아무런 힘도 되지 못하기에... 장 금 : 봐주시고 계시지 않습니까, 저의 재주를 재주로, 저의 뜻을 뜻으로, 여인으로서의 저를 저로, 사람으로서의 저를 또 그냥 저로, 모두 다 봐주고 계시지 않습니까. 궁녀였을 땐 궁녀의 길이 사람의 길보다 먼저였습니다. 또 지금은 관비의 길이 사람의 길보다 먼저입니다. 허나 나으리께서는 제가 어떤 겉모습을 하고 있든 저만 바라보십니다. 하여 행복합니다. 송구하고 또 송구하고 행복하고 또 행복하고... - 31회 장금이 첫 시침을 성공하고 민정호와 함께 - 장 금 : 저로 인해 모든 것을 버리셔야 합니다. 그래도 괜찮겠습니까? 저로 인해 천민으로 사셔야 할 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괜찮겠습니까? 붓을 잡던 손으로 흙을 묻히셔야 합니다. 그래도 괜찮겠습니까? 초목으로 끼니를 연명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까? 민정호 : 얼마를 더 다짐받으셔야 나와 함께 떠나시겠습니까? 괜찮습니다 다 괜찮습니다. 장 금 : 저로... 인해서인데요? 민정호 : 그래서 괜찮습니다. - 50회 중전의 밀명을 거역하고 도망하면서 - | 사랑의 유효기간은 얼마나 될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의 유효기간이 2년 정도라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어떤 심리학자가 연구한 결과도 그와 같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마 많은 분들은 위의 내용에 공감하는 한편 나만은 그런 사랑을 하지 않겠다고 생각하시겠죠? 그래서 전 극 중 민정호와 장금의 로맨스를 보며 매우 이상적인 사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서로에 대한 변하지 않는 믿음과 사랑을 보여주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인스턴트가 판을 치는 세상... 50%에 육박하는 이혼률... 언제부터인가 우리들의 사랑도 "one-night stand"가 되어버린 것 같아 못내 안타깝습니다... 진정 영원한 사랑은 불가능한 것일까요? 저는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해답은 이미 여러분들이 쥐고 있을 것입니다. 패배하는 것보다 더 부끄러운 것은 포기하는 것[百折不屈] 장 금 : 저는 8살 때 궁에 들어와 마마님을 뵈었고 어머님처럼 스승님처럼 모셔왔습니다.저는 스스로 뜻을 꺾는 어머님은 싫습니다! 스스로 뜻을 포기하는 스승님도 싫습니다! 지금 이 방을 나가 대비마마께 말씀을 드리신다면 전 다시는 마마님을 보지 않을 것입니다. - 22회 한상궁이 최고상궁을 스스로 포기하려 할 때 그것을 막으면서 -
장금아. 사람들이 너를 오해하는 게 있다. 니 능력은 뛰어난 것에 있는 것이 아니다. 쉬지 않고 가는 데 있어. 모두가 그만두는 때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다시 시작하는 것. 너는 얼음 속에 던져져 있어도 꽃을 피우는 꽃씨야. 그러니, 얼마나 힘이 들겠어... - 27회 제주로 내쳐지는 길에서 장금의 등에 업힌 한상궁이 장금에게 - 장 금 : 어느 누구도, 내게 포기를 가르칠 순 없어! 어느 누구도! - 28회 관비는 포기하는 법을 배워야한다고 충고하는 장덕에게 대들며 - | 장금의 표정이 단호해 보이는군요. 대장금의 팬이라면 첫 번째 대사가 나오는 장면임을 아시겠지요. 아무튼 수랏간 궁녀에서 의녀 대장금으로 거듭나기까지 그녀가 가는 길은 참으로 힘든 길이었습니다. 그럼 그 힘든 길을 장금이는 어떻게 헤쳐올 수 있었습니까? 장금이의 능력이 뛰어났기 때문일까요? 아닙니다. 위에서 한상궁이 말해주고 있듯이 바로 쉬지 않고 가는 것, 즉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 아무리 재주가 뛰어난 사람이라도 어려움에 처했을 때 쉽게 꺾인다면 그 사람은 성공할 수 없을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때도 있으며, 자신의 뜻이 꺾일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백 번을 꺾여도 굴하지 않는다면[百折不屈] 그 사람은 마침내 지난 날의 모든 어려움을 딛고 성공이라는 산의 정상에 우뚝 서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패나 패배는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진정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바로 포기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장금이처럼 그 어떤 어려움에도 굴복하지 말고 자신의 뜻을 세워나가시길 바랍니다.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올바른 지도자 상 문정왕후 : 이것이 최고의 음식인 이유가 무엇이냐? 장 금 : 산딸기는 제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제가 마지막으로 먹여드린 음식이옵니다. 다치신 채 아무 것도 드시지 못하는 어머니가 너무도 걱정스러워 산딸기를 따서 혹 편찮으신 어머니가 드시지 못할까, 씹어서 어머니의 입에 넣어드렸습니다. 어머니께서는 그런 저의 마지막 음식을 드시고 미소로 화답을 하시고는 떠나셨습니다. 전하께서는 만백성의 어버이십니다. 비록 미천한 음식을 먹고도 미소로 화답하셨던 제 에미처럼 만백성을 굽여 살펴 주십시오. 제 에미를 걱정하던 마음으로 전하께 음식을 올렸사옵니다. - 21회 경합에서 후식으로 산딸기정과를 올린 이유를 설명하면서 -
정상궁 : 늘 사람이 바글거렸지만 궁(宮)은 외로웠다. 모두들 아마도 그 외로움에 지쳐 그렇게들 시기와 질투가 있었을 게야. 외로움에 지쳐 승은이라도 입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니 아둥바둥 했을 테고 외로움에 지쳐 부(富)라도 얻어야겠으니 남에게 빌붙었을 테고 외로움에 지쳐 권력이라도 얻어야겠으니 권모술수라도 써야했겠지. 어여삐 여기거라. 불쌍히 여겨. 네가 네 원칙을 지키고 싶은 것만큼 사람들을 어여삐 여겨. 그러지 않으면 네 단호함이 사람들에게는 무섭고 낮설게만 느껴질 게다. 쉽지않지! 단호하게 하는 것과 융통성 있게 하는 것! 하지만 너는 할 수 있다. 조금만 여유를 가져! 그게 내가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마지막 말이다. - 21회 정상궁이 궁을 떠나기 전 한상궁에게 마지막으로 충고하며 - 중 종 : 의녀 장금은 여인이다. 그래서 모든 중신들이 반대를 하고 있다. 너만 그리 생각하는 연유가 무엇이냐? 민정호 :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기 때문이옵니다. 중 종 : 사람이라? 민정호 : 예 전하 전하께서 하셔야할 가장 중요한 것은 뛰어난 사람을 뽑아 적합한 자리에 두는 것이옵니다 뛰어난 사내를 뽑아 적합한 자리에 두는 것이 아니라 뛰어난 사람을 뽑아 그 자리에 두는 것이옵니다 이미 의녀 장금은 왕실의 환후를 돌보았고 역병으로 오인하여 백성들을 죽음으로 몰고간 상황에서 그것이 식중독임을 밝혀내어 무수히 많은 백성을 살려낸 바 있사옵니다 중 종 : 의녀 장금의 공이더냐? 민정호 : 예, 그러하옵니다. 더구나 이번 제조상궁과 오겸호 우상대감의 예에서 보여지듯 의녀 장금은 그 어떠한 협박과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을 인물이옵니다. 중 종 : 그건 내 알지. 민정호 : 전하의 곁에 두어야 할 의관으로서 무엇이 부족하옵니까? 전하, 소인 감히 전하께 다시 아뢰옵니다. 지금 전하께서 하셔야할 가장 중요한 일은 곁에 두셔야할 사람과 두지 말아야 할 사람을 구분하시어 각기 제자리에 두는 것이옵니다. - 51회 민정호가 중종에게 장금을 주치의관으로 삼을 것을 청하며 - | 대통령 탄핵, 계속되는 각 정당의 좋지 않은 행동 등 요즘 정치세태를 보고 있으면 더욱 가슴에 와 닿는 대사입니다. 대통령은 한 나라의 임금과 같습니다. 만백성을 굽어 살펴달라는 장금의 말처럼 모든 국민들의 뜻을 받들어 모든 국민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공직자들의 책임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 나라의 정치를 보고 있노라면 가슴 한 켠이 답답해지는 것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민정호의 말처럼 이번 총선에서는 반드시 국민의 손으로 그 자리에 있어야 될 사람과 있어서는 안 될 사람을 명확히 구분하여 뛰어난 사람을 적합한 자리에 앉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민정호는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정당이나 지역에 상관없이 올바른 사람을 올바른 자리에 앉히는 그런 총선이 되길 바래봅니다. 그 외 눈여겨 볼만 한 대사들 의원이란 그런 것이다. 같은 약으로 사람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 의원에겐 무식도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특히나, 나만이 안다는 자만은 더더욱 용납되지 않는다. 자만이 단정을 낳는 것이고 의원의 단정에는 사람이 달려있다. 병에 대해 겸허하여 병의 모든 것을 알아내려는 의원, 사람에 대해 겸허하여 사람의 모든 것을 알아내려는 의원, 자연에 대해 겸허하여 자연의 모든 것을 알아내려는 의원. 즉, 겸의만이 의원이다. 장 금 : 아는 병이라고 겁없이 덤벼든 제 행동이 크게 잘못되었음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신익필 : 네가 깨달았다 착각하지 마라. 사람의 근본은 그리 쉬 바뀌는 것이 아니다. 특히나 총명한 것들은 더욱 그래. 의원은 총명한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깊은 사람이 해야한다. 깊어지거라. 그렇지 않으면 내 언제든 네게 또 불통을 줄 것이다. 뼈에 새기고 네 혈에 흐르도록 하여라. - 34회에서 신익필 교수가 -
뭐가 되도 되는 사람들의 특징이 뭔지 알어? 단순하고 열정적인 거야. 허나 중요한건 두 번째다. 현실을 알고 그 위에 서는 거야. 사람을 끌어들일 줄도 알아야 하고 힘을 행사할 줄도 알아야 해. 이제 넌 그 두 번째에 도전할꺼구 그 도전에 성공하면 네 바라는대로 둘 다 이룰 수 있겠지. - 30회 마지막 부분에서 장금이 장덕의 말을 회상하며 - 장 금 : 실은 스승님을 원망했습니다. 결과가 나빴기에 늘 칭찬하셨던 저의 재기도 평가하지 않으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어쨌든 저는 노력했으니까요. 장 금 : 근데 아닙니다. 그 때 제가 한 노력은 이기기 위한 노력이었습니다. 여기 와서도 저는 남의 비법이나 알려달라는 노력 뿐이었습니다. 장 금 : 헌데 비법은 없었습니다. 오로지 거기에 들어간 땀과 정성만이 비법이었습니다. 돌아가실지 모르니 잔수라도 써 어떻게든 드려보자 한 제 쌀은 마마님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고 우직한 처사의 쌀이 마마님을 움직였습니다. 하여 저의 재기가 저에게 독이라 하신겁니다. 재기만 승한 사람이 될까봐요. 정 호 : (장금을 보고는 웃으며) 부럽습니다. 참으로 좋은 스승님을 두셨습니다. 목표를 이룬다는 핑계로 서나인이 편법적인 삶을 살까 두려워하셨나 봅니다. - 17회 운암사에서 장금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 | 마치며... 서천수 : 지금부터 열네 해 전 내금위 군관이었던 저는 폐비 윤씨를 사사하는데 갔었습니다. 그리고는 울적한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도사 한 분을 만났습니다. 도사는 내 운명을 좌우할 여인이 세 사람 있다하시면서 첫 번째 여인은 내가 죽이나 죽지 않을 거라 했고 두 번째 여인은 내가 살리나 나로 인해 죽을 거라 했고 세 번째 여인은 나를 죽이나 많은 사람을 살릴거라 했습니다... - 1회 장금의 아버지가 장금의 어머니에게 - 민정호 : 앞으로도 이 여인은 시대와 불화할 듯 하다. 허나 이 여인은 시대에게 물을 것이다 사람을 살리는 일인데 "왜 안되냐고" - 54회 민정호의 마지막 나레이션 - | 도사의 예언대로 장금은 비록 자신의 말실수로 양친을 모두 잃었지만 많은 사람을 살렸습니다. 또한 엄격한 유교 국가였던 조선에서 불가능하게만 여겨졌던 일을 해낸 여인이었으며 그 어떠한 경우에도 자신의 뜻과 소신을 굽히지 않으며 정의가 무엇인지 보여주었던 여인이었습니다. 혹 역사적 사실과 전혀 다를 지라도, 드라마를 통해 재탄생한 이 대장금大長今이라는 인물을 통해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또다른 세상을 볼 수도 있었습니다. 또한 모든 것을 세상 탓으로 돌리며 나태해있던 우리에게 마지막 민정호의 나레이션은 더욱 시사하는 바가 컸습니다. 그 동안 우리는 무엇이 옳은 것인지, 무엇이 정의인지 생각해보지도 않은 채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시대의 강요에 굴복해왔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시대가 정의롭지 못하다면 기꺼이 우리 손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야 하는 것이 옳습니다. 묵은 가치관이 지배하는 시대를 뛰어넘어 정의로 가득한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는 것, 그것이 마지막 나레이션이 담고 있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하며 첫 번째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동양철학의 핵심에서 "빛이되는남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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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고 다시 한번 잘 보았네요 참 좋은 드라마로 길이 남을 거 같아요 고운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