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는 눈도 오고 영하라고 한다. 여긴 영하까지는 아니어도 거이 영하에 근접하고 있다. 춥지않는 겨울이 있을까. 그리고 그게 재앙으로 연결될수도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춥지않는 겨울을 기대하는 것은 재앙을 부르는 것과 다름이 없겠지만, 나는 겨울이 춥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그요금에 연연하지 않고 그냥 팍팍 ? 그래서 안될것도 없다. 겨울네네라고 해봐야 많이 추운것은 2-3달이다. 호기를 부려봐? ㅎㅎㅎ이땅에서 몇번이나 겨울을 더 보낼지는 아무도 모른다. 혹 이번 겨울이 마즈막이 될수도 있으니까. 아니, 앞으로 10번을 더 보낼수도 있고. 내가 생겨먹기를 좁쌉일데, 어찌 콩처럼 될수 있겠는가. 겨울은 춥고 여름은 덥고를 반복하는게 마땅하다. 하나님이 그렇게 창조하셨는데 불평한들 소용없다. 아니, 적응할만도 한데, 여전히 불평을 하고 있는걸보면 정말이지 나는 끝도 없는 사람인가. 광주 작은아버지에게서 전화가 왔다. 벌써 쌀을 보내셨단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있다. 안그래도 쌀이 다 되어서 사야할까 아님 아들집에서 조금 가저올까를 생각했는데,,, 몇일전에 밥을 지으면서 바닥을 긁었다. 딸은 쌀 그만 받으라고 한다. 내 생각은 다르다. 딸에게는 쌀이 쌀일 뿐이지만, 나는 작은아버지가 보내주시는 쌀이 내 고향이고 친정이고 어머니의 사랑이다.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결코 그만보내시라는 말은 안할게다. 작은아버지가 나보다 먼저 가실수도 있다. 그때는 할수없는 일이 되겠지만. 사실 작은아버지께도 번거롭고 힘에 부치실거라는 것은 알고있다. 지난해, 밖에 놓고간 쌀을 안으로 끌어들이는데 무척 힘들었다. 작은아버지라고 다를게 없다는 생각 안할수는 없었으니까. 20Kg무개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노쇠한 것인가. 예전에는 80kg이었다. 물론 80kg을 내가 움직였다는 말은 아니다. 그냥 예전의 80kg이 지금 20kg과 같게 느껴진다는 얘기다. 세월무상이다.
내가 어떤사람인지 열심히 생각해보는 중인다. 정말이지 아는게 별로 없다. 아들이나 딸도 마찬가지다. 내가 낳았고 길렸다.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했다. 다른 누구에게도 인색했던 나조차도 나보다 더 챙기고 보살폈다. 나로서는 그야말로 최선의 희생과 배려와 양보를 해온것에는 틀림이 없었다. 그렇다고해서 내가 내 자식에 대해서 잘 안다고 할수는 없는것 같다. 더구나 내가 알고있는 아들과 딸이 알고있는 오빠는 같은 사람이면서 다른 사람이었다. 아마 딸이 아는 엄마와 아들이 아는 엄마도 같지 않을게다. 내가 진절이를 느끼는 남편도 마찬가지 일게다. 아들이 아는 아버지, 딸이 아는 아버지가 같지 않을거라는 생각도 해본다. 도대체 내가 아는것은 뭐지? 뭘 알고있지? 이땅에 올때도 소리소문없이 왔다. 왜 왔는지도 모른체 지지궁상으로 살다가 이제 갈때가 임박했다. 이땅에서의 삶을 누군가는 여행이라고도 했고, 소풍이라고도 했고, 소꼽놀이 일뿐이라고도 했다. 누군 잔치라고도 표현했다. 반듯이 끝난다는 점에서는 일치하지만, 참 고단하고 버거운 시험 같다는 생각도 든다. 마즈ㅡ막 관문은 구원에 이르는 천국이 될까? 거짓과 탐욕으로 얼룩진 이땅에서의 삶이 과연 천국으로 가는 관문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나만해도, 나는 내가 거짓이나 탐욕, 그리고 시기 질투에 허영심으로 꽉차있는 쓰레기통인줄은 깨닫지 못했다. 잘난게 없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해도, 남루하고 비친한 가운대서도 조금은 소박하고 담백한 인간이라는 자부심도 있었는데,,,ㅎㅎㅎ이마저도 교만의 극치인가. 웅크리고 숨도 못쉬고 살아오면서도 움켜쥔 한손엔 오만이 쥐어져 있었던가. 내게는 아무것도 주시지 않았다고 불평했지만 안주신게 당연했다. 그 안 주심이 은혜였고, 사랑이었다. 그분은 나를 사랑하시고 내가 행복하길 바라신단다. 그럼 된것 아닌가. 그럼 된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