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 don’t know how to love him
“선생님, 이 여자가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혔습니다.”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는 영국이 낳은 앤드류 로이드 웨버라는 천재가 만든 작품이며, 그는 <캣츠), <에비타>, <오페라의 유령>과 같은 명작을 만든 사람입니다. 30년가량 전 세계에서 장기 공연되고 있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는 예수님의 생애를 록뮤지컬로 만든 기념비적 작품인데 지친 예수님을 안고 부르는 여주인공의 아리아가 유명합니다.
어떻게 그를 사랑해야 하나.
어떻게 그이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지난 며칠간 나는 변했어. 정말로 변했어.
마치 난 딴사람이 된 것 같아.
어떻게 해야 하나.
그가 왜 내 마음을 끄는 것일까.
그는 다만 한 남자일 뿐인데.
전에도 나는 많은 남자를 알았어.
그도 역시 한 남자일 뿐인데…….
예수님을 향해 이렇게 사랑을 노래하는 여인은 다름 아닌 마리아 막달레나입니다. 그녀는 매춘부였으며 ‘행실이 나쁜 여자’(루카 7,37)였습니다. 그녀는 충격적인 장면으로 성경에 첫 등장합니다. 성경에 많은 죄인들이 나오지만 그녀야말로 가장 무서운 죄인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힌’ 현행범이기 때문입니다.
“그녀를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하고 율법학자들이 물었을 때 주님은 말없이 땅바닥에 무엇인가를 쓰십니다. 저는 성경이 모든 글 중에서 이 장면을 가장 좋아합니다. 이 장면을 머릿속에 떠올리면 저는 주님의 그 넘치는 사랑에 심장이 터질 것 같습니다.
보십시오. 그 어떤 질문에도 막힘이 없으셨던 주님이 땅바닥에 무엇인가를 쓰십니다. 주님이 무엇을 쓰셨을까요? 낙서를 하셨을까? 아닙니다. 주님께서도 현장에서 잡힌 이 죄인을 변명해주실 그 답변이 난처하셨던 것처럼 보입니다. 주님은 이 여인을 살릴 요량으로 땅바닥에 무엇인가를 쓰시고 심사숙고하셨던 것입니다. 그 깊은 침묵이 이 여인을 살린 것입니다. 사람들이 모두 사라지자 비로소 주님을 고개를 드시고 여인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도 네 죄를 묻지 않겠다. 어서 돌아가라.”
주님,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당신은 창녀를 죽음에서 구하시고 그녀에게서 일곱 마귀를 쫓아내주셨습니다. 그 이후부터 이 여인은 주님을 따라다니는 제자가 되었는데 주님께서 못 박혀 돌아가실 때도 십자가 곁에 있던 사람이 되고(마태 27,56), 무덤에 묻히실 때도 끝까지 지켜본 증인이었으며(마태 27,61), 부활날 아침 무덤으로 찾아왔던 첫 사람(마태 28,1)이었습니다. 그뿐인가요. 부활하신 주님께서 처음으로 나타나신 것도 바로 이 여인이었습니다(요한 20,13-18).
주님, 당신은 누구십니까? 거리의 창녀를, 모든 제자들이 다 도망갔을 때도 자신의 무덤을 지켜보는 최후의 증인으로 변화시켰을 뿐 아니라 부활의 기쁜 소식을 처음으로 전하는 보음 전파의 성녀로 변화시킨 당신은 누구십니까?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 나오는 여주인공의 노래처럼 그녀를 딴사람으로 변하게 한 바로 그 남자, 당신은 도대체 누구십니까? 그녀의 탄식처럼 저 역시 당신을 어떻게 사랑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첫댓글 ^^ I know how to love him.
아멘. 아멘.. 아멘.~~
"주님,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