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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당황했던 경험이 한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예컨대 일기예보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맑은 날씨에 외출을 했는데, 갑자기 비가 내리고 우산조차 구할 수 없는 상황이 이러한 경우에 해당할 것이다. 급한 일이 없다면 비가 그칠 때까지 기다릴 수가 있지만, 어디론가 급하게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비를 맞고 걸덛가 아니면 비를 피할 다른 수단을 찾아야만 한다. 이 책의 내용은 비가 내리는 날 다른 친구들과 달리 우산을 챙기지 못하여, 학교가 파했음에도 집으로 출발할 수 없는 아이의 상황으로부터 시작된다.
학교에서 수업이 끝나자 아이들은 우산을 펼치고 우르르 집으로 향하기 시작한다. 다른 아이들은 학교에 오기 전에 비가 올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확인했거나, 부모들이 미리 우산을 챙겨줬을 것이다. 이와 달리 미리 우산을 챙기지 못한 한 아이가 학교 현관에 우두커니 서있는 그림이 제시되고 있다. “우산도 없는데...”하면서 걱정을 하고 있는데, 때마침 다른 아이의 우산을 들고 학교에 온 어른이 “마중 올 사람 없니? 같이 갈래?”라고 말을 건넨다. 엄마가 오실 거라고 대답을 하지만, 엄마가 올 수 없는 상황이기에 아이는 스스로에게 조그맣게 ‘거짓말’이라고 토로한다. 작년에 같은 반이었던 홍준호가 나타나, 우산도 없이 가방을 머리 위로 치켜들고 빗속을 달리기 시작한다. 친구의 행동에 힘을 얻은 아이는 우산도 없이 친구를 따라 달리기 시작한다.
그렇게 문방구까지 달리고, 다시 누가 먼저 도착할지 음료수 내기를 하면서 편의점에 도착한다. 늦게 도착해 내기에 져서 음료수를 사야하지만, 준호가 산 음료수를 같이 마시는 아이의 그림이 이어진다. 음료수를 마신 아이들은 미미분식과 피아노학원까지 거듭 함께 달려간다. 하지만 준호가 피아노학원으로 들어가자, 우산을 쓰고 지나가는 사람들과 대비되어 다시 혼자 남은 아이의 상황이 제시되고 있다. 학교에서 여기까지 친구와 함께 달려왔기에, 아이는 이제 “이까짓 거!”하면서 집을 향해 내달린다. 누군가 “우산 없니? 같이 갈래?”라는 말을 건네지만, 자신감을 얻은 아이가 빗속을 달리는 모습으로 책의 내용은 마무리된다.
비록 비를 맞고 집으로 갈 수밖에 없었지만, 자신의 생각과 결정으로 겪은 일은 아이의 삶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줄 수 잇을 것이라고 짐작된다. 이 책의 저자 역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상황을 제시하여, 아이들도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혼자 힘으로 그 상황에 대처할 수 있음을 드러내고자 한 것으로 이해된다. 어른들의 관점에서는 아직 미숙하기만 한 아이들의 모든 상황을 보살펴줘야 한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어려운 상황이 닥칠 수 있으며, 그것을 헤쳐 나가는 능력 또한 각자가 대비해야만 한다. 저자는 비오는 상황에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아이의 상황을 통해서,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를 헤쳐 나갈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이해된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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