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난 것은 화장실엘 가기 위해서 였다. 그런데 현관문에 처놓은 커텐이 무너저 내린체 였다. 이젠 괜찮나보다 싶어서 방심하고 한겹을 더한게 원인이었을수도 있고, 처음부터 부실한 탓일수도 있다. 뭐 큰일이 난것도 아니고, 설령 커텐치는게 물건너 가더라도 지금까지도 살았는데, 하면 그만이다. 그런데 다시 잠들수가 없었다. 스마트폰이 자꾸 방전이 되고 있는 것도 마음에 걸렸다. 젊은 사람들은 2년을 못채우고 바꾸곤 한다는데 기억할수는 없지만 오래 된것 같기는 하다. 희망수명이 지나가지만 않았어도 교체를 했을지 모른다. 희망수명 기대수명이 지난 상황에서 언제 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뭐든 새로 사는일에는 망서려지고 있다. 누가 대신 쓰는것도 아닐게고, 버리려면 아깝다는 생각을 안할수는 없다.아니, 몇년전에도 자꾸 방전이 되고 있어서 신경쓰였는데, 겨울이 지나고나니 좀 괜찮아 진듯 했던 것 같다. 그랬는데 갑자기 감당이 안될정도로 심하게 방전이 되고있다. 아들에게 연락을 했더니 돌아오는대로 교체해 주겠단다. 돈주고 스마트폰 하나도 못산다.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해결하라고 하는데도 아들 딸이 있는데 말도없이 알아서 하는 것도 웬지 미안하다. 아닌가. 의존하는게 더 미안한가. 오늘도 예배가 있었다. 나는 왜 꾸역꾸역 참석하고 있는것인지, 좀 빠저가며 적당히 나가는게 더 좋지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면서도, 그냥 습관처럼 나가고 있다. 얼굴들 보는것도 좋다. 밥 먹는 것은 더 좋다. 사람이 그립고, 말이 고프고, 그래서 나가는 것일수도 있다. 믿음과는 전혀 상관없이 말이다. 감정코칭 수업도 기대에는 못미쳐도 나름 좋다. 수다떠는 것이 더 좋은가. 그럴수도 있다. 나보다 연장자들이 더 많다. 지난번에는 손을 예쁘게 꾸며보았는데 오늘은 소금으로 무지개를 만들었다. 자유롭게 구애없이 그게 좋았다. 언제나 아주 열심인 사람들은 있게 마련이다. 매사에 온 힘을 다하는 노인들의 모습도 대견해 보였다. 어느분은 선생님들 선물까지 준비해왔다. 그런 성의는 배워야 할 부분아닐까 싶다. 나는 인색해서 절대로 못한다. 사탕 하나도 나누지 못하는게 나다. 돌아오는 길은 햇볕 때문에 덥기까지 했다. 올겨울은 춥다고 한다. 춥지않는 겨울이길 바라지만 글쎄 어떨지,,, 오늘은 일찍 자려고 한다. 잘 잘수 있기를 바란다. 불면증인 사람들이 의외로 많단다. 아니, 어느분은 3-4시간을 잤다고 했다. 아침 6시면 출근을 했다니까 본인은 그렇다해도 가족, 아내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나같으면 견딜수 있었을까. 좋은 사람, 유능한 사람이 되는게 어디 쉬운일이겠는가. 깜량도 안되면서 늘 선망만 해왔는데,,, 게으른 나는 이렇게 사는게 당연한 것일게다. 헛욕심은 그만 내려놓는게 좋겠다. 머리를 잘랏다. 아직 두달도 안됐는데, 푸석하고 늘어지고 추래해서, 마침 미장원에 다른 손님이 없어서 문을 열고 들어갔다. 미용사가 손이 엄청 빠르다. 가위질 몇번이면 끝이다. 그대신 가격도 저렴하다. 다른 미용실은 며리털을 세고있는 것 같다. 그리고 가겨이 거이 3배다. 파마는 2배다. 당연히 장단점은 있다. 싼걸 밝히는 내게는 여기가 딱인데, 우리아이들, 아무리 권해도 싫단다. 하는수 없는 일이다. 벌써 10시다. 일찍 자려고 했는데, 이미 일찍은 아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