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의 주인이라면, 내가 주인된 나의 중심점은 신체중 어디일까. 손발은 지체라고 하니까 일단 중심점은 아닐테고, 뇌나 심장 둘중 하나일텐데, 가령 마음이라거나 영혼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나를 대표하는 기관이라면 영혼이나 마음이 깃들고 있는 곳일텐데, 거기가 어디일까. 내 얼굴은 물끄러미 거울을 통해 보기도 한다. 이게 나 인것은 맞는데, 나라는 생각이 드는것도 아니다. 자기 뒷통수를 본사람이 있을까. 거울을 통해 뒷모습을 보았다고해서 그게 정확한 자기 뒷모습이라고 할수는 있을까. 때론 자기자신보다 남의 모습을 더 잘 보는 것일수도 있다. 그래서 지적질도 할수 있는것일테도,,, 78년을 함께 해온 나인데도 실상 생소하고 아는게 별로 없는것 같다. 때론 정직한 사람이란 생각도 했고, 성실하다고 믿기도 했고, 무능하긴 해도 착한 사람이란 착각도 했다. 그런데 그 모든게 편견이거나 잘못된 생각일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 입장에 서보면 나는 정말 아니라고 할수 있을까. 숫하게 해온 온갖 거짓말도 그렇다. 사기꾼이 따로 없다. 다만 그럴만한 능력이 주어지지 않았음을 감사해야할 것이다. 나는 갑질하는 인간들을 경멸하면서도 동경 해마지않는다. 내게 그런 능력이 있었으면 나도 충분히 갑질을 일상화 했을수도 있고, 극악을 떨며 약자를 괴롭히는 괴물이 됬을수도 있다. 왜 아니겠는가. 영웅이 되기는 어렵지만 비겁자가 되기는 쉽다. 나를 아는일도 막막하고 쉽지가 않는데, 하루하루를 주 안에서 잘 살아가는게 어려운것은 당연하다. 각설하고, 나는 나를 보고싶다. 아니, 보고싶지 않다. 내가 정말 어떤 사람일까. 실태를 알고서도 실망하지않을 자신 있을까. 실망을 넘어 좌절이 기다리고 있으면? 햇볕은 나고 있는데도 하늘은 흐리다. 청명한 날씨 또한 선물 아닌가 싶다. 맑고 푸른 하늘도 감사하고 산들바람도 감사하고, 오늘 내가 무탈함도 더욱 감사하다. 사실 내가 할수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냥 무능하고 또 무능한 노인일뿐이다. 길바닥에서 패지를 줍는 노인의 처지가 아님을 감사하게 알자! 허리는 얼마나 아플까. 손가락 마디 하나하나까지 안 아픈곳이 없는 상황에서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사람들도 있는게 사실이다. 뜻밖의 해택을 누리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이 겨울을 추위와 결핍으로 지처있는 사람도 있게마련이다. 이땅에서 머뭇거릴 이유가 하나도 없는 사람들을 모두 불러주셔서 하늘나라의 복을 누리게 하여 주시면 좋을탠데, 아마도 치루어야할 죄값이 남아 있어선가. 아님 값아야할 빚이 남아있는 것일수도 있겠지만, 자비하신 은총으로 용서를 배풀어 주셨으면 좋겠다. 하나님의 뜻을 어찌 짐작인들 할수 있겠는가. 나 자신에 대해서도 아는게 없는 무지한 인생인데,,, 집안에 온통 가림막을 쳤다. 이것으로 가스값 폭탄을 막을수 있을까. 아니, 도움은 될까. 통풍이 안되서 찾아올 또다른 현상은 없을지 모르겠다. 아니, 가스값 대신 전기료가 폭탄이 될수도 있다. 난로를 켜고 있어서다. 이런 모든 구질구질한 절약에서 해방되려면 한가지 방법 말고는 없다.ㅎㅎㅎ 하나님이 답이다. 나를 사랑하시는 나의 하나님, 내가 행복하길 바라시는 나의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동안 살펴주시고 도와주시는 나의 하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