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부슬부슬 오고 있다는게 이유는 아니었다. 날씨도 그리 많이 추운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습관처럼 준비를 하기는 했다. 또 있다. 헨드폰 고장으로 옆집 집사님에게 상황설명을 하지도 못해서, 그냥 꾸역꾸역 출석을 할까 하는 망서림도 있었다. 그런데, ㅎㅎㅎ 불출석도 선택일수 있다는 고집으로 방학을 주장함으로 나를 설득하는데 성공했다? 나는 앞으로 두달 반동안 방학이다? 왜 안오느냐고채근하는 사람도, 관심을 갖는 사람도 없다. 45년에 가까운 기간동안 한결같지는 않았지만 나름 열심을 내기도 했는데, 실상 나와 친근한 교우는 한사람도 없는 샘이니 이것 또한 헛된 세월인가 싶다. 솔직히 말하자면 믿음생활 신앙생활이라고 표현한수도 없는 혼자만의 쉼터였을수도 있다. 외롭고 기댈대가 필요해서 였을수도 있다. 어쩌면 그래서 더욱 교회가 필요했는지도 모르겠다. 나를 사랑하신다는 하나님, 내가 행복하길 원하신다는 하나님이 간절히 필요한 사람이 어디 나 뿐이겠는가. 성경에 써있는 모든 말씀과는 상관없이, 그냥 하나님의 보호와 돌봄이 꼭 필요한 사람이 어디 나 뿐이겠는가. 나는 여기까지 무사히 왔다. 이제 한발자욱, 아니, 반 발자욱만 남았다. 그런데 아직 여전히 빈들판에 서서 바람을 맞고있는 우리 아이들은 어떻하지? 세상은 더 험악해지고, 믿을만한 사람은 어디에도 없는 이 현실속에서 어찌 살아남을수 있을지 막막한 절망감이 몰려온다. 다 우리 어른들이 잘못 살아온 탓이다. 가정교육을 잘못했다. 우리는 하루하루를 사느라고 앞을 못보았다. 그저 배부르게 밥만 먹이고 좋은옷을 입히면 되는줄로 알았다. 아니, 나는 그마저도 못했다. 참 사람이 되라고 하지못하고 뛰어난 사람이 되길 바랐다. 그결과 선생님은 선생님 답지못하고, 경찰은 경찰답지 못하고, 부모는 부모답지 못한 괴물이 되어 어른이랍시고 아이들 앞에서 우쭐대고 있으니 결국엔 믿을만한 사람이 못된것 아닌가. 어디도 믿을만한 사람이 없다. 공직사회가 특히 그런것 같다. 권력사회가 그렇다. 징징대는것은 그 집단에 속할 기회조차 못가진 무능한 사람들이고. 심판자이신 하나님이 일하실 차랜가. 지구 곳곳에서 전쟁이 일고있다. 우리나라는 특히 안전지대가 아니다. 영원한 제국은 없다는데, 미국이 중국이 러시아가 무너진 다음에도 또 어떤 제국이 들어설까. 하나님 나라가 이땅에 새워지면 좋을텐데, 그런날은 쉽게 올까. 12월의 첫날이다. 방학을 즐기면서 오늘하루도 파이팅하자! 어제부터 중드 영안여몽을 정주행하는 중이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