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학기에 일본차문화사 과목 시험시간이였습니다.
시험문제 중에
'내가 생각하는 와비 란?'이였습니다.
일본차의 핵심인 와비사상은 '검소한 작은 다실에서 느끼는 차분하고 한적한 멋을 구하는 것'
저는 스승님께 미처 말씀도 드리지 않고
아래의 시를 답으로 적었습니다.
"아직 저는 미흡하지만
앞으로 제게 차는, 차를 마시는 이유는
감히 지운스님의 시와 같은 맘이기를 기원하며.
제가 생각하는 와비도 그러길 소망합니다. 라고 하면서....
훗...
결과는 A++ 였습니다.
아마 교수님 보시기에
너무 훌륭한 스승님의 제자라는 이유로
그 큰 나무 그림자에 누워 게으름을 피운다해도
그 가르침을 닮아가려 애쓰리라 믿으신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덜컥...
부족한 사람이 스승님 덕분에
좋은 점수를 받고보니
묘한 기분이 들지 뭐예요.
진짜 점수 값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지난 일요일 지운스님을 모시고
'오색차 명상' 수업을 시작하였습니다.
부끄럽지 않게 ... 노력할 생각입니다.
수업을 마치고 자비선사 언덕에서니
가을 하늘과 바람에 제 가슴을 살펴주네요.
말과 생각을 떠나
인연을 잘 알아차림만 있다면
지혜의 깨달음과 생명살림이 되겠지요
차를 왜 마시는 가 묻는 다면
지운 스님
한 잔의 차
달빛 같이 알아차려
내면 깊숙이 울리나니
한 송이의 차 꽃에서
한 잔의 차 맛에서
어둠 속 불빛처럼
깨어나는 마음이여
수 억년 먼 눈 깨우고
죽은 생명 살아나는
우주의 아름다운 춤사위라네
출처: 붓다 메디테이션 스쿨 원문보기 글쓴이: 비오는 날의 바람
첫댓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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