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씨 좋은데다가
귀까지 얇은 우리 아우-
덕분에 주머니 속 잔돈까지도 남아 나질 않습니다.
얼마 전에는
민다나오에서 일하는 한 한국인이 며칠만 쓰겠다면서
1만 페소를 꾸어 달래서 빌려 줬다는데-
며칠 뒤에 또 와서 하는 말이 오토바이를 맡길 테니
돈 좀 더 빌려 달랜다며 어찌했으면 좋겠냐고 합니다.
-그려 1만 페소 빌려 줄 때 알아 봤다. 그렇게 한 발 디밀다가는
점점 커지는 게 돈이여.
결국 어저께는 피노이 친구차라며 할부금을 안고
사달라고 차를 끌고 집까지 찾아 왔습니다.
1만 페소로 시작된 것이 수십만 페소로 늘어 난 겁니다.
차는 어찌 됐느냐구요.
맘 좋고 귀 얇은 우리 아우
그 차까지 사겠다며 이미 선수금으로 몇 만 페소를 지불했습니다.
-형 이 차 정말 싼거유.
지금도 사무실에 차가 몇 대인데 또 차를 사냐.
-아뉴. 이건 그냥 놔뒀다 팔아도 남는 장사라니께유.
자신 있게 말 한 게 어젯밤인데
오늘 은행에 가서 확인해 보니 18개월 남았다던 차량 할부금이
36개월이나 남아 있었고 밀린 할부금도 잔뜩 있었습니다.
거기다가 자동차 등록증도 갱신하지 않았고 수리할 곳도 여러곳이었습니다.
거 봐라. 싼게 비지떡이지-. 이제 어떡할 건데
글쎄유. 그 피노이가 선금 준 돈 돌려는 준다고 했는데-
오늘도 전화 연락도 없고 전화를 받지도 않는 폼이 돈 받기 틀린 것 같습니다.
그냥 자동차를 타고 다니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도 있지만
은행이 가만 있지를 않습니다.
이미 키와 등록증 원본은 은행이 가지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그들이 차를 가져가면 그만입니다.
아우야-
제발 귀 좀 닫고 살자. 이러다가 우리 남아 나는게 없겠다 잉-
오늘 부터는 아우가 일 저지르기 전에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려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