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들의 죽음 ~ 박만엽
난 외로움에 몸부림치고 있는데
뭇사람들은 내가 따뜻한
情을 나누어주는 줄 안다.
난 방황하고 있는데
뭇사람들은 내가 즐거운
여행을 하는 줄 안다.
돌아와 보면
독일 병정들을 불러 청소라도 한 듯한
언제나 깔끔한 빈집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은
단지 배가 고파질 때다.
부엌을 둘러본다.
열린 창문은 없는데, 짙은 베이지색을 띤
어린 나방 같은 것이 이리저리 날아다니고 있었다.
아직은 대낮이라서 불빛을 보고 죽기 살기로 찾아든
하루살이나 나방도 아니었다.
우선은 성가시니 몇 마리 죽여 놓고
원인을 알고자, 혹시나 하고 쌀독을 열어보았지만
그 이유를 발견하지 못한 채 어둠이 찾아왔고
아까 죽인 벌레들은 예수처럼 환생이라도 하듯
여기저기 날아다니며 나를 비웃고 있었다.
또 죽이기로 하였다.
성과를 높이고자 파리채를 이용하기도 하였고,
페이퍼 타월을 손등에 말아서 죽이기도 하였다.
이번엔 얼마나 죽였을까? 나도 허기져 지쳤다.
냉장고를 열어 생수를 마시며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왜 그들을 무작정 죽여야만 했을까?
나를 원망하듯 노려보며 죽어가는 그들을 보니,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인생의 밑바닥에서 서로
공존하는 법을 몰랐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온종일 죽인 것은 어린 나방 같은 벌레들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었던 것이다.
(JUL/27/2009)
첫댓글 * 그럼요 -
나란히 한시대 함께 살아가는 -
-생명의 가족들-인대요
숨쉬며 살아갈 자유는 잇지만
해칠자유는 없는것
함께 산다는 일은 어려운 일 이지만
그래도 -
친구처럼 살아야 해요
하루살이에게 -
늘 - 꿀물한방울 주는 걸요
맛보고 - 떠나지 못하는 그 존재들 ..
늘 감사해요 .. 고맙습니다.
Mypoem ( 2009/07/28 )
.
만엽 홈 가족 여러분...
그리고 독자 여러분...
제가 전체메일로 안부를 전하면서
늘 그랬듯이 新作이 있으면 동봉하곤 하였답니다.
이번에도 예외 없이 그렇게 했습니다만,
나이가 들어가는지 오타도 있고
적절한 낱말을 가끔 빼는 경우도 있네요.
때마침 파란하늘님이 쪽지로 지적하여주셔서 바로 잡습니다.
파란하늘님에게는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여러분에게는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5연 5행에서)
우선은 성가시니 몇 마리 죽여 놓고
원인을 알고자, 혹시나 하고 쌀독을 열어보았지만
그 이유를 발견하지 못한 채 어둠이 찾아왔고
아까 죽인 벌레들은 예수처럼 환생이라도 하듯
여러 저기 날아다니며 나를 비웃고 있었다.
=>여기저기 날아다니며 나를 비웃고 있었다.
(6연의 4행과 9행에서)
또 죽이기로 하였다.
성과를 높이고자 파리채를 이용하기도 하였고,
페이퍼 타월을 손등에 말아서 죽이기도 하였다.
이번엔 얼마나 죽였을까? 나도 지쳤다.
=> 이번엔 얼마나 죽였을까? 나도 허기져 지쳤다.
냉장고를 열어 생수를 마시며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왜 그들을 무작정 죽여야만 했을까?
나를 원망하듯 노려보며 죽어가는 그들을 보니,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인생의 밑바닥에서 서로
@운영자mod
공존하는 하는 법을 몰랐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존하는 법을 몰랐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온종일 죽인 것은 새끼 나방 같은 벌레들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었던 것이다.
Yunni ( 2009/07/29 )
암튼 울 시인님은 나랑은 안 맞아여...
방금 시인님 시는 쉽고 간결해서 좋다구 칭찬하구 왔구면
이 시는 왜 어려운지,,, 에효
회원 메일에서 보았답니다요...
그래두멋진 시로 보여집니다요 시인님,..
모처럼 원본 시방에 와서 수다 떨고 갑니다
언제나 건필하세여~!!
파란하늘 ( 2009/08/04 )
나 자신을 찾고자 방황하는 인간의 모습을
벌레들과도 공존 못하는 나,편협한 모습의 내가 아니기를 바라며
끊임없이 추구해 보는 삶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잘 모르겠습니다 만 고민하고 갈등하는 창조의 힘든 작업을 행하시는
시인님의 모습을 볼 수 있음에 우리 가족들은 감사합니다.
시인님! 항상 건강하시어 멋진 시를 지어 주셔야 하는 의무가...
연화심 ( 2009/08/19 )
시인님의 시를 감상하면서 퍼떡 든 생각인데
얼마전 저의 집 쌀통속에서 나온 쌀벌레 땜에
호들스럽게 소란을 피웠던 생각이 나네요.
매년 이맘때면 쌀벌레로 인해 소동(?)을 벌리면서
미리 예방책을 세우지 못하는 저 또한 미련퉁이지요.
한낱 미물에 불과하지만 죽여놓고 일말의 양심에 가책을
받게 되더군요. 그들도 인간보다 영성이 낮을 뿐 기본적인
감정은 있다데요.
그렇지만 인간에게 위협을 준다거나 피해를 준다면
죽일 수 밖에 어쩔 도리가 없잖아요. ㅠㅠ
함부로 살생을 하면 안되겠지만 말입니다.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듯 세상 모든것은 공존하며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의 내 삶이 그다지 잼나는건 아니지만
잼나는 것처럼 말하고 행동 하다보면
곧 잼나는 일이 생길거라 희망과 기대를 하게 되지요.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도 공존하며 살 수 있는 법을
터득하면서 화해와 평화를 바랍니다.
집중치료실에서 누워만 있는 어르신들은 배고픔을 느끼지 못해요.
단지 의사의 지시대로 시간 맞춰서 식사 제공을 받을 뿐,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섭취를 강요당할 뿐입니다.
건강한 우리는 배고픔을 느낄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일까요?
하계방학이 끝나갈 무렵
오랫만에 '만엽 시방'에서 머물렀습니다.
@운영자mod
Mypoem ( 2009/08/20 )
연화심님 원본 시방에 다녀가셨네요?
님이 멋지게 표현한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듯
세상 모든 것은 공존하며 살아가야 하는데
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러나저러나 이제 방학이 끝나가니
님이 또 바빠지시겠군요.
하지만 얼마나 멋진 일이며, 보람된 일입니까?
참! 님이 마침 오셨으니, SwishMax에서
님이 학생들을 가르쳐보니, 물결효과 나타내는 방법 중에서
어떤 물결효과가 가장 간편한 방법인지
각종 자료방이니, 쪽지로 남겨주실 수가 있는지요?
@운영자mod
그럼, 언제나 건강하시어 우수한 성적으로 학업
무사히 마치고, 님의 멋진 영상을 우리 홈에서도
편안히 감상할 날을 학수고대하겠습니다.
Mypoem ( 2009/08/20 )
.
독자 분들에게 또 죄송한 말씀을 전합니다.
이것은 제가 실수를 하였다기보다도
인터넷 상 게시판의 "순화용어 필터링 기능" 때문에
빚어진 일입니다. 에궁
(따라서 다른 사이트에 게재를 많이 하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詩語 자체를 퇴고합니다.)
즉, 욕이 들어가는 새끼(실은 이 시에서는 아주 어린 뜻이지만)... 등의 낱말은
게시판에 게재할 수가 없는 경우가 많네요.
따라서 아래와 같이 퇴고하기로 합니다.
그럼, 독자 여러분...
늘 행복한 나날이 되세요. ^*^~~~~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은
단지 배가 고파질 때다.
부엌을 둘러본다.
열린 창문은 없는데, 짙은 베이지색을 띤
새끼 나방 같은 것이 이리저리 날아다니고 있었다.
=>어린 나방 같은 것이 이리저리 날아다니고 있었다.
@운영자mod
또 죽이기로 하였다.
성과를 높이고자 파리채를 이용하기도 하였고,
페이퍼 타월을 손등에 말아서 죽이기도 하였다.
이번엔 얼마나 죽였을까? 나도 허기져 지쳤다.
냉장고를 열어 생수를 마시며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왜 그들을 무작정 죽여야만 했을까?
나를 원망하듯 노려보며 죽어가는 그들을 보니,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인생의 밑바닥에서 서로
공존하는 법을 몰랐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온종일 죽인 것은 새끼 나방 같은 벌레들이 아니라,
=>온종일 죽인 것은 어린 나방 같은 벌레들이 아니라,
연화심 ( 2009/08/20 )
시인님이 계신 미국 '뉴저지'의 기후는 어떠신가요?
여름의 끝자락에서 아침저녁으로는
분명 가을이 베어있는 듯 한데,
오늘 낮에는 찜통 더위라고 주변에서
많이들 숙덕거리더라구요..
별로 아는 것도 없는 제게 시인님께서
물어보시는 것이 있으니 부끄러울 뿐입니다.
SwishMax에서 물결효과 나타내기는 글로써만
설명 드리기에는 내공부족 관계로 어려운 감이 드네요.
제가 배울 때는 만드는 과정이 설명된 '교안'이 있었어요.
교안에는 설명과 함께 중간 중간 '미리보기'창까지
캡쳐하여 올려서 이해가 가능 했거든요.
Max2가 나온 이후로 Bezier Tool을 사용하지 않고서도
훨씬 쉽게 자연스런 물결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이 나왔다더라구요.
만족스런 답변을 드릴 수가 없어서 미안해요. ㅠㅠ
혹시, 충분한 설명이 가능한 분이 계시다면
부탁드려 볼까요?
아무쪼록
더욱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누구 없소?"
쉽고 간편하게 물결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할 수 있는 분이 계시다면
박만엽 시인님의 '자료방'에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좋은 자료 주시어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바랍니다.
虫(むし)らの死(し)
儂は寂しさの所為、藻掻いてるのに
大勢は儂が暖かい、
情けを分ち合うと思う。
儂は彷徨いてるのに
大勢は儂が楽しい、
旅をすると思う。
帰ってみると
ドイツ兵でも呼び、掃除でもしたような
何時もきれいな空き家
生きてることを感じる瞬間は
単に饑じい頃である。
台所を見回す。
開いた窓は無いのに、濃いベージュ色帯びた
幼蛾みたいなものがあちこち飛(と)び回ってた。
今は真昼だから灯火の光沿い、舞い込んだ
蜉蝣でも灯蛾でもなかった。
先ずは厄介だから何匹か殺し、
原因を掴もうと、米瓶を開けてみたけど
その理由は確かめられないまま暗み、
先 殺した虫らはイエスの様に復活したらしく、
あちこち飛び回りつつ儂を嘲笑ってた。
叉 殺すことに思い立った。
成果を高める為、蠅叩きを使ったり、
紙タオルを手に巻いて殺したりした。
今度は何匹も殺したか?儂も饑く草臥れた。
冷蔵庫を開け、生水を飲みつつじっくり思った。
何故それらを、無暗に殺さなきゃならなかったか?
儂を恨みそうに睨みつつ死にかけるそれらを見たら、
誰でも一度は経験する人生のどん底で互に
共存する方法を知らなかった所為だと気がした。
一日中殺したのは幼蛾みたいな虫ではなく、
正に私自身だったのだぞ。
벌레들의 죽음
虫(むし)らの死(し)
난 외로움에 몸부림치고 있는데
儂(わし)は寂(さび)しさの所為(せい)、藻掻(もが)いてるのに
뭇 사람들은 내가 따뜻한
大勢(おおぜい)は儂(わし)が暖(あった)かい、
情을 나누어주는 줄 안다.
情(なさ)けを分(わか)ち合(あ)うと思(おも)う。
난 방황하고 있는데
儂(わし)は彷徨(うろつ)いてるのに
뭇 사람들은 내가 즐거운
大勢(おおぜい)は儂(わし)が楽(たの)しい、
여행을 하는 줄 안다.
旅(たび)をすると思(おも)う。
돌아와 보면
帰(かえ)ってみると
독일 병정들을 불러 청소라도 한 듯한
ドイツ兵(へい)でも呼(よ)び、掃除(そうじ)でもしたような
언제나 깔끔한 빈집
何時(いつ)もきれいな空(あ)き家(や)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은
生(い)きてることを感(かん)じる瞬間(しゅんかん)は
단지 배가 고파질 때다.
単(たん)に饑(ひも)じい頃(ころ)である。
부엌을 둘러본다.
台所(だいどころ)を見回(みまわ)す。
열린 창문은 없는데, 짙은 베이지색을 띤
開(ひら)いた窓(まど)は無(な)いのに、濃(こ)いベージュ色帯(いろお)びた
어린 나방 같은 것이 이리저리 날아다니고 있었다.
幼蛾(おさなが)みたいなものがあちこち飛(と)び回(まわ)ってた。
아직은 대
아직은 대낮이라서 불빛을 보고 죽기 살기로 찾아든
今(いま)は真昼(まひる)だから灯火(ともしび)の光(ひかり)沿(ぞ)い、舞(ま)い込(こ)んだ
하루살이나 나방도 아니었다.
蜉蝣(かげろう)でも灯蛾(とうが)でもなかった。
우선은 성가시니 몇 마리 죽여 놓고
先(ま)ずは厄介(やっかい)だから何匹(なんびき)か殺(ころ)し、
원인을 알고자, 혹시나 하고 쌀독을 열어보았지만
原因(げんいん)を掴(つか)もうと、米瓶(こめがめ)を開(あ)けてみたけど
그 이유를 발견하지 못한 채 어둠이 찾아왔고
その理由(わけ)は確(たし)かめられないまま暗(くら)み、
아까 죽인 벌레들은 예수처럼 환생이라도 하듯
先(さき)殺(ころ)した虫(むし)らはイエスの様(よう)に復活(ふっかつ)したらしく、
여기저기 날아다니며 나를 비웃고 있었다.
あちこち飛(と)び回(まわ)りつつ儂(わし)を嘲笑(あざわら)ってた。
또 죽이기로 하였다.
叉(また) 殺(ころ)すことに思(おも)い立(た)った。
성과를 높이고자 파리채를 이용하기도 하였고,
成果(せいか)を高(たか)める為(ため)、蠅叩(はたた)きを使(つか)ったり、
페이퍼 타월을 손등에 말아서 죽이기도 하였다.
紙(かみ)タオルを手(て)に巻(ま)いて殺(ころ)したりした。
이번엔 얼마나 죽
이번엔 얼마나 죽였을까? 나도 허기져 지쳤다.
今度(こんど)は何匹(なんびき)も殺(ころ)したか?儂(わし)も饑(ひだる)く草臥(くたび)れた。
냉장고를 열어 생수를 마시며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冷蔵庫(れいぞうこ)を開(あ)け、生水(なまみず)を飲(の)みつつじっくり思(おも)った。
왜 그들을 무작정 죽여야만 했을까?
何故(なぜ)それらを、無暗(むやみ)に殺(ころ)さなきゃならなかったか?
나를 원망하듯 노려보며 죽어가는 그들을 보니,
儂(わし)を恨(うら)みそうに睨(にら)みつつ死(し)にかけるそれらを見(み)たら、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인생의 밑바닥에서 서로
誰(だれ)でも一度(いちど)は経験(けいけん)する人生(じんせい)のどん底(ぞこ)で互(たがい)に
공존하는 법을 몰랐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共存(きょうそん)する方法(ほうほう)を知(し)らなかった所為(せい)だと気(き)がした。
온종일 죽인 것은 어린 나방 같은 벌레들이 아니라,
一日中(いちにちじゅう)殺(ころ)したのは幼蛾(おさなが)みたいな虫(むし)ではなく、
바로 나 자신이었던 것이다.
正(まさ)に私自身(わたしじしん)だったのだぞ。
이관형 일어 강사님
늘 수고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