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淸昊. 이경호
낯설기만 한 펜을 낙엽의
빛바랜 색채에 흔적을 남기며
빗방울의 갈잎에 잊혀진 계절의 시집에
검정 잉크를 칠한 아쉬움을 기록한다
온종일 버려진 음계들 속에 떠다니는
기억의 변화도 없고 벗겨진 알몸으로
옷소매가 드러나는 짧고 웃통이 벗겨지는
삶의 문패들을 지워가야 할 글들 뿐이다
모두가 돌아앉은 형상으로 지나버린 계절
칸칸이 흔적은 남겨진 얼룩이 되어
빼곡히 채워져 가는 백지위로 누런 달을 닮아가고
끊어진 동아줄은 발에 밟혀 산화해 간다
주소도 없는 겉봉에 백지위로 남겨진
이름 석자 자신의 희미해진 이름만을 외치고
흔적 없는 그림자를 조롱하며 밟아 온 현실
녹슨 이름 모를 대문 위 잃어버린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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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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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0 12:05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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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주소도 없는 겉봉에 백지위로 남겨진
이름 석자 자신의 희미해진 이름만을 외치고
흔적 없는 그림자를 조롱하며 밟아 온 현실
녹슨 이름 모를 대문 위 잃어버린 세월
이경호 작가님
좋은 글 즐감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