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호텔을 잘 골라서
공항버스가 코앞에 내리고 행사장도 걸어가는 거리였습니다.
대 만 족.
아카렌가창고로 걸어나는 길..
3일 내내 이렇게 맑고 푸르고 화창했네요.
혼자 남은 하루만 빼고...
매 시상식 마다 단체사진.
사람이 많아서 두 차례 나눠 찍었는데
한복을 곱게 입은 박부혁 샘, 인기가 많았어요.
수진샘 귀퉁이에 있어서
돌려찍었습니다.
한국꽃누르미협회상을 시상하는 박부혁샘과
수상자는 제가 좋아하는 나가사카샘
사진 찍을 여유도 없이 휭 내려가는 수진샘...
이것이 대상 작품.
다들 궁금하셨으리라...
올 심사평 역시
식물 자체의 아름다움과 생명력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는 것.
지나친 꾸밈, 인공적인 색칠 등은 감점 요인이라네요.
특선을 수상하신 박 샘
역시 특선의 수진 샘
초록 리본은 특별출품.
가운데 <붉은 상자>가 제 것이고,
그 왼쪽은 같이 특별출품한 김성애샘의 작품.
시상식 후
파티하는 모습입니다.
지진 피해도 있고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어선지
작년보다는 적은 수가 참가했다고 해요.
인물 사진 땜에 뽀샤시 처리를 했더니 다 뿌옇군요...
야경이 화려한 요코하마.
한복에 고무신을 신은 박 샘은
파티가 끝날 무렵 결국 혼자 호텔로 가셨습니다.
아마 고무신을 벗고 걸으셨다죠. ㅎㅎㅎ
저와 수진샘은 일본에 올 때마다 함께 어울려주시는
사사키마리 샘과 근처에서 가볍게 한 잔 더..
그리고 들어오는 길에 한 캔 더 사들고 와서 마시며
첫날이 저물었습니다.
다음날은
일본이 처음인 수진 샘과 외출.
(*박 샘은...전날 6시에 들어가 시체처럼 주무시더니
다음 날 오후 5시에 저녁약속 장소에 나타나셨습니다.
한국압화 외에 강남에서 새벽까지 하는 가게 땜시 통 못주무셨던 모냥...)
아이들 선물사러 포켓몬 센터에도 가고 원피스캐릭터 가게도 가고
둘이 돌고 돌아 싸구려 라면도 먹고,
이렇게 지하철도 타보고 그런 다음
전시장에서 가서 작품을 하나씩 하나씩 분석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촬영금지 앞에서 사진도 열씨미 찍었구요.
작품 사진 찍은 것을 다 올리기는 어려울 것 같고,,
눈치껏 몇 장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둘째날 저녁은
타이완에서 강사로 오신 고봉희선생과 관계자들
그리고 한국에서 온 우리 셋이 모두 식사에 초대되어
함께 했습니다.
근처 부페에서 무제한 음료였건만,,,석 잔밖에 못마신 게
후회스럽네요. 다음날 세미나를 잘 듣기 위해서...^^;;;
이 사진은 아주 중요한 장면입니다.
타이완, 한국, 일본이 함께 매년 한 가지 주제를 정해서
합동 전시를 하자는 데 의기투합!
각 조직에서 20점을 선정하고, 한 해 한 나라씩
돌아가며 전시를 하자고 했습니다.
과연!
드뎌 마지막날...
아침 10시 반부터 시작된 고봉희선생의 세미나.
(작품집-책 구경 방에 있는 초록색<전원에의 회상> 참조)
주제는 빛과 그림자였는데,
아래와 같이 입체감을 나타내는 기법도 함께 배웠습니다.
고선생은 미술을 전공하였고,
타이완에서는 최고로 인정받는 작가입니다.
우리나라 작가들도 빛과 그림자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지요.
이 작가의 특징은
식물의 형태를 그대로 잘 살려서 표현한다는 데 있습니다.
위 수국처럼,
식물을 건조할 때는 마치 색상환이 만들어지듯,
그렇게 색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도록 준비해 둡니다.
그래서 그것을 물감을 사용하듯 선택해서 표현하는 것입니다.
거베라를 보시면
빛과 그림자를 이용한 입체감 표현이
상당히 강조된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본인의 설명은 화가 렘브란트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더군요.
어둠속에서 빛이 강조되는 그의 작품을 한 번 살펴보세요~
보시다시피 거베라 한송이를 다시 꾸며야합니다.
본인 말로도 한 작품에 2~3일은 걸리는 거라 하는데
세미나에서 밀봉은 커녕 꽃 한송이도 완성을 못했네요.
대신 과정을 섬세히 설명해 주어서 보는 것으로 큰 공부가 되었죠.
고선생 작품의 또하나 특징은
바탕에 엷은 종이를 사용하는 것 빼고는
밝고 어두운 것이 모두 식물로만 표현된다는 것입니다.
(사진에서도 마치 창문으로 환하게 빛이 들어오는 느낌이 들지요?)
그림자의 경우는 잎맥만 남은 <망사잎>을 직접 만들고,
염료를 올려서 우리가 그림자종이를 사용하듯 이용한답니다.
그녀의 작품은 매우 <압화다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운데가 고선생,
왼쪽은 한국을 디따 잘하는 일본친구 나가세 상.
담 달 타이완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저는 걱정이 태산만 해졌습니다...-,,-
이건 시집보내기 직전 호텔에서 담아둔 카드 사진.
알케믹과 알콜잉크를 위주로 만든 카드인데 올해는 전시장에서 판매 하지않고
연구소측에서 전부 구입겠다고 하네요.
팔기 아깝다고 해주니 기분 좋은 소리입니다.
일정으로는 2박3일을 알차게 보내고
그렇게 밤비행기로 돌아오는 것이었는데,,,,ㅎㅎㅎ
한 시간 걸려서 갔던 공항에서 다시 되돌아와서는
혼자 세미나 때 묵었던 호텔을 찾아가서
편의점 도시락과 맥주를 외로움과 허기를 달랬습니다.
다음날 다들 왜 전화안했냐고 했지만, 혼자 시간도 좋았습니다.
다시 전시장에서 천천히 보니 네이처와 레칸들도 새롭게 좋았습니다.
그렇게 다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유치하고 간단한 보고서를 여기서 마칩니다.
첫댓글 2박 3일의 추억이 다 꽉차게 들어있네요... 또가고 싶어요 ㅎㅎ 레칸, 네이쳐도 창조전 작품도 직접 보니 도록으로 보는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는것도 느끼고.... 일본인의 섬세함에도 놀라고....스기노선생하고는 대화가 안통하니 핸드폰에 있는 사진들 보여줘서 그거보면서 바보처럼 웃고..ㅋㅋ 근데 그런것도 재미있었어요..ㅋ 알차고 행복한 여행이었습니다 ~^^
완전부럽다 우리샘들만보이네 주문을외워야겠습니다 나도 내년에갈수있게
한 해를 그렇게 사시는 것 같습니다. 열정.열정. 여왕님도 꽃도둑님도 판식구들도 모두 모두...
뜻깊은 시간 보내고 오셨네요. 그리고 핀셋님 수상하신 거 축하드려요~~^^
좋은추억이 또 생기셨네요....
눈으로보는것이 제일 큰ㄱ공부인거 같습니다..두분 부럽습니다 ㅎ